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의 첫 EP 1집 'THE FIFTY'부터 반응이 뜨겁지는 않았습니다. 현 소속사에서 내놓는 첫 걸그룹이었고, 대표들이 피지컬 앨범 발매를 위해 시계와 차를 팔아가며 돈을 보탰다는 일화가 전해질 만큼 윤택한 환경은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거예요. 상황이 바뀐 건 2월 말. 싱글 'Cupid(큐피드)'가 빌보드를 뚫었습니다. 4대 엔터테인먼트사가 꽉 잡고 있는 아이돌 업계에서, '중소의 기적'이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죠.
데뷔 109일 만에 미국 빌보드 'World Digital Song Sales' 차트에 8위로 이름을 올린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 2주 후 한국 아이돌 사상 최단기간 진입 기록을 세우며 'Bubbling Under Hot 100' 차트에 입성했습니다. 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나자 '큐피드'는 'Hot 100' 차트까지 진출했습니다. 이는 피프티피프티 데뷔 130일 만에 벌어진 '사건'이었습니다.
30일 기준, '큐피드'는 아직도 'Hot 100' 차트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1주차 100위로 시작해 9주차를 맞는 지금 이 곡의 차트 내 순위는 17위까지 올랐습니다. 점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오르고 있는 것이죠. 이로써 세운 기록도 어마어마합니다. 피프티피프티는 K-아이돌 중에서 데뷔 후 가장 짧은 시간 내에 'Hot 100'에 진입했으며, 걸그룹 중에서는 가장 오랫동안 차트인을 달성 중입니다. 영국 오피셜 차트와 스포티파이에서도 마찬가지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고요.

그런 피프티피프티가 이번엔 영화 〈바비〉의 OST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바비〉 측은 최근 마크 론슨이 OST의 총괄 음악 감독을 맡는다고 발표하며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의 리스트를 공개했는데요. 두아 리파와 리조, 니키 미나즈, 테임 임팔라 등의 아티스트 사이 피프티피프티의 이름이 보이는군요. 이들은 OST 가운데 'Barbie Dreams(바비 드림스)'를 부른다는데요. 피프티피프티의 글로벌 활약이 얼마나 더 확장될 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