쉽고 간단한 '셀프 샐러드 레서피'
초록 야채도 박세훈의 손에 닿으면 마법처럼 컬러풀하게 변한다. 냉장고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 만드는 쉽고 간단한(?) '셀프 샐러드 레서피'. 여름을 위한 몸 만들기에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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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니스와즈
너무나 더웠던 지난여름을 잠시 잊고 있었는데 또다시 그 무서운 녀석이 찾아왔다. 불 앞에서 요리하면서 시간 보낼 일이 막막해 궁리 끝에 생각해 낸 샐러드. 식사로도 모자람 없는 샐러드는 친구 여럿이 갑자기 들이닥쳤을 때 내놓기 훌륭한 메뉴다. 감자와 달걀을 곁들여 속이 제법 든든한 것. 원래의 ‘니스와즈(Nicoise)’ 샐러드(프랑스 니스 지방에서 유래했다. 올리브, 엔초비, 케이퍼를 더한 것으로 영양 밸런스가 뛰어난 샐러드)는 재료와 드레싱을 각각 따로 담아내는데 나는 향이 다른 허브에 재료를 각각 버무려 준비했다.
1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갈라 바질을 곁들인 오일 드레싱으로 가볍게 섞어준다. 소금물에 살짝 데쳐 파랗게 변한 그린 빈(콩은 덜 익히지도, 푹 익히지도 않아야 한다)은 잘게 다진 파로 향을 낸 오일 드레싱에 섞는다. 요새 막 나오기 시작하는 ‘아기 감자(햇감자)’는 적당히 삶아(너무 퍼지지 않게) 딜(Dill)을 다져 넣은 드레싱으로 간간하게 양념한다.
2 나머지 접시에 ‘플레이팅’하는 샐러드용 채소는 냉장고를 뒤져 남아 있는 어떤 재료를 사용해도 좋다. 아무래도 드레싱이 아니라 각각의 재료 맛에 의존하는 샐러드의 특성상 아삭한 식감의 ‘엔다이브(Endive 꽃상추의 일종, 배춧속처럼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다)’를 추천한다.
3 샐러드의 포인트인 엔초비, 올리브, 삶은 달걀도 반으로 썰어 접시 위에 얹으면 완성.
Tip오일 드레싱 만드는 법
1 드레싱을 담으려고 미리 준비한 유리병에 식초와 ‘레몬즙:올리브=1:3’으로 넣되 기호에 따라 비율을 조절한다.
2 소금과 약간의 설탕으로 맛을 내고 흔들어주면 완성. 다진 마늘, 양파, 머스터드를 첨가해도 괜찮다.
 
 

완두콩 아스파라거스 꾸스꾸스 샐러드
어릴 적 프랑스에서 살 때, 우리 가족에게 ‘꾸스꾸스(Couscous 거친 밀가루를 물과 쪄서 부풀린 것. 모로코 전통 음식으로 양고기, 닭고기를 얹어 덮밥처럼 먹기도 한다)’는 꼭 볶은 쌀밥 같아서 즐겨 먹었던 추억의 음식. 작은 좁쌀 같이 생긴 꾸스꾸스는 파스타처럼 이미 가공된 ‘듀럼 밀(Durum Wheat 마카로니 밀로도 불린다. 지중해 연안, 터키, 러시아 등지에서 재배)’로 따뜻한 물을 붓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어 조리 방식이 쉽다. 봄에 나오는 완두콩과 아스파라거스를 이용한 샐러드로 닭 오븐구이에 곁들이는 샐러드로 만들어 먹곤 한다.
1 꾸스꾸스는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로 간하고 다진 청양고추와 카이엔 페퍼 (Cayenne Pepper 아마존에서 자라는 작고 매운 고추)를 조금 더한다. 다소 밋밋한 꾸스꾸스 맛을 매콤함으로 잡아주기 위해서다. 뜨거운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덮어 7~8분 방치해 두면 이내 먹기 좋은 상태가 된다. 나중에 닭 육수를 더할 것이라 맛이 질어지지 않게 물 조절을 잘해야 한다.
2 완두콩, 아스파라거스는 소금을 넣은 닭 육수가 끓을 때, 같이 넣어 파랗게 익으면 육수와 함께 꾸스꾸스에 부어 다시 5분간 방치한다.
3 육수로 부드러워진 꾸스꾸스에 민트, 타임 등의 허브를 다져 넣고 라임, 레몬즙, 소금, 올리브오일을 곁들여 섞어주면 된다.
 
