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뮤지션 #천용성 의 두 번째 목소리

한국대중음악상 2관왕에 빛나는 천용성이 두 번째 앨범 #수몰 로 돌아왔다

BY이마루2021.06.27
 

A song

from

the heart 

 
첫 정규 1집 〈김일성이 죽던 해〉로부터 거의 2년 만에 낸 2집이다. 그사이 뮤지션이라는 정체성에 많이 익숙해졌나  
스스로를 그렇게 인정하는 건 여전히 어색하다. 소개할 때도 되도록 이름만 말하려고 한다. 싱어송라이터 같은 수식어 없이 “안녕하세요. 천용성입니다”라고.  
 
〈수몰〉 텀블벅은 펀딩 시작 하루 만에 목표금액 200%를 달성했다. 이런 성과에 대한 순수한 소감은  
‘한시름 덜었다’는 것. 너무 순수했나?(웃음)
 
수록곡이 될 ‘반셔터’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고, 곧 공개될 ‘보리차’ 뮤직비디오는 배우 강말금과 함께한다고. 영상에도 마음을 쓰는 편인가
다른 사람에게 맡길 때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온전히 맡긴다. 직접 제작할 때는 트리트먼트 작성에 공을 들이고, 의상과 소품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2020년 ‘중학생’ 촬영 때는 마음에 드는 코트를 구하느라 조금 고생했다. 요즘 학생들은 ‘떡볶이 코트’ 안 입는다더라. 영상은 최소한의 개수를, 최대한 빨리 찍으려고 한다.
 
현재 작업 중인 2집 〈수몰〉의 이미지 컷.

현재 작업 중인 2집 〈수몰〉의 이미지 컷.

 
곡을 쓰고 노래하는 것 외에 예상치 못했던 뮤지션의 즐거움이 있다면
일단 노래하는 건 전혀 즐겁지 않다. 사람들 앞에 설 일이 있을 때마다 곡 쓰는 일이 즐겁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새롭게 찾은 즐거움이라면 좋아하는 뮤지션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것?
 
〈수몰〉 수록곡을 들었을 때 ‘힘차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앨범이 어떤 식으로 들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나
전보다 드럼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게 들린 걸까. 힘차다는 느낌은 전혀 바라지 않았다. ‘1집과 다르다’ ‘1집보다 좋다’처럼 어떤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간 것처럼 들린다면 좋겠다.  
 
기타와 피아노는 물론이고 악기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양하게 쓰려는 게 느껴지기도 했다. 의도한 바가 있다면 어떤 아이디어에서 비롯한 것인지 
모두 프로듀서 ‘단편선’ 씨의 의도로, 나는 의도를 안 가지려고 노력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을 믿는 편이라 데모 작업 때도 최소한의 것만 표현하려고 했다. 1집보다 많은 자원이 투입돼 더 많은 녹음 시간을 투입하는 게 가능하기도 했고. 작업 과정에서도, 금전적 문제에서도 프로듀서를 자유롭게 하고자 노력했다.  
 
이번에도 여러 뮤지션의 목소리를 덧입힌 곡들이 있다. 함께한 이유는  
노래 욕심이 전혀 없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곡과 가장 잘 어울리는 보컬리스트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음역과  톤, 창법도 염두에 두지만 실제로 좋아하는 마음, 존경하는 마음도 중요한 것 같다. 그런 마음 없이 노래를 부탁하는 것은 윤리적이지 못한 것 같다.
 
앞서 발매된 싱글 〈반셔터(Feat. 정우)〉.

앞서 발매된 싱글 〈반셔터(Feat. 정우)〉.

 
노랫말이 천용성의 곡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때로는 일기같기도한 가사를 솔직하게 노래하는 의미는
의미는 잘 모르겠다. 그런 가사밖에 쓸 수 없다는 쪽에 가깝지 않을까. 평소에도 멋들어진 말은 전혀 못 하는 편이라 언제나 나오는 대로 받아 적는다. 그리고 솔직한 쪽이 직접 부를 때 좋다. 잘 부르든 못 부르든 몰입할 수 있으니까.  
 
오소리웍스 소속의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뉴스레터 형식의 문예지 〈오일링〉에 글을 쓰고 있기도 하다. 글 쓰는 것이 편안한가
〈오일링〉은 자발과 강제의 중간 정도의 감각으로 쓰고 있다. 편안하게 쓰는 글은 음반과 함께 나올 책 〈내역서〉에 실릴 예정이다. 글쓰기는 무엇인가를 발산한다는 의미에서 운동과 비슷한 것 같다.  
 
1집으로 한국대중음악상 포크 부문을 수상했다. 천용성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동물원, 조동익 같은 뮤지션 이야기도 하더라. 장르를 떠나 스스로 좋은 음악의 원형이라고 느끼는 뮤지션이 있을지  
일단 미선이 좋아한다. 루시드 폴의 초기 앨범도. 김창기(동물원), 조동익, 천용성의 공통점을 굳이 찾는다면 ‘가창력과’는 아니라는 것(웃음). 지금 좋아하는 음악가는 시옷과 바람, 어떤날, 윤영배. 들을 때마다 새로움을 느낀다. 어떤날 같은 경우 전에는 조동익 씨의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이병우 씨의 음악을 더 자주 듣고 있다.
 
6월 24일, 앨범이 발매된 이후 쇼케이스가 예정돼 있다. 어떤 기분일까
매우 후련할 것 같다. 쇼케이스 마치고 한두 달 정도 정말 쓸모없는 것만 하면서 지내고 싶다. 재미없는 영화도 몰아서 보고. 그 후에는 공부를 조금 더 해보려고 한다. 무엇이든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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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이마루
  • 사진 오소리웍스 제공
  • 디자인 한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