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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다음 오디션 프로그램은?

포스트 아이유는 누구이고, 10cm는 가요 프로그램 1위를 할 수 있을까? 톱 이슈에 대한 <엘르걸> 통신의 선견지명.

프로필 by ELLE 2011.04.12


KBS는 연기자를 선발하는 ‘기적의 오디션’을, MBC는 아나운서를 선발하는 ‘신입사원’을 선보인다. 다음 오디션 프로그램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아나운서 공채도  오디션으로 선발하는 판국에, KBS에서 예능 PD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으라는 법도 없다. 심사위원으로는 이경규, 이동희 PD를 추천한다.  이정은· 에디터

디자이너, 셰프, 우주인, 가수에서 연기자와 아나운서까지. 어찌 보면 그간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경쟁률이 드센 직업의 채용 과정을 엔터테인먼트화한 셈이다. 욕을 먹건 말건 무엇이든 시청률의 타깃으로 만드는 방송의 힘이라면 조만간 정치인과 회사 사장님을 선발하는 프로그램도 제작하지 않을까. 과음 후 들이켜는 냉면 국물처럼 속 시원해지는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은 채널 고정일 테니.
김영재·<엘르> 피처 에디터

춤, 노래, 연기 등 예능 분야의 전문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 나온 시점에서 이를 합친 종합 엔터테이너로서의 뮤지컬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도 가능성이 높다. 심사위원뿐 아니라 매 순간의 오디션 과정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줄 스타들의 우정 출연도 용이한 구조이기 때문에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김선영·TV 평론가


쎄씨봉처럼 재기에 성공할 왕년의 스타는?

이미 활동하고 계시지 않나? 일단 슈퍼세션이 있다. 엄인호, 주찬권, 최이철. 설명이 필요한가? 특히 나는 신촌 블루스의 ‘바람인가, 빗속에서’에서 들었던 엄인호의 보컬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들국화의 원년 멤버 조덕환이 있다. 그가 얼마 전 발표한 앨범을 들어보았나? ‘노장 프리미엄’을 떼더라도 충분히 눈물 난다. 김봉현·음악 칼럼니스트

1990년대 가수들, 특히 박남정, 오태호, 최진영(‘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불렀다) 같은 댄스나 발라드의 싱어송라이터들. 1990년대 당시엔 무국적 노래라 비판받았지만 그건 1970년대 통기타 음악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점에서 쎄시봉 스타들의 재기가 환기하는 건 1990년대 감수성의 부활이다. 단, 지금 말고 몇 년 뒤에 말이다. 두고 보자.
차우진·음악 칼럼니스트



요조와 임상순, 박새별과 루시드폴처럼 아이돌 커플의 커밍아웃은 힘든 걸까?

전국 삼촌 이모 팬들의 지갑이 문을 닫고, 베스티즈 게시판에 험한 글이 도배될 수 있기에 아이돌 커플의 커밍아웃은 요원해 보인다. 어차피 사귀다 깨질 확률이 높은 나이의 커플이 커밍아웃할 필요 있나? 아이돌의 연애마저 공개되어 상품화되느니 비공개가 낫지 싶은데. 이정은· 에디터 

아무리 아이돌 팬덤의 연령대가 높아졌다 해도 아이돌은 기본적으로 욕망이 중심이 되는 시장이므로 관대할 수 없다. 비록 ‘누나 팬’과 ‘삼촌 팬’이 그들을 연애 상대로 보지 않는다 해도 ‘내가 벌어다 바친 돈으로 다른 여자(남자)와 데이트를 하다니!’라는 억울함마저 억누르기 힘든 것은 인지상정, 알면서도 못 본 척 속아주는 것이 서로를 위하는 길이다.
최지은·<텐아시아> 기자



김태희, 송혜교가 외모를 뛰어넘는 흥행작을 내려면?


