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전도연은 처음에 〈일타스캔들〉 출연을 오래 고민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진행된 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그는 "선뜻 오케이는 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는데요. 오지랖 넓고 호기로운 극 중 남행선이 비호감 혹은 민폐 캐릭터가 되기 쉽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어요. 전도연은 남행선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드라마 자체가 산으로 갈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은 오래도록 밝은 작품에 목말라 있던 전도연은 tvN 〈굿와이프〉를 함께 했던 제작진으로부터 〈일타스캔들〉 대본을 받았는데요. 제작진은 당시 전도연에게 '안 하실 것 알고 욕 하실 것 알지만 하셨으면 좋겠다'면서 대본을 건넸다고 해요. 읽어 본 전도연의 반응이 어땠냐고요? "'미안한데 못 하겠다'고 바로 전화했다. '이걸 내가 어떻게 하나' 싶어 1차적으로 거절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비현실적 로맨스 속 현실적 인물을 그리고 싶다는 작가의 의도에 동의한 전도연은 결국 출연을 수락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죠.
그러나 전도연의 연령이나 상대 배우와의 나이차로 나오는 이야기들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드라마의 완성도나 배우의 연기력이 주제가 아닌, 그야말로 불필요한 잡음들이었죠. 이에 대해 전도연은 "이 작품을 하면서 사실은 그런 선입견, 로맨틱 코미디를 할 수 있는 여자 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적나라하게 느꼈다.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이렇게 여자 나이를 따지면서 잣대를 들이대는 세상이구나' 싶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건 젊은 친구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나이 들어서도 10년 후에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오히려 저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민감하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생각을 한다"라고 소신을 전했죠.

나이 듦에 대한 생각도 솔직했습니다. 조바심을 느끼는 건 아니지만, 그 역시 50대가 처음인 터라 '이런 나이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 해봤다'고 했죠. 전도연은 "'언젠간 나이 들겠지'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이가 들면) '이런 나이가 되는구나' 생각이 들지 않겠나"라며 "저는 마음이 늙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에, (나이 듦이) 받아들이기 편한 건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전도연은 〈일타스캔들〉을 본 열 다섯 살 딸의 반응을 공개했어요. 그는 "일단 (딸이) 치열(정경호)과 함께하는 신은 잘 못 본다. '못 봐주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는데요. 딸이 '뽀뽀신은 왜 그렇게 야해요?'라고 묻더라는군요. 이어 "아이 학교 친구들이 '너희 엄마가 다른 남자와 뽀뽀할 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봤다고 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