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pared Piano’, 180x240cm, Synthetic polymer on canvas, 2021 © Egan Frantz, Courtesy the Artist and Galerie Nagel Draxler
시각적인 그림, 청각적인 감상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35세의 작가, 이건 프란츠.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에서 대략 스무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11년에 걸친 작업 과정을 43점의 작품을 통해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 〈Not Enough Worlds〉가 파운드리 서울에서 연말(12월 19일)까지 열린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개인전이다.
최근의 블록체인 기술은 1995년의 닷컴 붐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NFT에 큰 관심이 없지만, 닷컴 붐을 반영한 독일의 표현주의 작가, 알베르트 욀렌의 컴퓨터 회화가 흥미로워 그처럼 현대 상황을 반영한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올해 12월에 열릴 마이애미 아트 바젤의 나겔 드락슬러 갤러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King’(2021)을 가장 좋아한다. 이 작품은 며칠에 걸쳐 배경 작업을 한 후 전경을 단숨에 그려 완성했는데, 그런 속도와 수월함을 좋아한다. 대개 작업은 많은 고민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경험은 무척 드문 선물과 같다. 그날은 마침 내 생일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 내 작품이나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공유한다. 단, 반드시 작품이 완성된 후에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나는 진행 중이거나 미완성 작품을 SNS는 물론 갤러리스트에게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게 조심하지 않으면 하나의 좋지 않은 조언이 한 주 또는 한 달 동안 작업한 그림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새로운 페인팅 작품인 ‘Prepared Piano’(2021)은 피아노 현에 물건을 올려놓고 건반을 연주할 때 나는 소리에서 이름을 따 왔다. 시각적인 그림이 청각적인 감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건 무척 놀라운 일이다.
최근 제노 앤 오클랜더(Xeno & Oaklander)의 최신 싱글 ‘Afar’의 뮤직비디오를 감독으로서 참여했다. 나는 항상 그들의 다음 작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매주 일요일 아침, 날씨와 상관없이 요트를 탄다. 그리고 1757년에 발간된 데이비드 홈의 〈취향의 기준〉은 여전히 나에게 가장 중요한 텍스트다.
나에게 영감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 그 자체다. 회화는 항상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보다 더 나은 곳으로 나를 데려다준다.
@eganfran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