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파티 룩에 관한 전문가의 깨알 같은 조언

파티 좀 다녀본 언니들이 전하는 파티 룩에 관한 경험담과 반짝이는 밤을 위한 깨알 같은 조언들.

프로필 by ELLE 2012.12.18


Episode 1 “프린지에 걸린 남자”
디자이너라는 직업 특성상 1년 내내 크고 작은 파티에 가는 편. 요즘은 주 중에도 파티가 많아 주로 업무 시간 이후 파티에 들르는데 오피스 룩에 약간의 주얼리를 더하는 식으로 파티 룩을 스타일링한다. 작년 가을쯤 매번 입는 자연스러운 파티 룩에 싫증이 나 큰마음 먹고 거금을 들여 태슬과 프린지 디테일의 튜브 톱 드레스를 구입했다. 파티 당일,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프린지 디테일은 예뻐 보였지만, 가방에 달린 자물쇠, 반지, 뱅글 등에 실이 걸려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결국, 칵테일 몇 잔을 마시고 친구들과 즐겁게 춤을 추는데 문제의 프린지 장식이 누군가의 재킷 지퍼에 걸리는 사고가 생기고 말았다. 짜증과 미안함이 섞인 감정으로 엉킨 프린지를 풀다가 의도치 않게 프린지에 지퍼가 걸린 남성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한 적이 있다. 말썽이었던 프린지 장식이 사랑의 큐피드가 되어준 가장 기억에 남는 파티 룩 에피소드다. ‘STARLET ASH’ 대표 김채연


Episode 2 “춤출 수 없는 옷은 피하세요.”
몇 년 전 친구들과 12월 31일을 기념하는 W 호텔 파티에 간 적이 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일 년의 마지막 날을 보내기 위해 평소 아끼는 빈티지 스팽글 톱을 입고 신나게 춤을 추던 찰나,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리는 것이 아닌가! ‘신나게 파티를 즐기는 모습에 누군가 나에게 반했나 보군’ 이라 생각하며 뒤를 돌아봤더니 어떤 남자가 한 손 가득 익숙한 골드 스팽글 조각을 들고 “여기… 뭐가 잔뜩 떨어졌네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순식간에 흥겨웠던 기분이 가시고 빈티지 톱을 향한 분노가 피어올랐다. 집에 돌아 갈 때는 다행히 풍성한 퍼 재킷으로 이가 빠져 듬성듬성해진 스팽글 톱을 가릴 수 있었지만,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얼굴이 붉어지곤 한다. 그 후로 파티에 갈 때는 아무리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라도 파티를 즐길 수 없는 부실한 옷은 입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프리마돈나’ 디자이너 김지은



Episode 3 “파티는 나의 일”
8년 전, 홍보대행사에 입사한 지 한 달 만에 한 패션 브랜드의 파티 행사 진행을 맡은 적이 있다. 그때 나의 역할은 연예인 담당 스태프. 연예인님을 청담동 언덕 꼭대기에서 행사장까지 모시는 것이 나의 미션이었다. 그럼에도 그날 신은 신발은 15센티가 넘는 킬힐! 신발을 본 회사 선배들은 “그거 신고 일할 수 있겠어?”라며 핀잔 섞인 염려를 했으나 당시엔 ‘파티인데 이 정도는 신어야지’라며 불편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4시간 정도 지났을까? 수많은 연예인을 에스코트하면서 내 발은 고구마처럼 벌겋게 변했고 여기저기 물집투성이가 되어 눈물을 흘리며 행사를 마친 기억이 난다. 파티에 가는 것이 일인 직업은 파티 룩 T.P.O와 더불어 지켜야 할 사항(멋지게 스타일링하되 일하기 편한 룩을 입는 것)이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첫 파티 행사였다. 비단 일로써의 파티뿐이 아니다. 슈즈의 선택은 사적인 파티에서도 중요하다. 예쁘지만 불편한 신발을 신고 지루하게 앉아 있을 것인가 조금 덜 화려해도 편안한 신발로 파티 구석구석을 누비며 즐길 것인가는 슈즈가 좌우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H&M> PR 박혜경


Episode 4 “트렌드라고 다 좋은 건 아니더군요”
일 년에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생일을 특별하게 보내기 위해 매년 가장 핫하기로 소문난 클럽에 테이블을 잡고 그날을 신나게 즐긴다. 올봄에도 어김없이 거금을 들여 테이블을 잡았고, 특별히 2012 S/S 컬렉션에 혜성처럼 등장한 핫 트렌드 페플럼 스커트를 입었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클럽에 입성하고 화려한 조명과 디제이의 음악에 취해 몸을 흔드는데 나의 아름다운 페플럼이 그만 테이블 위 샴페인 잔을 건드리며 도미노처럼 술병과 케이크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한 것. 새로 구입한 고가의 스웨이드 힐과 친구들의 구두까지 모두 엉망으로 만들고 친구들과 클럽 스태프들에게 사과를 거듭한 적이 있다. 물론 사고 후엔 흥이 다해 더 이상 놀 기분도 들지 않았고 화장실에서 페플럼 날개에 묻은 생크림과 샴페인을 닦아내야 했다. 트렌드는 트렌드일 뿐 무조건 좋은 건 아니라고 온몸으로 배운 생일파티였다.
<엘르> 뷰티 에디터 천나리


Episode 5 “드레스 코드는 적당히 지키기”
혈기 왕성했던 20대 초반, 학업을 병행하며 파티를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유치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저렇게 과감했구나 싶어 감동적이기도 하다. 드레스 코트라는 개념은 당시 나를 몹시 신나게 했다. 그때 입었던 광장시장에서 구입한 비즈 원피스와 네온 컬러 가발은 패션 화보에나 등장할 만큼 과감한 선택이었다. 그 다음 해 핼러윈 파티의 콘셉트는 ‘블랙 핼러윈’. 드레스 코드가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순도 100퍼센트 고스족으로 치장을 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리얼했는지 택시 기사님들에게 승차거부를 당했을 정도. 그 당시엔 속상했지만 이제와 돌이켜보면 드레스 코드의 중용을 배운 멋진 에피소드라 생각한다. 난 지금도 파티가 즐겁고 파티를 즐기기 위한 치장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올 연말 파티 룩도 이미 생각해놓았다. 몸에 피트되는 관능적인 치파오에 블랙 테일러드 재킷으로!
스타일리스트 이윤경



Credit

  • EDITOR 이정혜
  • ILLUST 오연경
  •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