둘 다 청순가련이나 발랄한 순정만화 캐릭터는 질릴 만큼 했다. 서른둘에 ‘마이 프린세스’라니! 이제 할리퀸, 틴에이지 소설물에서 벗어나 작품 선택의 폭을 넓히고 스탠더드한 아름다움이 아닌 비상식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줄 차례다. 비상식적인 아름다움은 뭘 뜻하는 소리인고 하니, 벗으라는 소리. 김태희, 송혜교가 벗었다는데 대체 누가 관심을 안 줄까? 이정은· 에디터

둘 다 30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제 스타보다 배우로서 장기전을 고민해야 한다. 먼저 멜로 위주의 한정된 연기폭을 벗어나 남자 스타와의 호흡에 기대지 않는 원톱으로서의 오라를 쌓는 것이 시급한 과제. <황진이>, <그랑프리>의 실패처럼 섣불리 기존 이미지를 뒤엎기보다 소화 가능한 캐릭터부터 시작할 것.
김선영·TV 평론가



이민정, 정유미, 신세경 중 약진할 배우는?

연기로만 따지면 정유미가 단연 한 수 위다. 하지만 ‘여배우의 약진’이라는 질문에는 ‘스타성’이라는 이면이 도사리고 있다. 이미 정유미는 여배우로서 2010년에 방점(4편 개봉)을 찍었다. 안타깝지만 스타성만 놓고 판단하면 더 성장할 가능성이 없다. 신세경은 시트콤과 달리 <어쿠스틱>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그녀의 인기만으로 영화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말이다. <푸른 소금>도 송강호의 원맨쇼가 될 확률이 높다. 베이글녀 이미지보다는 ‘연기’가 더 중요하다. 세 배우 중 이민정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민정은 <시라노; 연애조작단>이후 충무로 캐스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하지만 성공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낼 영화를 제대로 고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즉 ‘선구안’이 문제다. 전종혁·<프리미어> 기자

수더분한 캐릭터들을 범상치 않게 연기하는 정유미는 충성심 높은 고정 팬을 거느린다. 하지만 그 ‘정유미스러운’ 연기가 대중에게 어필했던 작품은 본능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신세경은 송강호와의 영화가 개봉 대기 중이지만 아직까지 ‘베이글녀’ 이미지가 강하다. 연기로 기억되어야 할 배우에겐 좋지 않다. 상황이 이러하니 ‘약진’이란 타이틀이 어울리는 건 ‘마이더스’가 온에어 되고 실시간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이민정이다. 평가지표가 있어야 기대든 우려든 관심을 가질 수 있으니까. 김영재·<엘르> 피처 에디터




연기에 도전한 아이돌 멤버들 중 배우로 자리 잡을 최강 연기돌은?

여러 작품의 크고 작은 배역으로 기본기를 쌓아온 시원과 첫 주연 데뷔작에서 안정된 발성과 대사 소화력을 보여준 박유천에게 믿음이 간다. 잠재력 면에선 수지와 유노윤호. 둘 다 안정된 연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전형적이지 않은 연기가 오히려 신선해 차기작을 기대 중이다.
김선영·TV 평론가

최강창민과 유노윤호, 슈퍼주니어의 멤버들은 배우를 하기엔 가수 캐릭터가 강해서 그 캐릭터를 지우다가 좋은 시절 다 보낼 듯하다. 기성 완제품을 다시 뜯어 새 물건을 창조하느니 수지나 윤두준같이 덜 알려진, 아직 그 캐릭터가 명확하지 않아 도화지 같은 아이돌이 배우로 선전할 거다. 이정은· 에디터 

‘성균관 스캔들’에서 안정된 연기를 펼친 박유천은 호감형의 마스크와 풍부한 감정 표현이 강점이다. 선 굵은 외모와 매력적인 저음의 택연은 연기 테크닉을 떠나 ‘남자 주인공’에게 필요한 존재감을 지녔다. ‘몽땅 내 사랑’의 윤두준은 ‘남친돌’이란 별명대로 평범한 20대 남자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동시에 멜로에도 어울릴 법한 얼굴이다.
최지은·<텐아시아> 기자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의 승자는?

우리 편이 이길 것이다. 이기는 편 우리 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혹여 김연우가 나온다면 그에게 걸겠다. 아무튼 첫 회를 봤는데 사실 생각보다 조금 실망스러웠다. 기획 의도의 진정성은 의심하지 않는다. 그 가수들을 다 불러 모은 노고에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다. 그러나 노래 한 곡조차 풀타임으로 내보내지 않는 ‘음악’ 방송이라니? 일단 노래나 처음부터 끝까지 내보내자. 김봉현·음악 칼럼니스트

어르신 심사위원들은 아슬하게 감성을 줄 타는 정엽이나 이소라보단 꺾고 지르는 발성에 한 표를 던질 거다. 첫 회에서 박정현이 일등, 정엽이 꼴등 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러다 백지영이 끝까지 가는 이변이 일어날 수도. 사실 승자는 의미 없다. 아이돌이 없다는 자체만으로 충분히 신선하고 감동적이다.
김나랑·<엘르걸> 피처 에디터



‘무한도전’이 경쟁 프로그램 ‘스타킹’의 시청률을 넘으려면?

