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인사이드 아웃
사람들은 오재훈의 작품을 친환경적 예술인지 패션인지 묻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내일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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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저지를 업사이클링 한 화병.
SNS에서 ‘핫’하다. <엘르> 독자에게 소개를 부탁한다
재봉틀과 손바느질로 오브제를 만드는 오재훈이다. 디자이너까진 아니고 오브제 제작자(?) 정도 되지 않을까.
랙 재킷이 화병이 되고, 레인 커버가 전등이 되는 등의 작업물이 인상적이다. 이런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처음엔 소재에 호기심이 생겨 작업을 시작했다. 버려진 것이 새롭게 태어나는 데서 희열을 느낀다. 무궁무진하게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더 매력적인 작업인 것 같다.

세븐일레븐 비닐봉지로 만든 에어팟 케이스.
재료를 선정하는 기준과 구하는 방법은
딱히 선정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귀엽거나 발칙한 느낌이 들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첫 작업에 사용한 재료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비닐봉지였다. 컬러나 질감이 웬만한 원단 이상으로 귀여워 마음에 들었고, 그때부터 비닐로 꾸준히 작업해 오고 있다. 주로 내가 버리는 쓰레기를 사용하거나, 길거리에 버려진 무언가를 주워 사용한다. 중고 시장에서도 종종 구입하는 편이다.

빈티지 옷을 리사이클한 화병.
작업 과정은
가장 먼저 소재를 찾는다. 그 소재를 직접 보고 만지며 디자인 스케치를 끝내고 샘플 작업을 여러 번 거친다. 마음에 드는 형태가 나올 때까지 샘플 작업을 하는데, 보통 서너 번의 수정을 거친다.
화병이나 전등 같은 건 의류와는 또 다른 성격의 패턴이 필요할 것 같다
의상을 공부해서 패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아마 셔츠나 바지, 재킷 등은 100벌 넘게 만들었을 것이다. 공식이 있는 의상 패턴에 비하면 오히려 화병이나 전등은 비교적 패턴을 만들기 쉽다.

수건 활용해 만든 조명.
가장 반응이 좋았던 작업물은
아디다스 화병. 완성하고 보니 트로피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묘한 실루엣 때문인지 반응도 좋고 맘에 든다.
업사이클을 기반으로 한 작업은 제약이 많을 것 같다. 가장 어려웠던 작업을 꼽는다면
모든 작업이 어렵다. 한번 사용한 재료는 다시 사용할 수 없으니 완성할 소재로 샘플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 디자인 스케치를 최대한 탄탄하게 하는 편인데, 실제로 작업하다 보면 계획에 없던 디테일을 추가하거나 빼게 된다. 작업하면서 실수가 생기면 되돌릴 수 없으니 모든 과정에 신중하게 임한다.

자투리 원단으로 만든 화병.
작업의 영감은 어디서 얻나
정확히 어디서 영감을 받는다고 말하기 어렵다. 다만 일상에서 스치는 생각을 많이 메모해 두는 편이다.
최근 관심 있는 분야는
작업 규모를 키우고 싶어 대지 미술이나 건축같이 큼직한 것들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업사이클 오브제 제작자(?)로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생각은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다. 지금 거창한 것을 할 수는 없지만, 쓰레기를 줄이거나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처럼 정말 사소한 것들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플랜은
눈앞에 있는 작업을 만족스럽게 끝내고 싶을 뿐. 작업방식을 다양하게 열어두고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특별한 계획은 알 수 없다.
Credit
- 에디터 전소희
- courtesy of 오재훈
- 아트 디자이너 김민정
-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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