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러의 서재, ‘후란서가’_주간책방 #10 || 엘르코리아 (ELLE KOREA)
LOVE&LIFE

N잡러의 서재, ‘후란서가’_주간책방 #10

광고 디자인 회사에 다니던 김대리가 서점을 차렸다고?

오채은 BY 오채은 2021.12.25
후란서가후란서가 내부후란서가 내부
오늘 소개할 서점은 경의선 책거리에 위치한 후란서가(@of.hooran)입니다. 책방지기인 후란 씨는 대학에서도 문예창작과를 전공할 만큼 책을 사랑하고 읽고 쓰는 일에 매진했는데요. 졸업 후 광고 회사에 취직해 기획자,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도 독립출판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독립서점에서 틈틈이 글쓰기 강사로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회사생활보다는 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즐거웠던 그는 결국 퇴사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작은 서점을 열었습니다.
 
기획자, 작가, 강사 등 다양한 직업 정체성을 가진 후란 씨의 서가에는 어떤 책들이 있을까요? 대학 시절, 매일 서점에 들러 새로 들어온 문학책을 정독하는 습관이 있던 그는 서점을 연 후에 더 열심히, 그리고 꼼꼼히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매일 다양한 책이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아직 눈에 띄지 않은 책을 발굴해 자신의 서가로 들여오기 위해서죠. 기성출판물은 물론 진솔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자신과 닮은 독립출판물도 입고합니다. 페미니즘, 퀴어, 비건 등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줄 다양한 소재의 책들도 만날 수 있고요.
 
재능 많은 책방지기는 서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을 시도하고 있어요. 올해 초에는 ‘계절에 어울리는 소설’ 등 컨셉에 어울리는 책을 골라 랜덤 박스 형식으로 내놓은 블라인드 북 ‘몰라서 더 근사한’을 운영하기도 했죠. 가을에는 자신의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은 사람을 위한 ‘문심’을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후란서가 1주년 기념 전시를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일러스트 전시 등의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후란서가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네요.

 
‘책방’이나 ‘문고’는 너무 거창하게 느껴져서 ‘후란이라는 사람의 서재’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어요. 후란서가는 강의실이자 작업실이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한 공간이기도 하죠. 손님들이 정말 누군가의 서재에 놀러온 것처럼 편안하게 둘러보고 대화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 ‘후란서가’ 책방지기
 

‘후란서가’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겨울에 어울리는 책 두 권.

안나마리아 고치 〈할머니의 팡도르〉

안나마리아 고치 〈할머니의 팡도르〉

“이 책은 어느 날 눈앞에 나타난 사신에게 맛있는 빵과 디저트를 대접하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예요. 죽음이라는 소재를 새롭게 풀어낸 참신함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 때문에 종종 꺼내 읽게 되는 책이죠. 이 책을 출간한 ‘오후의 소묘’는 그림책을 내는 출판사인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다양한 동화책을 만들고 있어 관심 있게 눈여겨보고 있어요. 〈할머니의 팡도르〉 또한 동심을 잃어버린, 위로가 필요한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열 편의 소설이 담긴 소설집으로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을 적어내려간 작품이에요. 연인, 가족, 퀴어 등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 평소 소설이라는 장르를 낯설게 느끼는 분들에게도 자주 추천하는 책이죠. 대학원을 다니며 작가를 꿈꾸던 때에 읽은 책인데 지금까지도 여전히 제 ‘인생 책’ 중 하나예요.”
 
인스타그램 @of.hooran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149, 201호
문의 0507-1326-8268
운영 월, 화, 목, 금 3-8시(변동사항은 인스타그램 참고)
 
 
 

관련기사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