이미 현실이 되었다. ‘무한도전 사생결단 특집’이 시청률 16.6%가 나온 반면, 스타킹은 하락세를 보이며 13.5%까지 떨어졌다. ‘스타킹’은 식상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어 약발이 다한 느낌을 준다. 반면 ‘무한도전’은 영화 패러디 시리즈에선 언제나 강점을 보였다. 장르는 물론이고 프로그램의 패러다임마저 새롭게 실험하고 있는 ‘무한도전’이 ‘스타킹’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계속 도전 정신을 불태우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전종혁· <프리미어> 기자

길을 ‘스타킹’으로 보내고, 강호동을 스카우트한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빅 매치만으로도 시청률을 보장한다. 이것이 불가능하면 강호동을 섭외해서 ‘1박 2일’ vs ‘무한도전’ 팀 배틀 특집을 기획한다. PD끼리, 멤버끼리 한판 뜨면서 ‘스타킹’ 풍자도 곁들인다. 전자는 불가능하지만 팀 배틀 특집은 될 것도 같다. 이정은· 에디터 

 웃자고 한 질문에 죽자고 답해보자면, 일단 질문의 전제를 향해 문제 제기부터 해야 한다. ‘무한도전’이 굳이 ‘스타킹’의 시청률을 넘어야 하나? 예능 프로그램끼리 이런 걸 따지기도 우습지만 ‘스타킹’이 이보다 더 보편적일 수 없는 예능이라면 ‘무한도전’은 나름 마니악한 예능이다. 오히려 ‘무한도전’은 시청률 눈치 보지 말고 지금보다 더 마니악해야 한다.
김봉현·음악 칼럼니스트



‘1박 2일’에서 엄태웅의 포지션은?

나이로 서열 두 번째인 엄태웅은 강호동의 보스 타입 큰형 캐릭터와는 다른 스타일의 형님으로 프로그램에 녹아들 수 있다. 큰형의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카리스마와 동생들에게 하극상의 빌미를 주는 허당기를 지녀 ‘OB’와 ‘YB’를 융합하는 포지션. 멤버십이 중요한 ‘1박 2일’의 재미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듯하다. 김선영·TV 평론가

 ‘1박 2일’의 나영석 PD는 ‘제6의 멤버’의 조건으로 “얼굴에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스타’라기보다는 동네 총각에 가까운 느낌의, 현장에서도 ‘좋은 사람’으로 이름난 엄태웅은 고된 합숙 예능에서 둥글둥글한 성정과 실없는 유머로 MC몽, 김C의 빈자리를 동시에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최지은·<텐아시아> 기자



추석 때도 이번 설처럼 아이돌 프로그램이 판칠까?

아이돌이 되고 싶은 아이들은 차고 넘친다. 그들 가운데 아이돌이 된 아이들은 노래와 춤은 기본이요, 운동과 기예까지 능하다. 만능에 가까운 아이들은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다. 프로그램의 컨셉트 따윈 문제 되지 않는다. 정체 불분명의 특집 프로그램이 쏟아질 다음 추석에도 아이돌이 대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이돌 자녀를 위해 기꺼이 방송에 뛰어드는 가족들도 있으니. 김영재·<엘르> 피처 에디터

지금 방송가에서 ‘아이돌’은 토핑 같은 존재다. 내용이 같더라도 ‘아이돌’이라는 이름을 제목에 넣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김밥과 치즈김밥만큼의 차이가 있다. 시청자들의 식성은 슬슬 아이돌에 물려가는 것 같지만 인지도를 높이고 싶어 하는 신인 아이돌은 여전히 쏟아지니 적어도 추석 때까지는 ‘아이돌’ 장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지은·<텐아시아> 기자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4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EDITOR 김나랑
  • PHOTO 이기쁜
  • ELLE 웹디자인 최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