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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잊었고 잊혀진 과거라고 생각했던, 그럼에도 추억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우리들의 90년대’가 한 편의 드라마로 완벽하게 타입슬립 했다. 가슴속 깊숙이 어딘가에 숨어 있던 90년대 로망에 노크를 한 건 다름 아닌 서인국.
EG SNS의 팔로어가 10만 명이 넘었던데. 쏟아지는 관심이 실감 나죠? 여기 오는 동안 차에서 잠들었는데, 도착했다고 깨우는 소리에 자동 반사적으로 “내 대본 어딨어?” 하면서 일어났어요. 그만큼 정신없이 지내고 있어요. 제 인생이 너무 재밌어요. ‘슈스케’에서 1위를 할 줄 상상도 못했고, 연기를 하게 될 줄도 몰랐고, ‘윤윤제’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이렇게 사랑을 받을 줄도 몰랐는데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죠. EG 시작은 ‘슈스케’였잖아요. 벌써 시즌 4예요. 기분이 남다르죠? 시즌 4 오프닝 무대에도 참여했어요. ‘슈스케’ 이후 정신없이 달려와서, 막상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났다는 것도 잘 몰랐어요. 그런데 벌써 ‘시즌 4’더라고요. 저도 벌써 데뷔 4년 차네요. EG 우승하고 처음 고향에 갔을 때 엄마가 끓여준 김치찌개 먹고 싶었다고 한 영상 기억나요. 요즘은 그런 생각 할 겨를도 없죠? 요즘은 가끔 “엄마, 집밥 먹고 싶어” 전화하면 올라오셔서 제가 좋아하는 미역국이랑 김치찌개 같은 거 많이 끓여서 냉동실에도 넣고 가시고 그래요. EG 가수로 시작했지만 연기자의 모습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 알고 있죠? 그냥 저를 버렸어요.(웃음) 멋있는 역할로 스타트했다면 정말 많이 혼났을 것 같아요. 김창모 역할로 시작했기에 오히려 가능했던 것 같아요. 어설픈 건 싫어요. 가수 출신이라고 해서 연기도 못하고 적응도 못하면 연기자들에게 폐가 되잖아요. 그런 게 싫었어요. 그래서 진정성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 EG 연기하면서 자신감이 좀 붙은 것 같아요. 자신감을 얻었죠. 가수 활동 하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개인적으로도 외로웠고. 사춘기 다음으로 찾아온 뭔가의 쓸쓸함이 있었어요. 나이 스물다섯에. 흑과 백의 딱 중간에서 까치발 들고 서 있는 느낌이랄까. 전진할 수도 없고 후퇴할 수도 없는 그런 상태요. 그러다가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김창모 역을 맡으면서 내 안의 것들을 모두 분출했어요. 3개월간 대구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는데, 너무 좋아서 천진난만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나 스태프들에게 천 만원도 아깝지 않은 연기 레슨도 받았고요. 인복은 타고났어요. EG ‘응답하라 1997’ 신원호 피디와도 남다른 인연이죠? 내겐 은인이에요.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하면서 내가 그 방송사의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게 됐거든요. 그리고 ‘응답하라 1997’도 사실 처음엔 감독님께 “저는 주연 못 합니다”라고 했어요. 시청률도 안 나오고 작품 말아먹는다고.(웃음) 나중에야 감독님께서 그 ‘만나지 마까’ 대사를 유일하게 소화한 배우가 저였다고 인터뷰하신 걸 봤어요. 제 자랑인데요(웃음), 기분 좋았죠. EG 열여덟, 열아홉 즈음엔 어떤 소년기를 보냈나요. 그때 가장 소중했던 건 뭐예요? 제 꿈을 위해서 많이 움직였던 것 같아요. 진로를 정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도 가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서울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더 크게 다가왔어요. 마음도 많이 복잡했고. 가정 형편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경제적인 것도 걱정이 됐고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힘들기도 했거든요. 아버지 몰래 어머니랑 둘이서만 알고 실용음악학원에 다녔어요. 나중에야 말씀드렸죠. 그땐 정말 처절할 정도로 절실했어요. EG 그럼 지금 가장 소중한 건 뭔가요. 지금도 계속 꿈이에요. 꿈은 계속 바뀌고 욕심은 계속 늘고요. 그때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게 전부였는데, 이제는 다른 꿈이 점점 더 생겨요. 데뷔 전에는 많은 관중이 모여드는 ‘T’자 무대 한 번 서는 게 소원이었는데, 보는 눈이 점점 넓어지다 보니 해외에서 공연도 해보고 싶고, 대단하신 선배님들과 작업도 해보고 싶고,연기도 하게 되니까 캐릭터 욕심도 생기고. 꿈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EG 실제로 연애할 땐 어때요? 저 연애할 땐 의외로 애교 있어요. EG 어떤 여자한테 끌리나요? 말괄량이 같은 스타일보단 여성스러운 스타일에 끌려요. EG 앞으로 남은 20대에 이루고 싶은 건요? 가수로서는 단독 콘서트를 해보고 싶어요. 배우로서는 사이코패스 같은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캐릭터를 소화해보고 싶어요. 서인국의 인생에서는 절대 경험해보지 못할 그런 역할을 맡아보고 싶어요. EG 스타가 되고 싶나요? 지금보다 더 더 더? 그런 생각 많이 하죠. 행복하죠, 그런 상상. 내가 하는 작품이 잘되고 앨범이 잘되면 좋겠어요. ‘응답하라 1997’ 시청률이 잘 나왔다는 걸 다들 알고 촬영장에 갔는데, 현장 분위기 자체가 달라요. 다들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그렇게 잘되는 게 스타가 되는 거라면, 좋죠. EG 지금 이 순간, 서인국이라는 사람을 가장 뜨겁게 만드는 건 뭔가요. 연기와 노래요. 은지 씨랑 같이 부른 음원들이 차트 1위 하는 거 보고 신나서 만세 부르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다 같이 박수 치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잘되는 것, 그게 가장 행복한 일이죠.(웃음)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0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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