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없으면 머리를 그냥 둬요. 어떤 인물을 다음 작품에서 만나게 될지 모르잖아요? 길러두면 캐릭터 외형을 잡을 때 좋더군요.
아우터웨어는 Saint Laurent. 이너 베스트는 Saint Laurent by Yoox. 팬츠는 Romanchic.
작품 선택 기준으로 줄곧 ‘새로운 것’을 꼽아왔습니다. 〈앵커〉도 그 연장선일까요
신선했어요. 장르가 주는 재미가 좋았어요. 최면치료사라는 캐릭터도 제가 안 해본 인물이었죠.
인호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최면치료사를 만나기도 했어요
치료 과정을 참관했습니다. 사람에겐 너무 아프거나 치욕스러운 기억은 떠오르지 않게 막는 방어기제가 있대요. 본능적으로 망각하는 거죠. 자꾸 떠오르면 미쳐버리니까. 최면치료는 그 닫힌 문을 열어주는 거예요. 무의식중에 있는 과거의 기억을 얘기하도록 유도해서 해소해 주는 거죠. 음악으로 비유하면 모든 음의 기반이 되는 베이스를 연주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감정 표현을 최대한 절제했어요.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죠.
최면치료에 대해 찾아보니 전체 인구의 15%는 최면이 잘 통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럴 수 있어요. 한 번에 최면이 되는 사람도 거의 없다더군요. 선생님과 충분한 신뢰가 쌓였을 때 문이 열린대요. 고통스러운 기억을 털어놓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 자신에 대한 신뢰가 높은 사람’일수록 최면효과가 높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 세 가지에 신하균이 모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배우로서 상상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감수성도 예민한 편입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신뢰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죠. 연기는 결국 어떤 걸 꺼내 보여주는가 하는 선택이기에 그에 대한 신뢰가 분명 있어야 한다고 봐요.
저는 너무 평범한 유년기를 보내서 그런 게 없어요. 해왔던 역할이 독특해서 오해를 하지만요(웃음). 제 인생의 큰 사건이라면 이 일을 선택한 겁니다.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반대도 많았어요. 그때는 배우를 바라보는 시각이 지금과는 달랐거든요. 연기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특별한 일이라는 인식이 있었기에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 하겠다면 반대할 수밖에 없어요.
셔츠와 팬츠 모두 Seeall by 10 Corso Como Seoul. 링은 Fendi, Blobb.
그럼에도 연기를 선택한 건 내면 깊숙한 곳에 ‘내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는 믿음 때문일까요
제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어요. 다만 연기라는 게 특별한 사람이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죠.
경쾌하게 이해되는군요. 얼마 전 초기작 〈지구를 지켜라!〉를 다시 봤습니다. 당신에게 연기는 본능인가요, 연습의 결과인가요, 경험인가요
모든 것이죠. 일단 오늘 연기할 게 어떤 감정이고, 어떤 상황인지 연구하고 준비해 가요. 버릴 준비도 합니다.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르니까. 상대방의 연기, 감독님 디렉션,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내가 준비한 게 효과적이지 못하다 싶으면 버리고 다른 걸 하죠. 이건 또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거고요.
저는 〈극한직업〉 흥행에 특별 출연한 이무배(신하균)와 테드 창(오정세)이 큰 지분을 차지했다고 믿는 쪽인데요. 두 분이 주고받는 연기적 ‘핑퐁’이 상당했죠. 애드리브가 많았다고요
하하하. 일단 정세 씨가 애드리브의 달인이잖아요? 진짜 잘해요. 워낙 유연한 친구라서 현장에서 주는 에너지가 좋죠. 그 친구와는 합이 좋았어요. 재미있게 찍은 기억이 납니다.
