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이은지, 미미, 안유진, 이영지
tvN 〈뿅뿅 지구오락실〉이 동시간대 전 채널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입니다. ‘지구 용사 4인방’이 세계 곳곳을 돌면서 각종 게임과 미션을 수행하는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나영석 사단이 줄곧 해온 익숙한 포맷의 예능인데, 왜 이렇게 신선하게 느껴질까요? 그 답은 네 명의 출연자에 있습니다. 개그맨 이은지, 래퍼 이영지, 걸그룹 오마이걸의 미미와 아이브의 안유진. 유튜브 콘텐츠보다 TV를 즐겨 보는 ‘구’ 시청자에겐 다소 낯설 수 있는 얼굴들이죠.
서로 다른 나이, 사적인 친분이 전혀 없다는 네 사람의 합이 이렇게 좋을 수가. 첫 만남부터 댄스 미션에서 딱딱 맞는 호흡을 보인 4인방은 태국에서 벌어지는 본격 레이스에서 환상적인 팀워크를 발휘합니다. 쉴 새 없이 웃고 떠들고 움직이는 남다른 ‘바이브’, 단합된 모습으로 준비된 게임을 뚝딱 해치우고 오히려 ‘더 없냐?’고 제작진을 채근하는 멤버들. 이에 당황하는 나영석 PD와 제작진의 반응은 하나의 관람 포인트가 됐습니다.

tvN 〈뿅뿅 지구오락실〉
이영지는 보면 볼수록 새롭고 신기합니다. 이렇게 솔직하고 기발하고 창의적이고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생명체는 처음 봤다고 할까요. 스스럼없이 맨 얼굴을 카메라에 비치며 끊임없이 뭔가를 하거나 만들어내는 이영지. 천방지축 뛰어다니면서도 절대 팀워크 해칠 행동은 하지 않는, ‘괄괄한’ 겉모습 뒤에 겸손하고 배려심 많은 속내를 지닌 양파 같은 인물입니다.

tvN 〈뿅뿅 지구오락실〉
무해한 웃음이란 이런 것일까요. 〈지락실〉에는 불편하거나 눈살 찌푸릴 점이 없습니다. 긍정 에너지 넘치는 네 사람은 뭐든 열심히 하고 함께 기뻐하고 서로 응원합니다. 깔깔대면서도 서로를 향한 존중과 배려를 잊지 않습니다. 시시때때로 사진과 영상을 찍는 MZ 세대의 습성 또한 확인할 수 있죠. 그렇게 웃고 떠드는 4인방을 보면서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겁니다. ‘이런 언니, 이런 친구, 이런 동생과 함께 나도 한 번 놀고 싶다’.
한때는 어느 채널을 돌리든 예능 프로그램에 익숙한 얼굴의 남성 출연자만 가득하였죠. 여성 중심 예능이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지락실〉이 또 하나의 기분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