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녀석, 스마트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대한민국이 스마트폰에 미쳤다. 한층 더 진일보된 휴대전화가 사회현상이자 문화가 됐고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러브 콜을 받고 있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녀석들이길래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지 전격 해부해 봤다.::지능적인, 진일보된, 편리한, 집, 카페, 사무실, 학교, 길, 여가, 일상, 회의, 비지니스, 애플, 삼성, 림스, 아이폰, T옴니아2, 블랙베리, 엘르, 엣진, elle.co.kr:: | ::지능적인,진일보된,편리한,집,카페

시작은 지난해 4월 무선 인터넷 플랫폼인 위피의 의무 탑재가 폐지되면서부터였다. 국내 시장을 수호하겠다며 외산 휴대전화의 진입을 막던 위피가 힘을 잃게 되자 업계의 관심은 자연스레 한 곳으로 쏠렸다. 해외의 스마트폰이 국내에 대거 쏟아진다면 어떤 천재지변이 일어날지 다양한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해외 시장을 휩쓴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극에 달했다. 그동안 국내 관련 법규상 아이폰이 들어오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라며 사람들의 집중적인 호기심을 자극한 것. 그리고 지난 11월 말, 갖가지 루머를 뚫고 아이폰이 상륙했다. 스마트폰 신드롬의 시작이었다. 출시 직전 구매 예약만 6만5천 건에 이르렀다. 국산 스마트폰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스마트폰 사상 최단 기간 내 최다 판매 타이틀을 갖고 있던 T옴니아2는 파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해 맞불 작전에 들어갔다. 아이폰보다 일찍 정식 수입돼 비즈니스맨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를 얻고 있는 블랙베리도 꾸준히 이용자가 늘어났다. 그동안 일부 얼리어답터들의 장난감이자 생활의 도구이던 스마트폰이 이제 모두의 관심사가 된 거다. 스마트폰 유저들은 똑똑해진 휴대전화를 지배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며 기꺼이 공부한다. 스마트폰을 쓰려면 유저도 스마트해야 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를 가장한 이 인터넷 모바일 기기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까지 바꿔놓았다. 이쯤 되니 대체 얼마나 대단한 녀석들이고, 어떤 경이로운 능력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잘나간다는 세 녀석을 잡아다 속속들이 살펴봤다. 아이폰, 쉽게, 편하게, 빠르게‘아이폰’은 기존의 아이팟 터치에 통화 기능과 GPS, 카메라 기능이 추가된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애플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여전하다. 출시 열흘 만에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이폰이란 우주를 유영하고 있다. 현대 물리학자들이 주창하는 우주진화론은 아이폰의 우주에도 적용된다. 애플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아이폰의 진화엔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앱스토어는 전 세계 유저들이 게임과 유틸리티, 엔터테인먼트 등의 응용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모바일 콘텐츠 장터. 이곳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기만 하면 아이폰은 새로운 능력을 보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 탑재돼 있지 않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은 인터넷TV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체할 수 있다. 앱스토언엔 10만 개에 달하는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으며 이 중 2만여 개는 무료로 ‘득템’할 수 있다. 그야말로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아이폰의 속을 채울 수 있다.THUMB UP 눈 깜짝 할 사이에 반응하는 터치 인식 속도는 가히 최고다. 시중의 풀 터치폰들 가운데 아이폰만큼 재빠른 제품은 없는 듯. 손끝의 미세한 전기를 감지하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사용해 가벼운 접촉이나 움직임에도 동작한다. 힘을 줘 화면을 꾹꾹 누를 필요가 없는 이유다. 인체와의 접촉에만 반응해 짐이 많은 가방 속에 넣어둬도 제멋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원하는 아이콘과 글을 클릭하는 터치의 정확도가 높고 메뉴 전환도 신속하다. 액정에 두 손가락을 대고 벌리면 화면이 확대되는 멀티 터치 기능의 원조. TO BUY 현재 나와 있는 스마트폰들의 기능엔 큰 차이가 없다. 