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는 모든 것이고, 켄은 그저 켄이다": 개봉 앞둔 실사판 '바비'가 말하려는 것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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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는 모든 것이고, 켄은 그저 켄이다": 개봉 앞둔 실사판 '바비'가 말하려는 것

라효진 BY 라효진 2023.04.06
한때 모든 여자아이들의 로망이었던 10등신 금발 미녀 인형 바비. 바비와 그의 연인 켄,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바비〉가 올 여름 개봉합니다. 무려 9년 전부터 준비해 온 실사 영화지만 여러 사정으로 제작이 미뤄졌는데요. 지난해부터 촬영 현장 사진들이 온라인 상에서 공유되고, 겨울에는 스틸컷과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당시에도 〈바비〉가 심상치 않은 작품이 될 것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최근 제작사 워너브라더스가 선보인 〈바비〉의 예고편과 캐릭터 포스터를 보니, 이번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어렴풋이나마 보이는 느낌입니다.
 
사실 '바비 인형'이라는 존재는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비현실적으로 강조해 미의 기준을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았죠. 사회적으로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여성에게 '바비 인형'이라는 수식이 붙는 건 다른 형태의 아름다움이 배제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바비가 언제나 눈이 시릴 만큼 화려하고 보디 실루엣이 드러나는 의상과 풍성한 금발, 살짝 태닝한 매끈한 피부 만으로 대중에 다가간 건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직업, 다양한 피부와 머리색을 지닌 여성의 모습에 '바비'라는 이름을 붙여 내놓기도 했거든요.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의 문구를 보겠습니다. 바비(마고 로비) 포스터에는 "바비는 모든 것이다(Barbie is everything)"이라고 적힌 반면, 남자친구 켄(라이언 고슬링) 포스터에는 "그는 그냥 켄이다(He's just Ken)"이라고 기재돼 있어요. 다른 배우들의 포스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비는 대통령이고, 외교관이고, 유능한 작가이며, 노벨 물리학상을 받기도 했지만 켄은 그저 켄일 뿐입니다.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바비랜드'에서 쫓겨난 바비가 오히려 '바비랜드'보다 더 넓은 세상이 있고, 거기서 스스로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는 이야기일 것 같아요.
 
 
그토록 오랜 세월 여성의 '완벽함', '아름다움'을 왜곡하고 거기에 집착하게 만든다는 비판 속에 존재했던 바비가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기자 그 어느 때보다 진보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영화는 북미 개봉일을 7월21일로 확정했는데요. 한국에서도 7월 중 개봉될 전망입니다.
 

#BarbieThe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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