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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투자해서 돈을 번다고?_돈쓸신잡 #6

우주로 향한 방아쇠는 당겨졌다.

BY김초혜2021.08.12

우주로 날아간 데이비드 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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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은 인류에게 중요한 해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갔다.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찍었다. 전 세계 10억명이 이 경이로운 장면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영국 BBC 방송은 아폴로 11호의 달 탐사를 중계하며 배경음악으로 신인 가수의 곡을 깔았다. 이 가수는 BBC 덕분에 일약 스타가 됐다. 노래 제목은 ‘Space oddity’였다. 데이비드 보위라는 전설은 그렇게 시작됐다. 보위는 자신의 정체성을 몇 번이나 바꾼 카멜레온 같은 스타였다. ‘부캐’의 원조가 보위다. 보위의 다양한 ‘부캐’ 중 대중에게 가장 선명하게 각인된 캐릭터는 화성인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화성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우주에 관한 노래를 많이 불렀다. 2016년 보위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을 때, 전 세계 팬들은 보위가 ‘우주로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2018년 일론 머스크는 본인이 세운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통해서 대형 로켓 ‘팔콘9’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괴짜답게 머스크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 로켓에 테슬라 초기 모델 전기차를 함께 실었다. 이 차에는 ‘Starman’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주인 마네킹이 타고 있다. ‘Starman’은 보위의 대표곡 중 하나다. 또한 차의 오디오에서는 보위의 곡 ‘Space oddity’가 무한 반복되게 설정됐다. 로켓에서 분리된 테슬라 전기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에서 무한한 여행을 하는 중이다. 화성인 보위는 진짜로 우주로 갔다. 머스크가 쏘아 올린 이 로켓은 상징적이다. 민간 기업으로서 세계 최강의 추진력을 가진 로켓 발사가 처음으로 성공했기 때문이다. 우주 개발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뜻이다.
 

억만장자들의 ‘스타 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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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전 세계 부자 1위 제프 베이조스가 깜짝 발표했다. 그는 아마존 CEO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제프 베이조스가 사퇴 의사를 밝힌 이 날은 아마존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날과 같다. 즉, 가장 빛나는 순간에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건 아마존 CEO 자리를 떠난다는 것 그 자체가 아니었다.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의 다음 계획을 밝혔다. 본인은 언제나 우주 개발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이제는 그 꿈을 위해 달릴 때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세운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했다. 아마존을 거대한 제국으로 만든 이 황제는 이제 우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잠깐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부자 1위에 오른 기업인이 있다. 바로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 역시 테슬라를 키우는 동시에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 개발에도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민간 기업 최초로 유인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전 세계 최고 부자 1위, 2위인 인물이 우주라는 미지의 영토를 두고 전쟁을 시작했다.  
 
우주 개발에 뛰어든 천재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버진 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은 2004년 버진 갤럭틱이라는 우주 기업을 만들었다. 브랜슨은 지난달 11일 직접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바깥에 다녀왔다. 그의 나이는 71세였다. 이에 질세라 제프 베이조스도 지난달 20일에 우주선에 몸을 실었다. 그 역시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두 경쟁자의 도전에 머스크 역시 자신 있게 “우리는 언젠간 화성으로 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물론 일반인들의 시선으로 볼 때 우주개발은 아직 피부에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억만장자 기업인들은 우주에서 확실한 기회를 봤고, 그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전쟁을 하는 중이다.  
 

우주개발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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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기업들의 최종 목표는 뭘까? 일단 그들은 민간인에게 우주여행 티켓을 팔아서 수익을 올릴 것이다. 이미 버진 갤럭틱은 5억원이라는 가격에 우주여행 티켓을 팔고 있다. 전 세계에는 잠시나마 지구 바깥을 나가는 경험을 위해 5억원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꽤 많다. 아마 데이비드 보위가 살아있었다면 그 역시 우주선에 몸을 실었으리라 확신한다. 그가 우주에 가지 않으면 누가 가겠는가.  
 
우주 기업들의 최종 목표는 거창하다. 이 억만장자들은 인간이 언젠간 화성에 이주해야 한다고 믿는다. 과학계에서는 이것이 가능한 얘기인지, 불가능한 공상에 가까운지 여전히 논쟁 중이다. 하지만 만약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화성에 이주하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필요할 테다.  
 
막연한 화성 이주 이슈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얘기를 해보자. 우주 개발은 우주와 상관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삶에도 영향을 끼친다. 우주 개발에 따른 수혜 기업 중 한 곳이 넷플릭스다. 왜 넷플릭스가 우주 산업 수혜 종목일까? 우주 산업이 성장하면 당연히 인터넷 위성 인프라 역시 발달하게 된다.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 기기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지만, 전 세계에는 그렇지 않은 나라가 훨씬 많다. 아프리카처럼 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곳을 상상하면 된다. 즉, 우주 산업이 발달하면 파급 효과로 전 세계 구석구석에 빈틈없이 인터넷이라는 인프라가 깔린다. 넷플릭스와 같은 다국적 스트리밍 기업에게는 호재다. 요약하면 우주 개발은 단순히 우주만이 아니라 이 지구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억만장자들이 괜히 우주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는 게 아니다.
 

투자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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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억만장자들의 우주 개발 전쟁을 보면서 그냥 “우와”하며 감탄만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여기에서 돈을 벌 기회를 보기도 한다. 주식투자는 그래서 매력적이다.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하면서 뭔가를 성취하는 걸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버진갤럭틱,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중 우리가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은 버진갤럭틱 뿐이다. 나머지 두 기업은 아직 증시에 상장하지 않았다.  
 
향후에 어떤 기업이 주도권을 잡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저 세 개의 기업 말고 다른 기업이 우주 패권을 잡을 수도 있다. 이럴 땐 테마형 ETF 상품 투자가 유리하다. 우주 산업과 관련된 기업만을 모아서 투자하는 상품이 있다. ARKX이라는 ETF다. 이 상품은 전 세계 항공우주 기업에 골고루 투자한다. 물론, 이런 상품을 메인 자산으로 가져가는 건 좀 위험하다. 그 대신 자신의 투자 자산 10% 이내로만 씨앗을 심듯 조금씩 투자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우주 개발은 확실한 미래다. 우주로 향한 방아쇠는 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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