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과 섹슈얼리티, 아니사 케르미쉬의 홈 오브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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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과 섹슈얼리티, 아니사 케르미쉬의 홈 오브제

호기심 많고 독립적이며 자신을 무한 긍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한 엉덩이 모양의 꽃병, 여성의 몸을 닮은 세라믹 제품으로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아니사 케르미쉬. 그가 새로운 컬렉션 '어뮤즈 부시'로 다시 한 번 여성성과 섹슈얼리티 탐구에 나섰다.

이경진 BY 이경진 2023.09.10
 
여성의 몸을 닮은 세라믹 베이스 ‘러브 핸들스(Love Handles)’는 브랜드 ‘아니사 케르미쉬(Anissa Kermiche)’를 대표하죠. 항상 “호기심 많고 독립적이며,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한다”는 인터뷰가 인상 깊었어요. ‘러브 핸들스’가 그토록 많은 지지를 받은 이유는
‘러브 핸들스’는 팬데믹 동안 모두 인테리어에 매료되기 시작할 무렵에 출시됐어요. 온갖 영감을 얻기 위해 인스타그램으로 향하던 시기였죠. 사람들은 눈에 띄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고, 제 디자인이 그들의 시야에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물론 디자인 신은 항상 말이 많고, 대부분 약간 건방진 답을 더 좋아하겠지만 말이에요.
 
 
아니사 케르미쉬라는 이름으로 주얼리와 홈웨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어요. 디자인 주얼리 브랜드에서 홈웨어로 확장한 계기는
사실 두 가지 브랜드를 동시에 시작했어요. 홈 컬렉션 제작과 생산을 위해 믿을 수 있는 공장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렸어요. 그래서 주얼리를 먼저 출시하고, 이후에 가정용품을 선보이기로 결정했어요. 도자기는 집을 위한 주얼리라고 생각해요. 주얼리와 홈웨어 모두 여성의 형태와 여성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탐구하며 만들고 있죠.
 
 
아니사 케르미쉬의 홈 컬렉션은 자신의 개성을 반영하고 있나요
저는 장난기도 많고, 유머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특히 제품 이름을 지을 땐 항상 유머를 잊지 않아요.
 
 
‘러브 핸들스’ ‘포포틴(Popotin)’ 등 여성의 신체 일부를 형상화한 ‘보디 랭귀지(Body Language)’는 어떤가요
항상 인체, 특히 여성의 형태에 매료돼 왔어요. 제 디자인의 시작이죠. 여성의 신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워요. 사람의 몸을 바라보는 일은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죠. 제 디자인은 저와 닮았고, 제 스타일과 같아요. 저는 직접 입고 싶은 것만 만들어요.
 
 
최근 발표한 첫 번째 테이블웨어 컬렉션 ‘어뮤즈 부시(Amuse Bush)’는 여성성에 대한 또 다른 탐구입니다. 클라토리스 트레이와 난소 플레이트, 가슴 모양의 향신료 래그 등으로 구성돼 있어요
항상 테이블웨어를 탐구하고 싶었어요. 어떤 즐거움과 음식 사이의 유사점을 만드는 게 재미있거든요. 어뮤즈 부시 시리즈에 붙인 이름도 유머러스해요. 우리는 사무실에서 각 오브제에 이름을 붙이며 놀곤 하는데, 이번에도 ‘플레이트(Plate)’라는 단어에 꽂혀 ‘마스터플레이트(Masturplate)’ ‘오버플레이트(Ovu-plate)’ ‘포니플레이트(Forniplate)’라는 이름을 떠올렸죠.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에서 가장 큰 사치는
다른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나에게도 소중한 창작물을 디자인하는 것. 그 자체가 최고의 사치예요.
 
 
훗날 살고 싶은 도시 혹은 당신의 집을 위한 버킷리스트는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 만족해요. 런던에서의 삶을 한껏 즐기고 있어요. 아주 바쁘고 신나는 날들의 연속이에요. 최근 런던 브리지에 새로운 쇼룸 공간을 오픈하기 위해 데커레이션을 마쳤어요. 또 다른 시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죠.
 
아니사 케르미쉬를 대표하는 디자인이 된 ‘러브 핸들스’ 꽃병과 그녀가 사랑하는 사물들로 가득한 런던 아파트.

아니사 케르미쉬를 대표하는 디자인이 된 ‘러브 핸들스’ 꽃병과 그녀가 사랑하는 사물들로 가득한 런던 아파트.

 
파리 출신이지만 런던에서 일하고 있어요. 자신의 런던 아파트를 사랑하는 것으로 가득 찬 ‘꿈의 공간’이라고 묘사하더군요. 요즘 애정하는 사물은
집이든 런던 브리지에 만든 새로운 쇼룸이든 내 공간을 개성 있는 물건으로 채우길 좋아해요. 특히 거실 한가운데에는 항상 러브 핸들스 꽃병을 둬요. 내 브랜드 아니사 케르미쉬가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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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경진
    COURTESY OF ANISSA KERMICHE
    디지털 디자이너 장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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