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밥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건 옛말이야. 최근 몇 년간 남성 난임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거든. 음주와 흡연, 과로와 스트레스, 비만과 운동 부족 등 현대 사회에는 정자에 문제가 생길 요소들이 너무 많아. 만혼도 큰 이유 중 하나인데, 난자와 정자 모두 나이를 먹을수록 돌연변이 수가 늘어나서 수정이 안 되거나 염색체 이상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거든. 최근 이를 알게 된 남자들이 정자 냉동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기 시작했대. '정자를 냉동했다'고 고백한 방송인 이상민은 당장은 결혼 계획이 없지만, 미래를 위해 시도했다면서 싱글인 지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정자 냉동을 권하더라고. 얼마 전에 결혼한 이지훈도 임신 계획을 세우면서 정자 검사를 하는 장면이 방송을 탔는데, 내심 ‘정자왕’을 기대했다가 검사 결과에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어. 이제는 정자 검사와 정자 냉동이 몇몇 연예인들의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만큼, 오늘 잔소리가 너희들에게 크고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
정자 검사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야. 병원이라는 긴장되는 장소, 그것도 낯선 독방에 들어가서 정액을 받아내야 하니까. 정액 검사를 하려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검사 전 3~5일 정도는 금욕해야 해. 기본적인 정액 검사에서는 1회 사정량, 정자 수, 정자의 운동성, 속도, 정밀 정자 형태를 파악하는데, WHO에서 정해놓은 정상 정자의 기준은 다음과 같아.
*사정량: 1.5ml *1회 사정된 총 정자 수: 3900만 *수: 1500만/ml *살아 있는 정자 비율: 58% *운동성 있는 정자 중 직진하는 정자 비율: 32% *운동성 있는 정자 비율: 40% *엄밀한 기준에 의한 정상 형태의 정자 비율: 4% 수치로 보니 좀 복잡해 보이지? 서울라헬여성의원 정미나 원장님에게 직접 물어봤어. 건강한 정자, 도대체 어떤 걸까? “좋은 정자를 고르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세 가지에요. 첫 번째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정자의 ‘운동성’을 보고, 두 번째는 형태적으로 ‘정상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는지를 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기능이 좋은 ‘성숙한 정자’인지를 중요하게 살펴보죠. 정액 검사상 DNA에 손상이 있거나 정자의 숫자나 운동성, 모양 등이 정상 기준치에 못 미치는 경우에는 수정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난임의 요인이 됩니다. 그런 경우 ‘정자 DNA 검사’나 정자의 성숙도를 확인하는 ‘성숙 정자 선별 검사(HBA)’를 추가로 실시하기도 해요. 난임 시술이나 정자 냉동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정자의 손상된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와 정자 처리 기술을 통해 손상된 정자 수를 감소시켜줍니다.”
남자들이 어쩔 수 없이 정자를 냉동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고환 적출술을 시행해야 하거나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출산 계획이 있다면, 미리 건강한 정자를 채취해서 장기간 동결 보존해둬야 하거든. 그렇다면, 정자는 어떻게 냉동할 수 있는 걸까? 정미나 원장님은 이렇게 설명해. “정자를 냉동할 때는 보통 2~3회 이상 정액을 채취하여 동결배양액을 이용해 냉동한 후, 저온의 액체질소탱크에 보존합니다. 냉동 보존해 놓은 정액은 나중에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할 때 사용할 수 있어요. 일반적인 방법으로 정자가 확인이 안 되는 경우에는 정소 조직의 일부를 채취하기도 하는데요. 조직을 통해 정자의 존재를 확인한 후 동결배양액을 이용해 동결해서 저온의 액체질소탱크에 보존합니다. 보존해 놓은 정소 조직으로 시험관 시술을 할 수 있는데, 정소 조직의 양과 정자의 상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횟수는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여자 연예인들의 난자 냉동이 여러 번 이슈가 됐었던 거 기억하지? 당장 결혼과 출산 계획이 없더라도 몸 컨디션이 좋고, 건강할 때 건강한 정자와 난자를 냉동하는 건 요즘 같은 시대엔 하나의 옵션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