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매주 40편의 글을 읽는다면? #배움에진심

독립서점을 지키는 작가 태재가 넓힌 세상의 접촉면.

BY이마루2021.06.07
 

글쓰기라는 가장 내밀한 나와 세상의 접촉면 

태재 작가 
 
여러 권의 책을 펴낸 작가인 동시에 독립서점 책방지기, 팟캐스트, 온오프라인 글쓰기 수업과 각종 북 토크 등 정말 다양한 접촉 통로를 통해 사람들을 만난다. 이런 경험이 당신에게 미친 영향은 
나를 한층 입체적이고 겸손한 사람으로 만들어줬다. 단, 여러가지 정체성으로 다양한 사람과 만나는 삶을 수년간 이어오다 보니 삶의 방식에 대한 보기가 너무 많아진 것 같다는 느낌도 가끔은 받는다.
 
사람들의 지적 행위를 의미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매개체인 책과 밀접한 사람이다. 읽고 쓰기의 효능에 얼마나 공감할지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있는 이야기 아닐까. 매월 진행하는 온라인 글쓰기 프로그램 ‘에세이 드라이브’는 벌써 18기째다. 매달 40~50명에 달하는 개인의 글을 매주 읽는 셈인데, 그 안의 짧은 이야기의 힘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다. 기본적으로 글쓰기 수업을 들으러 오는 사람들은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 내 생각을 더 좋은 표현으로 남기고 싶다’는 욕구를 가졌다. 요즘은 글쓰기뿐 아니라 춤과 사진, 옷 등 자기 표현의 수단을 가지려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걸 명징하게 느낀다.
 
타인의 직접적이고 내밀한 이야기인 에세이, 여러 만남을 통해 파생된 관계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예상보다 우리 일상이나 삶의 주기가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에세이 드라이브’의 꾸준한 참가자를 보면 어느 시기는 글이 밝고, 어느 시기는 어둡고 이런 것들이 객관적으로 보인다. 나 또한 예전에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 의문과 화살표가 내 안으로 향했다면 지금은 그 방향이 다양해진 느낌이다. 조금 더 침착해졌달까. 타인의 존재나 이야기에 관심 없이 자기 내적으로 견고한 사람들은 결국은 호환성이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생각하고 배웠으면 하는 주제는
역시나 글쓰기다. 지금 함께 테니스를 배우는 친구 중에 테니스 노트를 쓰는 친구가 있다. 내가 수영을 배우던 과정을 기록해 책〈스무스〉를 펴냈던 것처럼, 이처럼 배움의 과정을 글로 남기는 것은 점점이 끊어진 경험을 하나의 선으로 잇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글쓰기는  꼭 ‘신선하지’ 않아도 되는, 오히려 나이를 먹으며 무르익음을 기대할 수 있는 창작 행위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더 잘 배우고 흡수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 
의심하는 태도. 내가 누군가에게 배운다고 해서 저 사람이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아닌, 그냥 잘 가르치는 사람일 수 있다는 것. 하라는 대로 일단은 해보되 정말 이것만 정답일까? 복수 정답이 존재하지 않을까? 의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렇게 나만의 답을 찾을 때 오는 성취감이 있다.
 
우리는 계속 배우는 존재여야 할까
‘반드시 배워야 한다(Must)’보다는 ‘배움이 가능하다(Can)’는 상태를 유지하면 좋겠다. 노력하지 않아도 건강한, 내 안에 들어온 것이 별 노력없이 좋게 발현하는 시기인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더라. 몸이 좋지 않으면 배움을 향한 의욕은 그때의 기분으로 휘발될 뿐이다. 그러지 않도록 배울 수 있는 상태, 즉 몸과 정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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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이마루
  • 디자인 한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