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플랫폼, 오아에이전시

MZ세대를 사로잡은 오아에이전시의 기획 속 비밀.

프로필 by ELLE 2023.11.14

OAAH AGENCY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플랫폼
@oaahagency
 
테이블에 앉아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PRPT: Table Service>가 인상적이었다. 익숙한 식문화를 낯선 예술로 대체한 전시였는데
관람자가 테이블에 앉아 작품을 주문하면 작품이 서빙되는 방식으로 전개했다. 관람자는 테이블에 앉아 아이패드로 자신의 취향에 따라 작품을 선정하고, 감상할 수 있다. 일상에서 테이블 문화를 향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예술이 자연스러운 경험임을 표현하려고 했다. 작품을 구성하는 방식 역시 ‘Entre′e’ ‘Plat’ ‘Dessert’ 등 식사 코스에 빗대 비물질 작품과 오리지널, 에디션으로 구성해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만나는 감각을 전달하고 싶었다.
 
기존 미술관이나 갤러리와 오아에이전시가 선사하는 예술 경험의 차별점
우리는 익숙한 경험의 구조와 언어를 빌려와 예술과 변형 · 조합 · 도치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전개하고 있다. 편안한 환경에서 예술이 일상적이고, 개인 취향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으로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게 ‘넛지(Nudge)’다. 아무리 익숙한 환경이라도 약간의 트리거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OA House> 전시를 집의 구조를 만들고 집들이처럼 기획했는데, 이때 생각했던 넛지가 바로  털 실내화로 갈아 신는 행위였다. 전시를 보기 전 관람객이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는 사적인 행동을 할 때 무장해제된 감각으로 예술을 받아들이게 된다.
 
오아에이전시가 예술 장르를 경계 없이 다루는 이유
일러스트레이션과 회화, 공예, 출판, 애니메이션 등 생각보다 많은 예술이 종류에 따라 서로 넘지 못하는 장벽을 가지고 있다. 2016년부터 약 7년간 13회를 개최한 전시 <그림도시>는 우리가 공부하고 알고 싶은 예술의 다양한 영역을 알아보고 공유하는 데 목적을 뒀다. 이후 다양한 장르가 순환될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가 <서킷 서울 Circuit Seoul>이다. 패션쇼의 형식을 빌려와 런웨이 같은 레일 위에 작품을 올려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을 구분하지 않고 담아냈다.
 
 
팬데믹 이후 예술을 경험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문화예술계가 대면과 비대면을 주제로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기가 지났고,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예술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생겨난 것 같다. 단순히 전시 부스를 돌아다니며 예술을 관람하는 건 이제 ‘올드 패션’이 됐다. 이슈는 빠르게 바뀌고, 새로운 기술과 개념은 매일 대량생산된다. 예술을 즐기는 방식 역시 계속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Credit

  • 에디터 김초혜
  • COURTESY OF OAAH AGENCY
  • 아트 디자이너 김려은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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