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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를 이겨내기 위한 팁

신년 모임, 겨울 스포츠, 짬을 내 즐기는 따뜻한 차 한 잔. ‘겨울’ 하면 떠오르는 낭만적인 단어들이지만 현대인의 지식 사전엔 ‘알레르기’라는 단어를 추가해야 할 듯. 단순한 피부 트러블부터 비염, 안구 건조증까지. 부위별 증상도 다양해 누구든 피해가기 어려운 겨울 알레르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알레르기 원인을 알고, 이를 이겨내기 위한 팁들을 담았다.

프로필 by ELLE 2010.01.11


오후 2시. 점심식사 후 몸이 살짝 노곤해지는가 싶더니 얼굴이 후끈거리기 시작했다. 이러다 심할 경우 열꽃까지 필 기세다. 걱정 반 졸음 반으로 머리를 살짝 의자 등받이에 기대니 머리가 지끈거리며 눈이 건조해져 시야가 뿌얘진다. 하는 수 없이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해본다. 보아 하니 단순한 감기는 아니고, 그렇다고 신종 플루 증세도 아닌데 이 찝찝한 이상 신호들은 뭘까? 단순한 피로감?
1월. 겨울의 한가운데서 많은 이들이 알쏭달쏭해 하고 있을 증상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알레르기’다. 말 그대로 과민 반응의 일종으로 내 몸에 맞지 않는 물질이 들어왔을 때 일어나는 해롭고 과민한 면역 반응인 것. 이는 우리 몸 어느 부위에나 해당되는데 피부에 나타나면 알레르기성 접속 피부염, 코에 나타나면 비염, 기관지에 나타나면 천식이 된다. 문제는 이렇다 할 원인이 확실치 않고, 감기처럼 약 먹고 주사 맞는다고 하루아침에 뚝딱 낫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한 시라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예방, 관리해야 한다. 특히나 겨울에는 건조한 공기와 답답한 실내생활로 우리 몸은 더욱 민감해져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추운 날씨로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체력 저하도 원인 중 하나다.  다섯 가지 대표 증상별 관리법을 익혀보자.

예고 없이 나타나는 두드러기
오랜 시간 바깥에 있다가 사무실이나 집 등 따뜻한(동시에 건조한) 실내로 들어오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며 벌레에 물린 것처럼 빨갛에 부어오르는 두드러기가 일어난다. 특이한 점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흔적 없이 가라앉는다는 것이다. “콜린성 두드러기 증상입니다. 고온에 노출되거나 격한 감정을 겪은 뒤 생기는 알레르기의 일종이죠.”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의 진단.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체온이 1℃ 정도 올라가면 몸속 수분이 피지선의 분비물과 반응해 독성 물질을 만드는데, 이 독이 흡수되면서 주변 세포를 자극, 항히스타민을 분비해 두드러기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순간적인 환경이 변화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실내외 온도 변화가 심하다면 물을 자주 섭취하고 두드러기 증세가 심할 경우 시원한 곳에 피부를 노출해 체온을 급히 내려주면 완화된다(이는 알레르기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는 이유이기도 하다). 증세가 빈번하고 심할 경우 전문의를 통해 항히스타민제를 장기간 투여하는 방법이 있지만 완전한 치료는 쉽지 않다고.  

온몸에 퍼지는 아토피성 피부염
경험상, 몸에 나는 두드러기는 정말 미칠 노릇이다. 처음에는 허벅지, 옆구리 등 예민한 부위를 중심으로 얇게 부풀어오르듯 붉은 반점으로 시작한다. 그러다 간지러워 만지거나 긁으면 곳곳으로 번져 쉽사리 손을 댈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것. 이때의 해결 방법은 두 가지다. 보살과 같은 마음으로 이 겨울이 끝나 자연스레 치유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혹은 전문의를 찾거나. 만약 내원하는 것을 택했다면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이라는 진단과 함께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처방받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약발’은 탁월하나 여기에도 리스크는 있다. 모든 피부과 약이 그러하듯 너무 독해 심한 경우 졸음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수도 있다. 바르는 약의 경우 스테로이드제가 일반적인데 남용하면 피부가 민감해질 우려가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한편, 겨울철에 흔히 겪게 되는 보디 알레르기는 건선 습진이나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다. 완화를 위한 키워드는 오직 하나, ‘보습’뿐. 인공향이나 색, 펄 등이 첨가된 제품보다 오직 ‘보습’에 충실한 세타필, 피지오겔 같은 브랜드나 순한 오가닉, 베이비 라인을 선택할 것. 식이요법과 환경 개선 등 생활습관 또한 뒤따라야 한다.