다들 있어야 할 구색은 다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그 기능들을 얼마나 쉽게 다룰 수 있는지가 관건일 터. 그런 측면에서 아이폰은 충분한 매력을 가졌다. 아이폰의 사용자환경(UI)은 유저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이다. 몇 번만 다뤄보면 매뉴얼 없이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정도다. 애플의 맥(MAC) OS로 구동돼 맥북 시리즈나 아이팟 터치 사용 경험이 있는 유저들은 친숙하게 느낄 듯. MP3 플레이어로 개발된 아이팟 터치에 뿌리를 두고 있어 귀에 쏙쏙 감기는 음질은 음악 감상에 최적이다.NOT TO BUY 완전무결할 것 같은 아이폰도 여기저기 뜯어보면 아쉬운 부분들이 나온다. 장점이 많아 단점이 보이지 않았을 뿐. 우선 배터리 문제는 유저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결정적으로 배터리와 본체를 분리할 수 없는데다 배터리 용량이 적어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을 장시간 사용하면 금세 배가 고프다며 화면의 배터리 마크가 징징댄다. 통화량이 많은 사람들은 충전용 액세서리를 필히 챙겨야 한다. 조만간 배터리 기능이 향상된 업그레이드 제품을 선보인다고 한다. 애플의 AS 정책인 리퍼비시 서비스도 유저들의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 보증 기간인 1년 이내에 제품이 고장나면 재생품으로 교환해주지만 서비스 기간 이후엔 보상 혜택이 전혀 없다. 기간을 연장하려면 유료인 애플케어 서비스에 가입하라고 하니 매정할 따름이다. ‘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며 극진히 모시는 국내 브랜드의 서비스와 비교하면 마음이 상한다. 외장형 메모리를 꽂을 수 없는 것도 옥에 티다. T옴니아2, 스케일로 승부한다아이폰과 블랙베리가 정식 수입되기 전에 스마트폰 유저들 사이에서 옴니아는 최강 기능을 가졌지만 너무 비싸 안타깝기만 한 그림의 떡이었다. T옴니아2는 한마디로 직장인에게 최적화된 멀티미디어 디바이스다. 비즈니스 기능만 따졌을 땐 아이폰보다 눈에 띄는 기능이 많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을 탑재해 사무실 PC와 비슷한 환경을 제공한다. 아이폰에선 쓸 수 없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의 프로그램도 구동 가능하다. 세부 기능이 뛰어난 스케줄링 프로그램은 고객 미팅이 잦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특히 수시로 명함을 주고받는 비즈니스맨에게 명함 인식 기능은 반갑다. 휴대전화에 탑재된 카메라로 명함을 찍으면 스마트폰답게 알아서 척척 이름과 이메일, 연락처, 주소를 분류해 저장한다. 인식률도 뛰어나다. 단, 애플의 앱스토어와 비슷한 개념의 오픈 마켓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애플리케이션의 다양성이 턱없이 부족하다. 아이폰처럼 무궁무진한 응용 프로그램을 무기로 기능의 확장을 꾀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스마트폰으로서 갖춰야 할 재능은 모두 겸비한 쓸 만한 녀석이다. 심히 부담스러웠던 가격도 슬슬 힘을 빼고 있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THUMB UP 3.7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은 다른 스마트폰들을 압도한다. 국내 최대 사이즈다. 블랙베리의 다소 아담한 2.66인치 화면은 물론이고 3.5인치의 아이폰을 들여봤을 때보다 탁 트인 느낌을 받는다. 아이콘도 큼직큼직하다.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타 제품들보다 해상도가 뛰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화면이 선명하고 또렷하다. ‘보는 휴대전화’란 스마트폰의 개념에 제대로 부합한다. 쿼티 자판은 없지만 화면이 커 가상 키보드를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TO BUY 옴니아2의 멀티미디어 기능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여타 스마트폰보다 한층 높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 우선 영상 코덱인 디빅스가 지원돼 인터넷상의 각종 영상들을 별도의 파일 전환 과정 없이 바로 볼 수 있다. 아이폰처럼 인코딩 작업을 거쳐야 하는 불편함을 덜었다. 아이폰엔 없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도 갖췄다. 보기 좋은 그릇에 담아야 요리의 맛도 풍성해지는 법. 고해상도의 3.7인치 대형 화면은 동영상을 보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손 안의 극장’이란 자격을 부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정도면 PMP가 따로 필요 없다. 500만 화소의 카메라는 웬만한 디지털 카메라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한다.NOT TO BUY 옴니아2의 터치 반응 속도는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 기다림의 미학을 실천해야 할 만큼 느려 터진 건 아니다. 