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다 히카루가 논 바이너리로 커밍아웃한 배경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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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다 히카루가 논 바이너리로 커밍아웃한 배경

"난 여자도 남자도 아니다"

라효진 BY 라효진 2021.06.30
인스타그램 @kuma_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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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수 우타다 히카루가 논 바이너리로 커밍아웃했다는 소식입니다. 논 바이너리가 뭐냐고요? 자신을 여성으로도, 남성으로도 규정하지 않는 존재입니다. 기존의 이분법적 성별 구분을 벗어난 성 정체성, 혹은 성별을 일컫기도 합니다.
 
우타다 히카루는 최근 인스타그램 등에 "나는 내가 '미스(Ms)냐 미세스(Missus)냐'는 질문을 받거나 일상생활에서 '미스/미스터/미세스'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에 질렸다"며 "내 결혼 상태나 성별에 의해 그런 식으로 두드러지게 확인받는 것이 불편하다"고 썼습니다. 이와 함께 'Mys. Utada'라고 적은 손글씨 사진도 공개했죠. 우타다 히카루에 따르면, 여기서 'Mys'는 'Mystery'의 약자입니다.
 
 
그의 파격적 선언에 열도가 흔들렸습니다. 이미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경험했고, 아들 하나까지 두고 있는 우타다 히카루가 성 소수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기 때문이죠. 단, 엄밀히 따지면 논 바이너리는 성적 지향이 아닌 성 정체성이기 때문에 우타다 히카루가 남성과 결혼했던 과거는 이번 커밍아웃과 관계가 없습니다.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을 뭉뚱그리는 일반적 인식 탓에 생긴 오해죠.
 
자신을 논 바이너리로 규정한 우타다 히카루에게 공감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을 듯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자신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밝혀야 하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요. 특히 영어권에서, 남성은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미스터'를 쓰지만 여성은 결혼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표현하는 접두사가 다릅니다. 성차별에 대한 인식이 진보한 요즘은 좀 나아졌지만, '왜 여자만?'이라는 의문을 한 번쯤 품어 본 사람이라면 우타다 히카루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우타다 히카루는 "나는 그 어떤 접두사에도 관련이 없다"면서 미스터인지, 미스인지, 미세스인지 밝히길 요구당할 때마다 자신을 잘못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성별이나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대안적 선택을 갈망한다"고 밝혔죠.
 
자신을 표현하는 접두사로 'Mys.'를 사용하겠다던 우타다 히카루는 글 말미에 "찾아보니 'Mx(믹스)'라는 대안도 있었다"며 "나는 그 표현이 더 널리 쓰이길 바란다. 중립 접두사에 대한 내 생각이 너무 늦은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그의 고백은 26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서도 이어졌습니다. 이날 우타다 히카루는 영화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의 안노 히데아키 감독과 대담을 할 계획이었지만, 이에 앞서 "나는 논 바이너리다. 해피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성 소수자 인권의 달인 6월)"라고 말하며 재차 커밍아웃했습니다. "난 여자도 남자도 아니다"라는 우타다 히카루의 선언,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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