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눈물과 함께 그룹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이유와 향후 행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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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눈물과 함께 그룹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이유와 향후 행보

매너리즘에 빠진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

라효진 BY 라효진 2022.06.15
일을 한다는 건 그런 것 같습니다. 일찍 시작했든 늦게 시작했든, 나이가 많든 적든, 성과를 내든 못 내든, 일이 스스로를 불행하게 하든 행복하게 하든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나날의 연속이죠. 직업을 얻기 까지의 과정 만큼이나 이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기 마련이고요. 가끔 여유나 용기가 생겨 뒤를 돌아보면 사실 쫓아오는 건 없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잠시 멈추는 건 쉽지 않아요. 생계가 나를 채찍질하지 않더라도 제대로 된 '쉼'이란 건 어려운 일입니다.
 
 
한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4일 돌연 그룹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데뷔 9년차, 앤솔로지 앨범 'Proof(프루프)'를 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입니다. 이 앨범을 발매하기 전 BTS를 둘러싼 구설수들도 어마어마했죠. 개중에는 왜 9년차에 앤솔로지 앨범을 내놓느냐는 의문도 있었어요. BTS는 '찐 방탄회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에 답했습니다.
 
 
RM은 "돌려 말하지 않고 팩트를 말하자면 원래 시즌1은 'ON'(온)까지였고, 이후 대규모 월드투어를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가 시작돼 좌절됐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슈가는 "이런 이야기를 너무 못했기에 답답했다"라면서 "그래미 어워즈는 노미네이트가 된 후 '한 번 해 보자'고 하고, 안 되고 나서 또 도전하고, 그런 상황에서 지쳤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어요. 그러자 RM은 당초 계획이 6번 넘게 어그러지며 답답한 것도, 억울한 것도 많았다며 다양한 변수들을 넘어온 지난날을 떠올렸죠. 그 사이 남자 7명이 오래도록 함께 살던 숙소도 계약 만료가 됐고, 따로 살게 된 BTS는 서로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게 됐다네요.
 
이날 BTS는 '프루프'를 기점으로 그룹 활동의 1막을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해체가 아닙니다. BTS로서가 아닌, 멤버 각자의 이름으로 개인 활동을 해 보겠다는 포부죠. 역대 아이돌 중 이런 선언을 한 건 처음이다 보니 BTS가 그 배경으로 전한 말들도 더할 나위 없이 솔직했습니다. RM은 "세상에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싶어 활동을 시작했는데 'ON' 활동 이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그 후 확실히 팀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라며 "'다이너마이트' 이후 '버터', '퍼미션 투 댄스'를 하며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겠더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진 거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라고 했어요.
 
 
이어 "K-팝도 그렇고 아이돌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도록 놔두지 않는 것 같다"라며 "지금 우리가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 기능해야 할 것 같은데 뭔지는 모르겠고 내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멤버들도 편하게, 솔직하게 말할 수 없고 지친 것을 숨겨야 했던 활동 기간을 떠올렸죠. 이 자리까지 오게 해 준 BTS라는 그룹에 감사하면서도, 함께 활동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오롯이 스스로 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입니다.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한 단계 성장해 팬들 앞에 7명으로 돌아오겠다는 거죠.
 
 
당분간은 함께 모인 모습을 볼 수 없는 탓에 멤버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BTS는 쉬고 싶다고 하면 대중과 팬이 미워할까 봐, 죄 짓는 기분으로 버텼던 날들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BTS 자체 콘텐츠 〈달려라 방탄〉 촬영과 공개는 계속 할 예정입니다. 신인 시절부터 아미들과 소통해 온 그들만의 방송국은 계속 유지를 하겠다는 거죠. 그룹 활동 중단 후 솔로 활동 첫 타자는 제이홉이라고 하네요.
 
물이 들어 온다고 덮어 놓고 노만 젓다 보면 돌아올 수 없는 먼 곳까지 가버릴 지 모르는 일이죠. 9년 동안 그룹으로 눈부신 성과를 이룬 BTS가 각자의 시간과 개인 활동을 통해 보여 줄 새로운 항해를 기대하겠습니다. 
 

#BTS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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