와, 만나는 장면이 적은 게 아쉬울 정도로 좋았어요. 우희 씨가 현장에서 오는 변수들을 흡수해서 표현하는 집중력이 놀랄 정도로 좋아요. 〈앵커〉에서는 의심하고 의심받는 관계인데 다음에 따뜻한 관계로 다시 만나고 싶어요. 스릴러 아닌 장르로요
〈앵커〉에서 연기한 인호를 두고 ‘캐릭터가 모호하다’고 표현했는데,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한 인물은 당신의 ‘전매특허’ 같기도 합니다. 2021년 JTBC 드라마 〈괴물〉의 이동식이 대표적이고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질문일 수 있는데, 감독들이 그런 인물을 당신에게 많이 제안해 오는 건가요, 당신이 그런 인물들이 끌려서 자주 연기해 온 건가요
어떤 마음으로 그런 역할을 주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다양한 모습을 지닌 캐릭터에 더 매력을 느낍니다. 사람이 그렇잖아요? 어떤 한 면만 갖고 있지 않으니까요. 여러 기질이 뭉쳐 있는 게 인간이기에 그런 면면을 표현하고 싶은 거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야기 안에서 그 인물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이고요. 그래서 그런 역할들을 많이 연기해 온 것 같아요.
천우희가 입은 톱과 팬츠는 모두 Versace. 링은 Ninfa. 신하균이 입은 톱과 팬츠 모두 Bottega Veneta
아까 ‘현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연기한다’고 말했는데, 현장에서 ‘전체’를 생각하게 된 건 언제부터인가요. 신인 때는 자신의 연기에 집중하느라 바쁘니 쉽지 않은 일일 텐데요
그건 좀 빨랐어요. 연극할 때부터 배운 거니까. 연극은 두 시간 남짓한 공연의 전체 흐름을 읽어야 해요. 그래서 굉장히 디테일하게 준비합니다. 시간 단위로 끊어서 연구하죠. 대사를 내뱉는 타이밍이나 감정의 강도, 표현하고자 하는 심상을요. 그리고 무대에 서면 관객의 시선이 사방에서 꽂히잖아요. 배우를 다들 다른 각도에서 본단 말이죠. 그에 대한 준비를 또 해야 했어요. 그러다가 영화 장르로 넘어온 건데, 카메라 앞에서는 조금 더 정확한 연기를 하게 되더군요. 하나의 렌즈 안에 정확하게 담겨야 하니까.
한국영화의 황금시대를 2000년대 초중반으로 꼽습니다. 박찬욱, 장준환, 장진 같은 창작자와 그 시기의 중심을 함께 통과해 왔다는 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정말 큰 행운이죠. 그 시절이 있었으니 지금의 제가 있는 거고요. 박찬욱 감독님, 송강호 선배님과는 가끔 식사하곤 합니다. 언제고 기회가 되면 다 같이 하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도 하죠.
오랜 시간을 견뎌 사랑받는 작품도 많이 찍었어요
이런 말이 있어요. “영화의 생명은 사람 목숨보다 길다.”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 영화를 제가 한 편이라도 했다면, 배우로서 그만큼 보람찬 건 없죠. 작품은 저에게 역사이기도 하니까요.
맞아요. 저는 지나간 영화는 잘 안 봐요. 그 정도 여유도 없고, 눈앞에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거든요. 그런데 연기라는 게 제가 하고 싶다고 계속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누군가 찾아주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거니까. 그럴 때 제 과거를 돌아보며 추억할 기록이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아요.
프라모델 덕후로 유명한데 왜 그렇게 프라모델이 좋은가요
사람이 되게 단순해져요. 작품에 무섭게 몰입하다가 끝나면 허무함이 몰려오는데 그때 이걸 하면 잡생각이 없어져요. 하나하나 완성돼 가는 걸 보는 뿌듯함도 있고요. 그런데 요즘은 또 잘 안 합니다. 일단 조립해서 둘 공간이 없어요. 너무 많아서(웃음).
신하균이 입은 톱과 팬츠, 슈즈는 모두 Bottega Veneta. 천우희가 입은 원피스와 구두는 모두 Bottega Veneta.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 연기도 좋아진다고 생각하나요
그래야 한다고 믿어요. 배우는 인간을 탐구하는 일이기에 사람을 이해해야 하고, 사람에 대해 고민해야 하죠. 그러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가 돌아보기도 하고요. 그걸 계속해 나가는 게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관객과 이야기를 이어주는 전달자로서 꼭 필요하죠.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는 쭉 전달자라고 생각해 왔어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야기 안에 있어야 하는 사람.
