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 최종 우승! 언더독의 반란 그 자체인 홀리뱅 서사 모음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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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우파' 최종 우승! 언더독의 반란 그 자체인 홀리뱅 서사 모음

하위권에서 우승 크루에 등극하기까지.

라효진 BY 라효진 2021.10.27
26일,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의 최종 우승 크루가 결정됐습니다. 30%의 사전 투표와 70%의 생방송 문자 투표를 합산한 결과 〈스우파〉 왕좌에 앉게 된 건 홀리뱅이었습니다.
 
허니제이 인스타그램

허니제이 인스타그램

 
이날 라치카, 코카N버터, 홀리뱅, 훅은 각각 두 개의 무대를 차례로 선보였습니다. 첫 번째는 오직 댄서만을 위해 스타들이 퍼포먼스 음원을 선물하는 미션이었고, 두 번째는 각 크루의 색깔을 파이널 무대에서 유감 없이 펼치는 '컬러 오브 크루' 미션이었죠. 홀리뱅은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해 온 AOMG의 도움을 받아 힙합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완성하며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았어요.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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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홀리뱅이 〈스우파〉에서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건 아닙니다. 첫 미션인 약자 지목 배틀부터 리더인 허니제이가 코카N버터의 리헤이에게, 타로가 원트의 이채연에게 패배하며 초반 기선제압에 실패했죠.
 
 
이어진 계급 미션에서도 홀리뱅은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각 계급에서 홀리뱅 멤버들은 안무 채택과 메인 댄서 선발의 기회를 얻을 수 없었죠. 심지어 서브 계급의 제인이 워스트 댄서로 지목되기도 했는데요. 제인은 최종 워스트 댄서를 가리는 배틀에서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홀리뱅 앞에 또 다른 시련이 닥쳤습니다. 리더 계급 워스트 댄서로 지목된 모니카가 허니제이를 배틀 상대로 지목한 거죠.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라는 명대사를 남긴 이 배틀에서 허니제이는 아쉽게 패배하며 리더 계급 최종 워스트 댄서가 됐습니다. 이로 인해 팀은 -50점을 감수해야 했어요.
 
 
여성 솔로 아티스트들의 곡으로 두 크루가 대결을 펼치는 K-POP 4대 천왕 미션에서도 홀리뱅은 고전했습니다. 하필 K-POP에 강한 라치카와 제시의 곡으로 맞붙게 된 거죠. 통통 튀는 포인트 안무에 비해 묵직함과 유연함이 특징인 힙합 댄스를 하는 홀리뱅은 대중성, 혹은 상업성이 부족하다는 저평가에 시달리기도 했고요. 이미 두 번째 미션까지 아쉽게 마친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가 잠깐 흔들렸던 것도 이 대목이었어요.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줄 것인지, 보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걸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었죠.
 
 
하지만 허니제이는 멤버들의 의견을 수용해 원래 잘 하던 힙합을 보여 주기로 했습니다. 심사위원 평가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라치카에 패배했지만, 대중 평가에서는 라치카에 앞섰습니다. 프라우드먼 모니카의 평처럼 ‘멋을 향수처럼 뿌린’ 홀리뱅의 K-POP 4대 천왕 미션은 이들의 팬덤을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메가 크루 미션에서는 드디어 홀리뱅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일곱 크루 중 최다 인원을 동원한 홀리뱅의 작품은 심사위원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았어요. 심사위원 점수가 공개되자 허니제이를 비롯한 멤버들은 그간의 마음 고생이 떠오른 듯 눈물을 감추지 못했죠. 대중도 이에 응답한 듯, 홀리뱅은 대중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메가 크루 미션의 우승 크루가 됐습니다.
 
 
홀리뱅은 메가 크루 미션을 기점으로 가장 대중의 사랑을 받는 크루로 등극했어요. 세미 파이널의 제시 신곡 안무 창작 미션의 승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박재범과 주니, 와썹, 포스, 시온 등을 초청해 펼친 맨 오브 우먼 미션의 대중 평가 점수에서 또 1등을 했거든요.
 
 
세미 파이널 성적 2등으로 파이널에 진출한 홀리뱅은 〈스우파〉 참가 크루 중 비교적 대중성과 인지도가 높았던 훅과 어깨를 겨룰 만큼 커져 있었습니다. 사전 투표에서 좋아요 13만7826개, 문자 투표 23만4875표를 얻은 홀리뱅은 〈스우파〉 왕좌에 앉게 됐어요.
 
이날 허니제이는 3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치는 마지막 무대 '컬러 오브 크루 미션'을 앞두고 멤버들에게 직접 만든 팔찌를 선물했습니다. 그는 "나는 항상 엄했던 선생님이었고 엄했던 리더였다. 그래서 크루원들이 한번 지쳐 있으면 '너희가 지금 이럴 때야' 하면서 다그치기만 했던 것 같다"라며 "결국에는 그것들이 (한 번에) 터졌던 것 같다. 나는 리더의 자질이 없나보다 싶었다"라고 속내를 털어 놓았죠.
 
그러면서 "사실 놓고 싶기도 했다. 내가 뭘 해도 안 되는구나 싶었다. 중심을 못 잡을 거면 일만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팀이 홀리뱅이다. 내가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한 게 사실 너희들 때문"이라고 한 허니제이는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꺾이지 않고 여기까지 같이 와준 크루원들에게 너무 고맙다. 당연히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도 했어요. 방송 초반 늘 하위권에서 머물다가 이견 없이 〈스우파〉의 우승 크루가 된 홀리뱅. 이들의 마지막 무대가 아직도 여운을 남기는 건 모두의 공감을 자아내는 노력과 극복의 서사, 그리고 멤버들의 말과 행동에 늘 담겨 있던 진심 때문인 것 같네요.

#홀리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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