1 피부 재생력을 높여주는 겐조키 벨르 드 주르. 16만2천원.
2 듀클레이 A-DERMA 보디 크림. 무색소, 무향의 민감한 피부를 위한 고보습 보디 크림. 가격 미정.
3 라 메르 콘센트레이트. 갑자기 뒤집어진 피부가 스스로 치유될 수 있도록 돕는다. 47만원.
4 버츠비 베이비 비 스킨 크림. 민감, 아토피성 피부를 위한 크림. 3만원.
5 더바디샵 비타민 E 페이스 오일. 2만원.
6 플래닛 키드 아니카 범스틱.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는 유기농 스틱. 3만원.
7 바세린 인텐시브 케어 퓨어 페트롤리움 젤리. 건조하고 가려운 부위에 바르거나 코가 막혔을 때 면봉에 묻혀 코 안쪽에 발라주면 효과 만점. 2천원대.



탈모를 부르는 헤어 알레르기
“나 아무래도 털갈이 기간인가 봐. 머리카락이 엄청 빠져.” 이맘때만 되면 으레 농담처럼 주고받는 대화. 하지만 빠지는 머리카락이 갈수록 늘어난다면, 언제부턴가 간지러움과 각질 증상이 동반된다면 심각하게 ‘헤어 알레르기’ 증상을 고려해봐야 한다. APR의 홍보우먼 임지영이 매주 한 대학병원의 피부과를 찾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두피에 약품을 바르는 치료를 하고 있어요. 꾸준히 호르몬 약도 먹고 있고요.” 그 결과 탈모 증상이 어느 정도 완치되고, 간지러운 소소한 증상들이 없어졌다고. 물론 두피 전용 샴푸와 컨디셔너를 잊지 않고 사용한 덕분이다. 그렇다면 짬짬이 할 수 있는 생활 속 케어법은? 자극적인 플라스틱 빗 대신 둥글고 성근 나무 빗을 이용해 자주 빗어주고, 두피 마사지를 하는 것. 머릿결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알레르기 비염
처음엔 신종 플루 예방 차원인가 했다. 범상치 않아 보이는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인터뷰이가 자리에 앉자마자 변명 아닌 변명으로 나의 이해를 구하기 전까진.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서요. 특히 요즘같은 겨울철엔 괴롭네요.” 경험자가 아니고서야 그 맘을 어찌 100% 헤아리겠냐만은, 말하는 내내 코를 훌쩍거리고 재채기를 애써 삼키는 모습이 보는 사람마저 애잔하게 만들었다. 비염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 현대에는 집먼지, 황사 등 후천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추운 날씨 때문이 아니라 건조하고 먼지 가득한 실내공기가 겨울철 비염이 심해지는 이유죠.” 강북서울외과 이기문 원장의 말이다. 환기를 자주 하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가습기를 사용하는 등의 기본 실천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은 할 수 있는 셈.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 가려움 등으로 코감기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되고 비염이 의심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상책이다.

피로를 배가시키는 안구 건조증
제아무리 슬픈 영화를 봐도 좀처럼 눈물이 나오질 않는 독하고 무뎌진 자신을 탓하지 말 것(빵빵한 히터로 건조한 환경을 만든 극장 관계자 때문이라고 위로해 보련다!). 가뜩이나 울 일도 흔치 않은데 겨울철이 되면 눈물샘이 말라버려 건조함, 나아가 이물감과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눈에 수분, 즉 눈물이 부족하면 눈물막 유지 시간이 짧아지며 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는 모두 눈 알레르기 증상(뻑뻑함, 떨림, 시림, 눈물 흘림, 충혈, 눈꼽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방법은 약물요법입니다.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누액이나 연고 등을 점안하는 것이죠.” 눈에빛안과의 한정훈 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가령 컴퓨터의 장시간 사용이 주원인이라면 50분 작업, 10분 휴식을 모토로 짬짬이 눈을 지그시 감고 있거나 먼 곳을 바라보도록 하세요.” 눈 주위가 심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결막염으로 발전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면 병원을 찾아 항생제, 소염제 처방을 받을 것. 눈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인 눈물점을 플로그로 막아 건조함의 ‘싹’을 없애버리는 시술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1 오리진스 리치 리워드. 손상된 두피와 모발을 진정사키고, 염증을 예방한다. 3만원.
2 팬틴 클리니케어 원워시 트리트먼트. 손상된 모발과 두피를 위한 헤어 마스크. 10개입. 1만2천9백원.
3 키엘 클라이밋 프루프 샤인 인핸싱 논 에어로솔 스프레이. 건조한 모발에 윤기를 더해준다. 2만1천원.
장시간 컴퓨터 사용, 독서 후 예민해진 눈가를 위한 인공누액. 
5 케라스타즈 올레오 릴렉스 마스크. 정전기, 건조함을 예방하는 헤어 마스크. 6만1천원.



*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월호를 참고하세요!

Credit

  • EDITOR 김미구
  • PHOTO Walter C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