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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멈추지 않았다": 칸에서 세계로 울려 퍼진 봉준호 감독의 개막 선언

개막식 당일에 알려진 봉준호 감독의 등장.

BY라효진2021.07.07
 
앞서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 가는 한국 영화인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개막식에 예상치 못한 스페셜 게스트가 깜짝 등장했습니다. 바로 2년 전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6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영화제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소식은 당일 알려졌어요. 그는 배우 조디 포스터,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그리고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 감독과 같이 무대에 올랐죠. 그야말로 가슴이 벅차 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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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한국어로 "(개막을)선언합니다"라고 외쳤습니다. 조디 포스터, 페드로 알모도바르, 스파이크 리도 각각 프랑스어, 스페인어, 영어로 개막을 선언했죠.
 
 
이날 봉준호 감독은 개막 선언 전 "집에서 혼자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연락을 주셔서 이렇게 오게 됐다"며 "영화제 개막을 선언해 달라고 하더라. '왜 제가?'라고 묻자 지난해 안타깝게 코로나로 인해 영화제가 열리지 못해서 한 번의 끊어짐이 있었는데 이를 연결해달라고 말씀 해주셨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칸 영화제의 마지막 황금종려상 수상자는 봉준호 감독입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영화제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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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역시 "'기생충'이 칸 영화제가 끊어지기 전의 마지막 영화라서 제가 이런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라고 자신이 개막 선언을 하게 된 이유를 짚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오늘 이렇게 와서 여러분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까 (영화제가) 끊어졌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영화제는 멈춘 적이 있지만, 영화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라고 했죠.
 
 
앞서 스페인 언론 엘 문도에 "가끔 내가 어디까지 낙관적일 수 있는 지 놀라긴 하지만, 코로나19가 곧 주춤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모든 것이 (팬데믹)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과장이다. 코로나19는 사라지고 영화관은 다시 예전처럼 돌아올 것”이라고도 했던 봉준호 감독 답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영화에 대한 애정을 아낌 없이 드러냈습니다.
 
 
이어 그는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 기차가 달린 후로 이 지구상에서 시네마는 단 한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오늘 이자리에 모인 위대한 필름메이커와 아티스트들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영화제의 무탈한 진행을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