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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이끄는 여자 배구팀이 5세트 접전 끝에 터키를 꺾었다

45년 만의 메달권 진입에 또 한 발짝 다가섰다.

BY라효진2021.08.04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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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논란으로 떠들썩했던 여자 배구. 분위기도 어수선했고, 전력 손실도 있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으로 향하는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무거웠으리란 건 쉽게 예상할 수 있겠죠.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여자 배구팀은 고군분투했습니다. 세르비아에는 패배했지만 예선부터 브라질, 케냐,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은 대한민국은 숙적인 일본까지 함락시켰습니다. 특히 일본과의 경기는 4세트까지 패색이 완연했지만, 5세트 박정아의 활약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홈 어드밴티지 덕이었는지 경기 시간이 저녁으로 일정했던 일본과 달리 아침과 밤을 가리지 않고 경기를 치렀던 한국 여자 배구팀의 투혼은 감동의 눈물을 불렀죠.
 
 
8강전에서 만난 터키도 쉽지 않은 상대였습니다. 국제배구연맹(FIVB)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13위, 터키는 4위였어요. 어느 정도 경기력 차이가 나리란 걸 염두에 두고 임할 수밖에 없었죠. 다만 8강에 남은 유일한 아시아 국가라는 명예를 넘어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 쟁취라는 새로운 목표가 한국 선수들의 투지를 불태웠지만요.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8강전은 그야말로 접전이었습니다. 이전에 지적된 김연경 외 선수들의 경기력도 놀랄 만큼 올라오며 승부는 5세트까지 이어졌습니다. 1세트부터 이상했던 심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던 주장 김연경은 3세트에서 옐로우카드, 4세트에는 레드카드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세트 14-13 상황에서 결국 한국이 승기를 잡았습니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여러 번 선언했던 김연경은 경기를 마치고 "터키와 맞붙게 됐을 때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라면서도 "아마도 무관중이라 내가 소리지르는 걸 다 들으셨을 텐데, 내일까지 잘 준비해 4강에서 다시 소리지르겠다"라고 했습니다. 팀 분위기를 북돋고 심판에겐 항의를 하느라 그의 목은 잔뜩 쉬어 있었는데요. 이날 그의 득점은 무려 28점이었습니다.
 
김연경은 "진짜 그 누가 저희가 4강 갈거라고 생각했을까 싶을 정도"라며 "원팀이 돼 4강에 가게 돼 기쁘다.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좋은 배구 보여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습니다. 예선 통과 땐 울었지만 8강에선 울지 않았다는 한국 배구팀이 6일 오후 1시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승리의 미소를 짓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