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서가로 스타일리시하게 꾸민 여기서울 149쪽의 실내.
아기자기한 중림동에서 유독 눈에 띄는 두 동짜리 건물. 새로 문을 연 동네 책방치고는 꽤 규모가 크다 싶은 ‘여기서울 149쪽(@here.149p)’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서점이 들어선 곳은 중림창고.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3년 전, 오래 방치된 창고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쉽게 사람들을 불러모으고자 이곳을 채울 두 번째 콘텐츠로 ‘책’이 낙점된 것. 동네 주민과 책을 사랑하는 보통 사람들이 수줍게 추천한 책들이 서가를 채우고, 편하게 들러 야외 독서도 즐기도록 테라스엔 캠핑 의자도 놓았다. 주말엔 좀 더 활기 넘치는 책방이 된다. 시인과 싱어송라이터를 초대한 첫 번째 북 콘서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북클럽과 취향을 공유하는 ‘주민살롱’ 등을 착실하게 설계할 예정이다.
카페와 함께 서울웹툰아카데미 1층을 차지하고 있는 독립만화 서점 사이드 비.
사이드 비를 이끄는 성인수 대표와 이재민 만화평론가의 토론으로 완성된 사이드 비의 서가.
독립만화를 소개하는 플랫폼 ‘사이드 비(@sidebkr)’ 역시 최근 성수동에 동명의 책방을 열며 더욱 친근해졌다. 서울웹툰아카데미가 1층 로비에 터전을 마련해 준 건 웹툰과 독립만화가 만화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보다 단단한 문화로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마침 성인수 대표는 잠잠한 생태계에 건강한 파동을 일으키는 데 일가견 있다. 신간을 입고할 때마다 직접 진행한 작가와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재야의 만화가들을 불러모은 팟캐스트 ‘성인수의 만화클래식을’ 무려 100회 넘게 이어온 데선 사명감까지 느껴질 정도니까. 독자 입장에서는 이유 있는 추천이 더해진 만화책을 녹음 가득한 바깥 풍경과 스파클링 주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 더욱 반갑게 느껴질 터다. 하지만 방역 지침이 엄격한 교육기관에 자리해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할 때가 많으니 방문 전 미리 연락할 것. 다행히 서점의 모든 책은 웹사이트에서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