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친코 포스터
1. "우리 땅 쌀 맛'이라도 뵈주고 싶습니더."
」
선자어머니
선자 어머니 "우리 딸래미, 쪼매 있다가 신랑따라 일본갑니더. 제가 뭐를 해줄 형편은 못 되고, '우리 땅 쌀 맛'이라도 뵈주고 싶습니더. 그거라도 멕이가 보내고 싶어예.”
가게 주인: "세홉이데이."
양진: "고맙십니더."
가게 주인: "선자 어매도 무믄서, 설움... 쪼매 삼키라이."



쌀집 주인은 선자 모녀의 사정을 듣고 애초 선자 어머니가 요청했던 두 홉보다 더 많은 양의 쌀을 판매합니다. 그러면서 선자 어머니를 달래는 것도 잊지 않지요. 이어진 장면에서 선자는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 담긴 흰쌀밥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이때, 푸석한 보리밥을 먹는 하숙생들의 모습도 교차해 보여주면서 당시 흰쌀밥을 먹는 게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강조됐죠. 이는 한국인의 '밥심', '정'을 표현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또한, 해당 에피소드는 극 중 수십 년이 흘러 나이든 선자(윤여정)가 어머니와의 한때를 추억하며 떠올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2. “참는 법을 배우게 될 거야”, "무서버도 같이 무서버하입시더. 그라모 힘이 나지 않겠십니꺼."
」
선자-경희
먼저 손을 내민 건 손윗동서인 경희(정은채)였습니다. 극 중 선자는 남편 이삭(노상현)을 따라 타향살이를 하게 된 상황이었는데요. 선자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으며 오열하자, 경희는 그런 그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선자 "언제쯤 괜찮아집니꺼? 이렇게 아린 게 언제나 돼야 끝나는 깁니꺼?"
경희 "괜찮아지진 않아. 그래도 참는 법을 배우게 될 거야. 내 말 믿어."

선자-경희
선자 역시 경희를 든든하게 보듬어줍니다. 갑작스러운 빚 독촉 등에 시달리며 경희가 당황하자, 이번엔 선자가 나서요. 선자는 빚을 갚기 위해 깐깐한 전당포 주인과 사나운 사채업자들과 마주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들에게 조금도 제압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입니다. 선자는 이어, 경희의 마음을 위로하며 그의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경희 "아침에 동서가 물어봤지? 언제까지 이렇게 아프냐고? 솔직히 말하면 난 여기서 시종일관 무서워. 매일 이렇게 무서운 것도.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
선자 "그라이까, 무서버도 같이 무서버하입시더. 그라모 힘이 나지 않겠십니꺼."
경희 "그럴까?"
선자 "그렇고 말고예."
3. "잘 사는 거보다 우떻게 잘 살게 됐는가 그기 더 중한기라."
」
나이든 선자
선자 "내가 선택한 기다. 오래전이지만 말만 하믄 시상 다 준다카는 거 내가 싫다 한거라. 전쟁 나기 전 느그 할배한테 시집오기도 전 일이다."
솔로몬 "왜 싫다고 하셨어요?"
선자 "내를 반으로 쪼개놓고 살 수는 없다 아이가. 뭐는 당당히 내놓고, 뭐는 숨키가 살고. 니 그 아나? 잘 사는 거보다 우떻게 잘 살게 됐는가, 그기 더 중한기라."


선자는 결혼 전, 일본 야쿠자와 연관된 수산업자 고한수(이민호)와 정을 통한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유부남인 것을 알 된 후, 그의 후처 자리를 단칼에 거절합니다. 고한수가 선자에게 남부럽지 않게 호강을 시켜주겠다며 구애를 해왔지만, 선자는 이에 넘어가지 않고 오히려 신실하지만 가난한 목사 이삭의 아내로서의 삶을 선택하는 등 평생 '정도'에서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아갑니다. 이는 스스로 떳떳한 삶을 살겠다는 선자의 신념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젊은 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