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작가들이 아트선재센터를 꽉 채웠다. 스위스 여성 실험 예술가이자 모더니즘 조각사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였던 ‘하이디 부허’의 아시아 첫 회고전이 개최된다. 1970년대 페미니즘 조형 실험을 구축해 온 부허는 가부장적 위계성이 드러나는 공간에 대한 탐구를 조각과 드로잉,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으로 표현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되는 〈하이디 부허: 공간의 피막, 피부〉에선 부허의 초기 작업을 보여주는 드로잉과 아카이브, 약 130여 점이 전시된다. 30년 전에 작고한 부허의 작업세계를 오마주한 박론디, 박보마, 우한나의 신작까지 만날 수 있다. 전시 〈즐겁게! 기쁘게!〉는 여성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부허처럼 동시대 작가 3인이 오늘날의 젠더 의식과 본질을 패브릭 조각과 세라믹으로 표현했다. 두 전시는 3월 28일에 개최된다. ‘젠더’와 ‘해방’이라는 교집합에서 세대 간의 대화를 느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