천우희가 입은 원피스와 삭스, 슈즈, 링은 모두 Dolce & Gabbana. 신하균이 입은 수트와 셔츠, 슈즈는 모두 Dolce & Gabbana
드라마 〈아르곤〉의 계약직 기자 이연화가 승승장구했다면 〈앵커〉의 세라처럼 9시 메인 뉴스 자리에 앉지 않았을까 싶어요
하하. 결은 다르지만 그럴 수 있겠네요. 연화를 통해 기자의 삶을 공부했기에 이번 세라를 연기하며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된 게 있어요. 큰 영향을 받진 않았어요. 세라는 심리 표현이 더 중요한 인물이라서 그 부분에 집중했거든요.
아나운서 6개월 과정을 20일 동안 속성으로 마스터해야 했어요. 9년 차 앵커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어색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3~5시간씩 매일 보고 듣고 말하는 연습을 했죠. 그 과정에서 김민정 아나운서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고문으로서 현장까지 나와 세심하게 조언해 주었죠.
천우희가 입은 원피스는 Bottega Veneta. 신하균이 입은 톱은 Bottega Veneta.
엄청 봤어요. 뉴스 시간대마다 앵커들의 모습이 또 다르더라고요. 발성부터 호흡과 제스처까지, 참고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이 수집하려고 했어요
이제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 커리어적으로 가장 성공한 인물입니다
맞아요. 대부분 지망생, 인턴, 수습사원이었죠. 이전엔 그런 결이 저에게 더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나이도 그렇고, 경험해야 할 것도 많은 단계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다 어느 순간 ‘직업인으로서 나도 어느 정도 연차가 쌓였으니 전문성을 지닌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대중이 봤을 때도 납득할 만한 시기가 된 것 같고요. 세라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불안이나 강박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불안과 강박은 많은 현대인이 지닌 감정이죠. 막막한 기분이 들 때 당신은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나요
자신에게 집중하기. 좋은 책이나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도 좋지만, 결정은 결국 스스로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문제가 어디서 오는지,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의 것인지,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최근 극장에서 〈써니〉 〈한공주〉 〈우상〉이 ‘천우희 특별전’으로 다시 관객과 만났는데, 과거의 인물들을 다시 만난 기분은 어떤가요
저는 제 작품을 잘 꺼내 보지 않아요. 부족한 부분이 자꾸 눈에 밟혀서. 그러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오랜만에 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놀랍게도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서 과거에 했던 노력이 보이더라고요. 모자란 부분까지 예쁘게 보였어요. 전에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 채찍질만 했는데 이제는 그런 노력이 예뻐 보일 때가 된 것 같아요.
네. 작품 리스트를 두고 고민했어요. 어떤 작품을 대표작으로 선보이는 게 좋을지 선택 기준이 보이더라고요. 천우희라는 배우의 인장을 찍었던 작품들로 관객을 다시 만나면 좋겠다 싶었죠.
아우터웨어는 Greg Lauren by Boontheshop.
뉴스의 문화 초대석을 진행하는 앵커라면 이제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누구를 초대해서 인터뷰하고 싶나요
오래전부터 소외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마음이 끌렸어요. 그러다 보니 사회적인 메시지를 품은 인물을 많이 연기했는데, 모두 의미가 있기에 한 인물만 꼽는 건 힘들군요. 그 인물들을 연기한 저를 초대하면 어떨까요(웃음)?
오늘 화보 현장 분위기가 뜨거웠죠. 신하균 씨와의 합이 좋았습니다
선배님은 이번 영화로 처음 만났어요. 좋은 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저도 그렇고 선배님도 그렇고 초반엔 낯설어하는 편이라 서로 조심스럽게 다가갔어요. 배우마다 스타일이 있어요. 현장에서 혼자 집중해야 좋은 연기가 나오는 배우가 있고, 환기를 통해 에너지를 받는 스타일이 있죠. 상대의 방식을 지켜주는 게 매너라고 생각하기에 지켜봤는데, 현장에서 편하게 계시더라고요. ‘어? 선배님도 막 기 모으는 스타일은 아니구나’ 하면서 그때부터 많은 이야길 나눴어요.
