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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논나가 풀어 놓은 '52년생 장명숙'의 이야기

그가 패션을 선택한 계기.

BY라효진2021.07.16
 
'한국 최초 이탈리아 패션 유학생', '페라가모 한국 론칭', '86 아시안게임 의상 디자인'... 이 어마어마한 경력의 주인공은 패션 디자이너 밀라논나입니다. 밀라논나는 유튜버 박막례, 배우 윤여정 등과 함께 '진짜 어른 여성'으로서 보여준 존재감으로 MZ세대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만든 유튜브 채널은 동영상 단 70개로 조회수 약 4800만을 올릴 만큼 인기가 있죠.
 
 
다수의 토크 프로그램에서 명언들을 쏟아냈던 그가 15일 KBS 2TV '대화의 희열3'에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이날 그는 '유튜버 밀라논나'가 아닌 '52년생 장명숙'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죠. 밀라논나는 "어머니가 6·25 전쟁 중일 때 피란길에 나를 낳았다"라며 "먹을 게 없어서 푸성귀를 얻어서 겉절이를 만든 날 밤에 내가 태어났다"라고 가난했던 과거를 고백했습니다. '피난'과 '패션'이 공존할 수는 없었을 듯합니다.
 
이어 "내가 큰딸인데, 아버지로부터 '넌 왜 이렇게 예쁘게 안 생겼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며 "내 어릴 적은 '나는 못생겼구나'라는 생각으로 주눅이 든 시기였다"라고 말했어요. 가장 가까운 가족이 무심히, 또 지속적으로 던진 말 때문에 외모 콤플렉스가 생겼다는 솔직한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렀습니다.
 
밀라논나로 하여금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아를 찾게 한 건 '옷'이었습니다. 그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참 좋다. 할머니가 한복을 만들어 입으실 때마다 나도 옷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그런데 아버지 때문에 규율이 엄한 학교로 진학했다. 아버지 반대를 무릅쓰고 이화여대에 갔다. 대학 시절엔 패셔니스타였다"라고 했는데요.
 
당시는 미니스커트와 장발 등이 금지된 시기였어요. 패션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인 밀라논나는 오히려 미니스커트를 만들어 입기까지 했다는데요. "내가 다리는 좀 예뻤다. 미니스커트 입고 명동 갔다가 경찰서 끌려간 적도 있다"라며 "멋지고 예뻐지고 싶었던, 못생겼다는 말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탈리아 유학길에 오른 건 결혼한 다음이었습니다. 교수님 소개로 같은 전공을 하고 있던 남편을 만났고, 아들을 낳은 후 유학 기회가 왔죠. 당시는 국부 유출을 막는다며 아이들의 출국을 금지하던 시기였습니다. 아들과 생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 유학 덕에 밀라논나는 수많은 패션계 '최초' 커리어를 손에 넣게 됐습니다. 하지만 70세의 나이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유튜버로 활동 중인 그의 모습, 본받을 수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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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밀라논나 인스타그램
  • 영상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