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콘〉의 스티브는 인정 욕구로 똘똘 뭉쳐 있으며, 1%의 영감과 99%의 허세로 이루어진 인물입니다. 화려한 언변 뒤엔 SNS '좋아요' 개수에 연연하는 소심함과 누구든지 첫 만남 10분 안에 명문대 출신임을 밝히는 자기애가 공존하죠. 여기에 앞뒤 생각하지 않는 변덕으로 스타트업의 절대금기라는 피보팅(기존 사업 아이템과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취미로 일삼으며 맥콤 크루들과 함께 대혼돈의 K-스타트업 분투기를 선보일 예정이라네요.
최근 쿠팡플레이가 유튜브에서 공개한 '맥콤 홍보 영상'이란 콘텐츠에는 스티브로 변신한 신하균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별볼일 없는 복지와 '내 맘대로' 사내 문화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것은 물론,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투자 문의를 소개하는 깨알같은 내레이션까지 웃음을 안기는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맥콤이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회사를 일컫는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하군요.
다만 이런 스티브를 얄밉지만 미워할 수는 없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일단 신하균의 연기는 입증된 상황인데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천만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각본은 tvN 〈SNL 코리아〉에서 작가로 활동했던 유병재가 맡았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유머 감각으론 정평이 나 있는 인물들이죠. 유병재는 “직접 쓴 대사들이 배우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표현되는 걸 보니 더욱 설레고 앞으로가 기대된다”라는 소감도 전했어요.

맥콤 크루들로 출연하는 배우들은 어떨까요? 원진아가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미래혁신창의력팀의 애슐리로,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와 〈엑시트〉 등에서 감초 역할을 했던 배유람이 스티브의 비서 제시로 변신합니다. 이 밖에도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죠.
〈유니콘〉은 쿠팡플레이의 네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이자 첫 시트콤입니다. 드라마 〈어느 날〉과 〈안나〉가 얻은 호응 만큼, 〈유니콘〉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