 

구운 가지 위 토마토 페타 치즈 샐러드
제일 싫어하던 반찬을 꼽으라면 가지로 만든 반찬이다. 가지 특유의 물컹함 때문일까? 아이러니하게도 가지는 지금 내 베스트 채소 중 하나가 됐다. 시간이 흐른 뒤 진정한 맛을 알게 된 식재료는 그만큼 애정이 많이 간다. 여름을 대표하는 채소인 가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무침이나 볶음보다 그릴 구이가 더 입에 착 달라붙는다.
1 세로로 두툼하게 이등분한 가지를 오일,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한 뒤 그릴 자국이 충분히 나도록 굽는다.
2 오븐에서 구운 미니토마토, 미니파프리카, 양송이버섯을 그 위에 얹어 그리스 치즈인 페타 치즈를 으깨 얹는다.
3 가지를 돌돌 말아 먹어도 좋고 오픈 샌드위치처럼 그대로 베어 먹어도 좋다. 새콤하면서 짭짤한 페타 치즈가 가지의 풍미와 훌륭하게 어울린다.
 
 

아보카도 속을 채운 샐러드
‘아보카도’를 재료로 한 요리는 ‘과카몰리’밖에 모르던 때, 멕시코를 여행하다 아보카도의 다양한 쓰임새를 목격하게 됐다. 아보카도는 다른 식재료와 만났을 때 식감을 부드럽게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기름기가 많아서 상큼한 채소와 곁들여 먹는 편이 한층 더 낫다. 속살을 곱게 빚어 샐러드에 넣을 때가 많지만 이번엔 반을 자른 아보카도를 그릴에 구워 샐러드 ‘베이스’로 사용해 봤다.
1 익힌 렌틸 콩, 토마토, 오렌지, 오이, 파슬리 등을 다소 새콤한 오일 드레싱으로 맛을 내 토핑하고 ‘발사믹 리덕션(Balsamic Reduction 발사믹을 부글부글 끓여 꿀이나 설탕을 넣고 조린 것)’으로 마지막 맛을 잡아준다.
2 그날의 무드, 재료 보유 현황에 따라 베이컨과 달걀을 넣어 같이 굽거나 연어, 새우, 치킨을 토핑으로 얹어도 좋다.
 
 

베이컨 로메인 샐러드
전형적인 미국식 브런치 재료인 베이컨, 달걀, 빵이 무겁게 느껴지는 아침엔 ‘야채’로 무거움을 덜어내는 수밖에 없다. 채소들을 다 섞어 한 접시에 내놓기보다 재료들을 늘어놓은 채 빵과 치즈를 양껏 덜어 먹는 쌈이나 타코처럼 가볍게 싸먹으면 된다.
1 꼭 로메인 상추가 아니더라도 잎이 넓은 쌈 야채를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2 미리 만들어둔 수제 리코타 치즈(Ricotta Cheese 부드러우면서 단맛이 나서 다른 재료와 쉽게 융화된다), 카망베르 치즈, 그릴에 구운 두툼한 베이컨, 엔초비를 로메인 상추(샐러드 대신이니 상추 비율을 높게)에 올리고 레몬즙을 짜 넣어 싸먹으면 독특한 쌈을 맛볼 수 있다.
 
 

자몽 포치드 에그와 익힌 야채 샐러드
토스트, 베이글, 샌드위치의 빵 비율이 높아서 먹기 부담될 때, 샐러드라고 야채만 씹어먹는 게 또 싫을 때, 주말에 늑장을 부리면서 아침 겸 점심으로 만들어 먹곤 했던 익힌 채소 샐러드.
1 늦봄에 나오는 아스파라거스와 대파를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하고 그릴에 굽는다.
2 아루굴라(Arugula 정통 이탈리아 채소로 약간 씁쓸하고 향긋하다)와 붉은 치커리를 스패니시 하몽으로 돌돌 감고 그 위에 살포시 수란을 얹는다. 짭짤한 하몽과 수란의 노른자가 어우러져 고소한 맛이 난다.
3 솔솔 뿌린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그라노 파다노’와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단단한 치즈)의 퀴퀴한 향이 구운 야채와 썩 잘 어울린다.
Tip수란 만드는 법
1 달걀은 그릇에 깨놓는다.
2 냄비에 물을 붓고 소금, 식초를 조금 넣어 끓인다.
3 물이 끓으면 불을 낮추고 달걀을 담은 그릇을 수면 가까이에 댄다.
4 끓는 물에 달걀을 넣는데, 이때 흰자로 노른자를 덮는 것처럼 붓는다.
5  지저분하게 떠오르는 흰자는 걷어내고 3~4분간 익히다가 국자로 조심스럽게 떠서 얼음물에 담근 뒤 모양을 정리하면 완성.
 
 
 
Credit
- EDITOR 김나래
- PHOTO & WRITER 박세훈
- DESIGN 오주희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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