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된 ‘독립만세’에서는 냉동 난자 시술을 받은 안영미의 이야기가 나왔어. 그는 남편이 미국에서 일을 하는 관계로 자주 만나지 못하자 난자를 미리 얼려두고 나중에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을 생각이래. 이처럼 당장 아이를 낳진 않을지라도 언젠가 낳을 계획이 있다면 난자를 미리 얼려두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 안영미, 사유리, 이지혜처럼 말이야.
안타깝게도 난자의 질은 여성이 30세를 넘긴 기점으로 확연히 떨어진다고 해.
왜 여성의 몸만 이렇게 설계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같이 초혼 시기가 늦어진 때 추후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다면 고려해 볼만한 옵션이야. 전문가들마다 의견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만 35세 전후로 난자를 얼리는 게 가장 좋대.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자칭 ‘난자왕’ 이지혜는 냉동 난자가 익숙하지 않은 시절 난자를 얼렸던 1세대 연예인이야. 당시 그는 난자 26개를 얼렸지만 이게 곧 26번의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을 터. 나중에는 그것조차 부족해지는 상황이 온 거지. 하여 이지혜는 이왕 얼릴 거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약 50개 정도를 얼려 놓으라고 조언했어. 계획이 있다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거야. 이 내용은 11:25부터 볼 수 있어.
사유리가 비혼 출산으로 젠을 낳은 것 알지? 이 방송은 젠을 만나기 전인 2018년, 사유리가 한국에서 난자를 채취하고 얼리던 과정을 담은 거야. 그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난자를 얼렸어.
결론적으로 사유리는 일본에서 채취한 난자와 일본에서 기증 받은 정자로 시험관 시술을 진행했지만 말이야. 우리나라는 인공 수정이든 시험관 시술이든 법적 부부만을 대상으로 하거든. 그렇기 때문에 비혼인 사유리는 아무리 한국에 난자를 얼려뒀더라도 시험관 시술을 받을 수 없었던 거지.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미혼의 경우라면 냉동 난자 시술의 문턱이 꽤 높게 느껴질 수 있어. 미혼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거든.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기혼자의 난임 시술에 대해서만 보험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미혼인 상태라면 많은 비용이 청구될 수도 있어. 이렇듯 난자를 미리 얼리고 싶어도 비용 문제로 그러지 못 하는 여성들이 있을 수 있다는 거야. 저출생이 심각하다는 말 대신 이런 제도를 정비하는 편이 훨씬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다양한 형태의 가족, 여성의 자기 결정권에도 일조하고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