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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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책을 내고도 인세를 받지 않기로 한 이유는 돈이라는 족쇄에서 해방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무일푼으로 시작해 천억 대 자산을 일군 사업가다. 그를 정신적인 스승으로 삼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었다. 그들은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세이노가 쓴 글을 공유하고 때론 서로의 인사이트를 나눴다. 그가 쓴 글은 이미 PDF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꽤 오래전부터 마치 마인드 세팅을 위한 필독서처럼 공유됐다. 이번에 나오는 책은 그가 20년 동안 썼던 글들을 공식적으로 한 데 묶은 것이다.
세이노(Say No)라는 필명은 당신이 믿고 있는 것들에 기꺼이 No!를 외치라는 의미다. 평균 이상의 삶을 살고 싶다면, 당연히 평균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통념들 앞에서 No를 외쳐야 한다.
No를 외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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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처럼 부자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든 소수다. 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제적으로 큰 불안감을 갖지 않을 정도의 포지션을 얻는 것 역시 만만치 않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 과정은 꽃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기 때문이다. 많은 유혹 앞에서 No를 외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고통받고, 이 고통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지갑을 연다. 가까운 사람이 좋은 물건을 사면 나 역시 사고 싶어지는 법이고, 주변 사람들이 온통 해외여행을 떠나면 여행에 큰 흥미가 없는 사람도 '나 역시 한번 가봐야 되나'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과거엔 가까운 사람들만이 비교 대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각종 SNS의 영향으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일상까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그만큼 비교 대상은 속절없이 늘었고, 지갑은 너무나 쉽게 열린다. 이런 본능에 No를 외치고 본인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부자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이처럼 〈세이노의 가르침〉에는 쓰디쓴 조언들이 많다.
책 보다 중요한 건 실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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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은 어떨까. 세이노가 글을 쓰기 시작한 지도 이제 20여 년이 흘렀다. 20년 전에 그의 글을 접한 후 그가 전하는 조언을 체득하며 실제로 경제적 토대를 만들어낸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이제 더 이상 그의 글이 필요하진 않을 것이다.
좋은 글을 읽는 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본질적으로 우리 삶을 바꾸는 건 글이 아니라 행동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은 이번 책 출간 덕분에 〈세이노의 가르침〉을 처음 접할 것이다. 중요한 건 가르침을 받은 후 고개만 끄덕이는 게 아니다. 글만 씹어 먹는다고 그 자체로 우리의 삶이 바뀌진 않는다. 중요한 건 글로 배운 것을 손과 발로 실행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