이전 제품 라인에 비해 반응 속도가 뛰어나다. 하지만 옴니아2는 눌리는 압력의 세기로 작동하는 감압식 방식을 채택해 정전식을 쓰는 아이폰보다 반응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뛰어난 스펙에 비해 구버전인 윈도 모바일 6.1을 탑재하고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 스마트폰 유저들 사이 속도면에 있어 원성이 자자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의 성능은 여전히 그리 크게 개선되진 않은 것 같다. 게다가 한꺼번에 여러 기능들을 실행할 경우 약간의 버벅거림이 나타나 인내심을 시험하기도 한다. 블랙베리, 비즈니스맨을 유혹한다사실 블랙베리는 아이폰과 옴니아2처럼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며 데뷔한 건 아니었다. 승승장구하던 해외에서처럼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범위를 좁혀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비즈니스 고객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에겐 일찍이 그 진가를 입증받았다. 정보 액세스와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탁월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강력한 이메일 송수신 기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쿼티 키보드를 탑재해 문서 작성의 효율성도 높였다. 옴니아2의 비즈니스 기능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이는 전체 기능 중 일부에 불과하다. 반면 블랙베리는 모바일 오피스를 위해 태어났다. 모든 기능이 업무용으로 최적화 돼 있다. 그 이외의 것들은 사양을 낮추거나 처음부터 제외했다. 국내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개인용 모바일이 아닌 법인 대상 즉 기업용 스마트폰으로 판매된 이유를 알 수 있다. 그야말로 비즈니스형 스마트폰의 이상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다. THUMB UP 시중에 판매 중인 블랙베리 볼드 9000의 외모 가운데 가장 선명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키보드와 트랙볼. 다음 모델인 볼드 9700은 터치 기능을 탑재한 걸로 알려져 있지만 볼드 9000은 스마트폰으론 보기 드물게 터치 방식을 거부하고 대신 PC 키보드 자판의 감촉을 재현하는 쿼티 키보드를 탑재해 오히려 인기를 얻었다. 외관상으론 조그만 본체에 키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나 몇 번 눌러보면 뛰어난 조작성과 터치감에 매료된다. 오타율이 적은 것도 특징. 키보드의 진가는 워드 프로그램과 메모장 기능을 사용할 때 확인할 수 있다. 키보드 덕분에 컴퓨터처럼 다양한 단축키 기능도 쓸 수 있다. 작은 트랙볼은 생김새에서 알 수 있듯이 마우스 역할을 담당한다. 부드럽게 회전하며 메뉴 클릭 시 인식 속도가 빠른 편이다. 미국 수사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스피커폰 기능이나 녹음 기능도 성능이 뛰어난 편이다. TO BUY 블랙베리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최적의 스마트폰이란 건 ‘푸시 메일’과 쿼티 키보드 두 가지로 정리된다. 블랙베리의 이메일 수신 과정은 타 제품에 비해 매우 간편하다. 일반 휴대전화의 문자처럼 화면에서 바로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제품들처럼 여러 경로를 거쳐 메일을 확인할 필요가 없는 거다. 메일 계정을 최대 10개까지 쓸 수 있는 것도 장점. 블랙베리 사용자끼리 인스턴트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블랙베리 메신저도 소통을 위한 유용한 기능이다. 쿼티 키보드는 아무리 터치가 진화했다 해도 문자 입력에 있어선 최강이다. 수시로 생각을 정리하고 메모하고 소통하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휴대전화다. NOT TO BUY 이 캐나다산 스마트폰은 국내 환경에 인색하다. 우선 한글 폰트의 모양새가 거칠다. 한글 메뉴를 적용하면 블랙베리에서만 가능한 단축키 기능이 무용지물이 된다. 전화번호 단축키도 알파벳으로 설정된다. 단축키로 숫자가 쓰이는 국내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낯설 수밖에 없다. 메시지 수신 능력이 블랙베리의 강점이라지만 스팸 메시지를 필터링하는 기능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 대부분의 기능이 모바일 오피스를 위해 집중돼 있어 아이폰과 옴니아2와 비교했을 때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적은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 집중 마케팅의 후광을 받고 있는 타 휴대전화에 비해 월 사용료에 있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1 블랙베리 볼드 9000, 2 아이폰3GS, 3 T옴니아2 *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