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프라이드! 2021년의 여성들 #골때리는그녀들 #장정희작가 #김화정PD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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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프라이드! 2021년의 여성들 #골때리는그녀들 #장정희작가 #김화정PD

슛! 운동하는 여성에 대한 담론, <골 때리는 그녀들>을 만드는 여성들 장정희, 김화정.

전혜진 BY 전혜진 2021.12.16
 
김화정 PD가 입은 송치 가죽 재킷은 Neul. 리본 타이 블라우스는 Eyeye. 슬랙스 팬츠는 Mau Soleum. 이어링은 Sentiments. 장정희 작가가 입은 아우터웨어와 팬츠는 모두 Zara. 시스루 블라우스와 베레, 이어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화정 PD가 입은 송치 가죽 재킷은 Neul. 리본 타이 블라우스는 Eyeye. 슬랙스 팬츠는 Mau Soleum. 이어링은 Sentiments. 장정희 작가가 입은 아우터웨어와 팬츠는 모두 Zara. 시스루 블라우스와 베레, 이어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슛! 운동하는 여자들에 대한 담론 〈골 때리는 그녀들〉
김화정 PD & 장정희 작가
운동하는 여성이 미디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의 뜨거운 인기 또한 굉장히 유의미한데
정희 사람들이 나다운 게 뭔지, 나만의 행복이 무엇인지 스스로에 대해 열렬히 탐구하기 시작한 것 같다. 타인의 이목에 신경 쓰지 않으려는 움직임 속에서 자연스럽게 ‘여자의 축구’가 통한 것 아닐까.
화정 잘 정제된 완성품 같은 기존 미디어 속 영상이 아닌, 이 악물고 땀 흘리고 넘어지는 건강한 욕망이 신선하게 소구된 듯싶다. 부딪히고 깨지고 때론 져도 괜찮다는 위로나 공감까지 전해진 것 같다.
축구에 진심인 여성 출연자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정희 제작진이 리그 시작 전에는 훈련을 자제하라고 권고해도 몰래 따로 만나 연습할 정도다. “우리를 이렇게 진심이 되게 만들어놓고 자꾸 연습하지 말라면 어떡하냐”며(웃음).
화정 출연자들이 몰입했기에 시청자들도 과몰입된다. 20대부터 50대, 연예인과 일반인, 못하는 사람과 잘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여성의 모습 중에서 각자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지 않을까.
두 사람도 축구에 진심인가
정희 난 미드필더다. 제작진 축구 팀도 있다. 바빠서 창단만 했지만…. 스태프도 진심이다. 훈련 때 출연자와 대전하고 촬영 틈틈이 드리블 연습도 한다.
화정 난 공격수. 〈골때녀〉 만들면서 다시 빠지게 됐다.
여성과 스포츠를 소재로 다루며 유념하는 태도가 있다면
화정 〈골때녀〉는 ‘그녀들’이라는 특정 젠더를 건 예능인 만큼 젠더 감수성을 예민하게 고려한다. 유니폼 제작 시에도 허리 라인이 들어간 디자인과 그렇지 않은 디자인이 있었는데, 후자를 택했다거나. 남성 또한 우리의 시청자기에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댄다. 몸에 밴 익숙한 공식이 있을 수밖에 없기에 당연하지 않은 부분을 늘 고민하고 공부하려고 한다.
제작진으로서 시청자들이 알아차려주길 바라는 연출 포인트는
화정 출연자가 많다 보니 팀 인식이 쉽도록 자막 색깔이나 엠블럼, 폰트까지 세세하게 고려했다.
정희 안전도 굉장히 신경 쓴다. 현장에 늘 의무 팀과 테라피스트가 상주한다.
축구부터 올림픽까지, 올해 유독 강하게 쏘아 올린 여성 운동 붐이 반갑다. 방송국에서도 변화의 흐름을 체감하나
화정 스포츠뿐 아니라 사회가 요구해 온 ‘호감형 여성’의 모습이 아닌, 춤추고 분노하고 거친 욕도 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보여지는 게 고무적이다. 콘텐츠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정희 보통 예능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여성 위주의 프로그램은 잘 시도되지 않았고 영역도 뷰티나 패션, 요리, 육아에 한정된 측면이 있다. 여성 콘텐츠도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게 입증된 덕에 조명하지 않은 영역을 재조명할 기회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여성 창작자이자 수용자로서 현재 성별 담론을 둘러싼 사회적 분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화정 대다수가 절대적이라 수용하던 관념에 ‘No’를 제기하는 건 불편함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예능 PD로서 유쾌하면서도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끌어낼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정희 예능을 넘어 여성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출연자 각각의 색을 세상에 드러내려 한다. 누군가는 그 모습에 용기를 얻고, 이를 보고 자란 다음 세대에게는 아주 당연한 모습이게끔.
올해 가장 힘이 됐던, 이 일을 계속해도 좋겠다는 확신이 든 순간
화정 ‘관람’에만 그치던 여성들이 축구 필드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게 피부로 와닿는다.
정희 요즘 풋살장에 여자 회원들이 그렇게 많다더라. 그리고 시청률.
2021년, 당신에게 최고의 여성 혹은 여성 콘텐츠는
화정 윤여정 배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대한민국 사람이, 70대 여성 배우가, 할머니 역으로 이뤄낸 거다. 소수를 대변하면서 그렇게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 김연경 선수도 마찬가지다. ‘스파이크’ 때리다 ‘골’ 때리러 오셔도 환영입니다.
정희 나와 당신을 비롯한 우리 모두. 그라운드에서 죽어라 뛰는 〈골때녀〉 출연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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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전혜진
    사진 장한빛
    스타일리스트 오주연
    헤어 스타일리스트 장하준/박수정
    메이크업 아티스트 장하준/심현섭
    디자인 이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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