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지어 이 작품이 봉 감독에게 간 건 소설이 출간되기도 전이었습니다. 한국에는 올 7월 정식으로 발매를 시작해 호평을 받고 있어요.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미키7〉은 죽더라도 끊임 없이 전임자의 기억을 갖고 복제인간으로 되살아나는 미키의 '일곱 번째 삶'을 그립니다. 미키는 새로운 행성인 얼음 세계 니플하임을 점령하려는 인류 우주 개척단의 소모 인력이고요. 사회 계급간 갈등, 노동 문제 등을 우화적으로 풀어낸 이 소설을 두고 〈뉴욕 저널 오브 북스〉는 "〈미키7〉은 모험 소설을 가장한 세련된 철학적 풍자"라고 호평했습니다.
당초 봉 감독이 만들 영화의 제목은 소설과 같았지만, 〈미키7〉의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는 이 작품의 제목이 〈미키 17〉으로 결정됐다는 사실과 함께 첫 번째 예고편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극저온 냉동고처럼 보이는 둥근 원통 기계 안에 누운 로버트 패틴슨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카메라가 원통 기계를 천천히 훑는 사이, 로버트 패틴슨이 감고 있던 눈을 뜨며 예고편이 끝나죠. 영상 말미엔 개봉 예정일도 나와 있었는데요. 2024년 3월29일. 아직 1년 4개월 정도 남은 상황입니다. 촬영은 여름부터 영국에서 진행됐지만, SF영화인 만큼 후반 작업에 엄청난 돈과 시간이 들어갈 것 같아요.

알려진 대로 〈미키 17〉에는 로버트 패틴슨, 스티븐 연, 나오미 애키, 마크 러팔로 등이 나옵니다. 개봉일에 맞춰 영화가 나온다면 봉 감독이 5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이 될텐데요. 앞서 〈기생충〉 차기작으로 거론됐던 풀CG 애니메이션과 서울 배경 재난 호러액션 영화도 빨리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