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이번 영화 제목은 〈헤어질 결심〉입니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리는데요. 형사는 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를 탕웨이가 맡았습니다.
투자배급사 CJ ENM은 14일 〈헤어질 결심〉이 다음달 열리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알렸는데요. 이번에 칸에 가는 한국 영화는 〈헤어질 결심〉 만이 아닙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에서 만든 영화 〈브로커〉도 경쟁 부문에 진출했는데요. 〈브로커〉에 출연한 송강호, 배두나, 강동원, 아이유도 칸에서 만날 수 있겠어요.
박찬욱 감독은 "팬데믹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참가하는 영화제라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라며 "그 동안 영화관에서의 집단관람의 의미에 관해 생각해볼 시간이 충분히 있었으니, 이번 칸에서는 기회가 허락하는 대로 다른 영화들도 많이 보고 누구보다 오래 기립박수를 치려고 한다"라고 칸 진출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창 촬영 중이던 〈헤어질 결심〉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이 작품의 탕웨이와 박해일이 자신이 만든 영화에 나오는 인물 중 가장 착한 사람들이라고 언급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로맨스물이기는 한데, 박찬욱 영화 답게 살인사건도 나오긴 나온다고 해요.

칸 진출 낭보와 함께 공개된 〈헤어질 결심〉의 1차 포스터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감독의 〈스토커〉와 〈아가씨〉 포스터를 만든 영국의 엠파이어 디자인 작품인데요. 자세히 뜯어보면 영화의 이스터 에그가 숨어 있을 것만 같은 의미심장한 느낌을 주네요. 한국에선 6월에 개봉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