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billieeilish
빌리 아일리시는 22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여기엔 문제가 된 과거 영상에 대한 해명이 담겼는데요. 빌리 아일리시는 해당 영상 때문에 '내가 아닌 어떤 것', 즉 인종차별주의자로 분류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논란의 영상에는 중국인들의 영어 억양을 흉내내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어린 빌리 아일리시의 모습이 촬영돼 있었습니다. 영상 속 그는 아시안을 비하하는 대표적 단어 '찢어진 눈(chink)'도 사용했죠.
이 영상이 공개된 건 최근 빌리 아일리시의 남자친구인 배우 매튜 타일러 보스가 인종 차별을 일삼고 성소수자들을 비하했던 과거를 들킨 사건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매튜 타일러 보스는 팬들의 지적에 "제가 사용한 언어는 많은 사람을 상처받게 했다. 정말 무책임했다"고 사과했죠. 하지만 빌리 아일리시는 남자친구가 사과한 것이 못마땅했는지 항의한 팬들을 향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했습니다. 그러자 화가 난 팬들이 빌리 아일리시의 과거 영상까지 공개해 버린 거죠.
빌리 아일리시는 해당 영상이 13살, 혹은 14살 쯤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당시 쓴 인종차별적 단어가 자신의 주변 누구도 쓰지 않는 말이라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나는 어렸고 무지했지만, 아시아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모욕적인 말이었음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것에 대해 미안하다"라고 사과했어요.
또 "또 다른 영상은 그저 가족이나 반려동물에게 하는 횡설수설이었을 뿐 결코 동양인의 언어, 억양, 문화를 흉내낸 것이 아니"라고 덧붙이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의도한 행동은 아니었다. 그렇게 인식된 것이 마음 아프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과문의 내용이 '나는 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는 변명에 그쳤으며, '내가 어릴 때였고 잘 몰랐지만 상처가 됐다면 미안하다'는 투의 표현에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발벗고 참여해 박수를 받았던 빌리 아일리시가 아시안 차별 문제에도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