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은 우리를 멀찍이 떨어뜨려놨다. 시끌벅적하던 카페와 술집도 6시면 한산해지고 오후의 거리는 텅 비었다. 그해 〈엘르〉는 각자의 자리에서 유달리 힘들었던 모든 이의 안부가 궁금해졌다. 우리를 연결할 수 있는 건 아마도 음악일 거라는 믿음으로 뮤직 프로젝트 리커넥트를 준비했다. 2020년과 2021년 〈엘르〉가 기획한 모든 음악의 시작점은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와 함께였다. 그의 멜로디 위로 잔나비 최정훈과 사이먼 도미닉이 사라져버린 모든 것에 대해 노래했고, 다음 해는 AKMU 이찬혁과 콜드, 소금의 독보적인 음색이 켜켜이 쌓였다.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엘르〉 뮤직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를 묻자 답은 분명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조합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음악으로 위로를 건넬 수 있다는 것. 우리는 음악 속에 담긴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AR필름 권오준 감독을 필두로 한 편의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사라진 모든 것들에게’는 배우이자 공동연출로 참여한 박정민과 이제훈, 이성경이 주인공으로 등장했고, ‘치열(Cheers)’ 뮤직비디오에는 윤계상과 문가영이 출연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뮤직 프로젝트 리커넥트는 골든구스와의 합작으로 오프라인 콘서트로 진일보했다.

등장하자마자 환호성이 터진 무대의 주인공은 그룹 사운드 잔나비다. 전국 투어 준비로 열을 올리는 잔나비는 그야말로 티켓 파워 아이콘이다. 단독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잔나비의 레전드 무대’라는 극찬이 쏟아졌던 그날 하루를 요약하면 ‘끼와 땀’. 관객보다 더 높이 뛰고 객석으로 달려가 노래하던 최정훈의 압도적인 에너지가 공연장에 가득 찼다. 뜨거워진 분위기는 코드 쿤스트, 잔나비 최정훈, 사이먼 도미닉이 함께한 ‘사라진 모든 것들에게’ 무대에서 정점으로 치달았다. 노래가 끝날 때쯤 새하얀 폭죽이 터졌고, 이는 분명 우리가 2020년부터 간절하게 보고 싶던 장면이었다. 꿈결 같은 공연을 끝마친 세 사람은 관객과 소통하며 유쾌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한 아티스트는 골든구스의 글로벌 앰배서더이자 이번 콘서트의 헤드라이너인 사이먼 도미닉. 사전 인터뷰에서 “무대를 찢어버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DAx4’ ‘귀가본능’ ‘Lonely night’ 등 무려 열다섯 곡 넘게 라이브로 소화하며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렇게 리커넥트 콘서트의 밤이 막을 내렸다. 우리는 아주 가까이에서 서로의 숨소리를 들으며 함께 환호하고, 음악과 함께 안도했다. 막연히 상상하던 안부와 위로가 비로소 전달됐음을 직접 목격하는 일은 생각보다 달콤했다. 모두가 한껏 벅차오른 밤. 우리는 분명 하나로 다시 연결됐다.
CODE KUNST



Simon Dominic


Colde



sogumm



Jannabi Choi Jung Hoon







Jannabi Kim Do Hyung

RECONNECT CONCERT x GOLDEN GO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