두 사람 모두 깊은 감정 연기를 많이 해온 터라 현장에서 자기만의 동굴에 들어가 있을 줄 알았어요
저는 전환이 잘되는 편이긴 해요. 연기할 때만 집중하고, 그 외엔 스태프들과 편하게 있으려 하죠. 감사하게도 현장에선 배우에게 많은 게 집중돼 있잖아요? 배우 컨디션도 잘 살펴주고요. 그러다 보니 제가 불편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더라고요. 즐겁게 작업하는 게 좋아요.
〈앵커〉와 일주일 간격으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개봉합니다. 임시완 배우와 촬영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도 올해 개봉 준비 중이죠
제 징크스 같은 건데, 1~2년 동안 작업했던 작품들이 1~2개월에 걸쳐 개봉할 때가 꽤 많아요. 그렇다 보니 연기 활동에 텀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매년 작품을 해왔는데도요. 한 번에 결과물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있어요. 또 한편으로는 겹치는 결의 연기가 없기에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싶고요.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천우희가 입은 원피스는 Bottega Veneta. 신하균이 입은 톱은 Bottega Veneta.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후 일상이 위험에 빠지는 나미를 연기했어요. 〈앵커〉에서는 전화를 받은 후 일상을 위협받고요. 통신 기기가 늘 문제군요 (웃음)
우리 실생활에 가장 가깝게 붙어 있는 기계인지라 소재로 자주 활용되는 것 같아요.
스마트폰 기능 중 가장 많이 활용하는 건 뭔가요
‘톡’이요. 가족 방이 있거든요. 조카들도 함께 있는 방인데, 조용할 날이 없어요(웃음). 유튜브도 스마트폰으로 즐겨 보는 편이에요.
‘취향이라는 것’에 꽂혀 있어요. 항상 취향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는데, 문득 ‘나는 왜 취향이 없지? 내가 시큰둥한 사람인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취향을 찾는 시도를 하다 깨달았죠. 나는 구분 짓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각각이 지닌 고유의 매력을 좋아할 뿐 어느 한 가지를 맹목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취향이 없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에 대한 저항감이 있었던 거죠.
사람이든, 사물이든, 사회 현상이든 단면만 보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걸 지양해요.
안타깝게도 배우는 그런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해요. 대중은 배우의 어느 일면만 보고 그를 판단하니까요
오해받기 쉽죠. 그런데 양의 차이일 뿐, 다른 집단이라고 다를까요. 사람이 둘 이상 모이는 곳에선 똑같이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천우희가 입은 원피스, 링은 모두 Dolce & Gabbana. 신하균이 입은 수트와 셔츠는 모두 Dolce & Gabbana.
저는 삶의 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사람이에요. 양보다는 질이랄까. 많은 일을 벌였는데 집중력이 없어서 영양가 없이 끝나는 건 아쉬워요. 많은 걸 안 하더라도 그 안에서 뭔가 각성하고 인지하고 깨닫는 게 있다면 그 자체로 만족스럽죠. 그래야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고요.
누구나 다양한 역할로 살아갑니다. 당신 역시 딸, 동생, 친구, 배우,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죠. 어떤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하고 있는 것 같나요. 더 잘해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요
그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가지고 살았어요. 책임감이 강한 편이라 딸로서, 동생으로서, 친구로서, 시민으로서 모두 잘해내려고 스스로를 괴롭혔죠. 이젠 생각이 바뀌었어요. 가장 중요한 건 균형이더라고요.
연기만큼은 언제까지나 치열하게 싸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은 유효한가요
유효합니다! 싸운다는 게 ‘파이트(Fight)’가 아니라,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겠다는 의미에 더 가까워요. 이전에는 한계선을 넘으려고 자신을 많이 다그쳤어요. 이제는 조금 달라지려고요. 치열하게 하되, 나와의 싸움을 여러 방법으로 해보려고 해요.
아우터웨어는 Saint Laurent. 이너 베스트는 Saint Laurent by Yo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