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럽의 신세계, 코디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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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럽의 신세계, 코디얼

코디얼. 칵테일부터 티와 에이드, 라테 음료, 뱅쇼 재료이자 잼과 소스까지 전방위로 활약하는 이 시럽의 정체

ELLE BY ELLE 2021.02.20
 
 

안녕 코디얼!

 
코디얼은 과일 혹은 과일즙을 설탕, 물과 함께 끓여 여과한 일종의 시럽이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음료에서 유래해 유럽 사람들에게 겨울철 과일의 비타민과 무기질을 섭취하기 위한 민간 치료제로 오랫동안 쓰였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확한 과일과 야생화, 허브, 향신료를 취향껏 넣고 끓여 달고 향긋하기까지 하니, 내 취향에 딱 맞는 개성 있는음료를 위한 재료로 가장 그럴싸한 선택이 될 수 밖에!
 
베리에이션은 취향껏
코디얼은 한 종류의 과일로도 만들지만, 애초에 약효를 기대하며 개발한 식재료인 만큼 2개 이상의 과일을 혼합하거나 꽃과 허브, 향신료 등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지어 고추를 넣는 경우도 있다. 서촌에 있는 바 ‘참’과 ‘뽐’은 집에서 누구나 완성도 있는 칵테일을 즐길 수 있도록 코디얼을 만들어 판매한다. 진저라임, 애플시나몬, 블랙베리민트, 버터스파이스가 바로 그것. 두 개 이상의 재료를 세심하게 조합했기에 무색무취의 아무 술에나 섞어도 향과 맛이 그럴싸하다(심지어 소주에도!). 특히 버터에 각종 스파이스, 바닐라, 시나몬을 넣은 버터스파이스 코디얼은 과일이 들어가지 않는 일종의 변종 코디얼이지만, 버터의 풍미가 과일에서 기대할 수 없는 근사한 느낌을 준다. 아무 술에 타도 되지만 오크 통에 숙성한 위스키에 탔을 때 특유의 녹진한 풍미가 부각된다. 버터스파이스 코디얼과 위스키를 섞고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부어 마시는 순간 내 손이 금손같이 느껴질 거다. 술을 생략하고 우유만 타도 굉장히 근사해진다.
 
티타임부터 소스까지
코디얼은 우리 티타임을 풍성하게 해줄 반가운 친구이기도 하다. 우선 이름부터 생소해 흥미롭지 않은가. 코디얼의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그 옛날 유러피언처럼 따뜻한 물이나 높은 도수의 술에 타 마셔도 되지만, 탄산수나 얼음물에 타도 좋다. 코디얼 전문 브랜드 ‘피터앤코’는 아예 우유를 붓기만 하면 밀크 티가 완성되는 ‘밀크티’ 라인을 개발했다. 라임이나 레몬이 주재료로 쓰인 코디얼은 맥주에 섞어 마시면 라임이나 레몬 한 조각을 넣어 먹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뱅쇼를 만들 때도 여러 재료를 구하는 번거로움을 한 방에 해결해 준다. 코디얼은 음료 조연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샐러드 드레싱, 시럽, 잼, 소스 등 다양한 식재료를 대체할 수도 있다. 요거트나 아이스크림, 팬케이크 등에 시럽 대용으로 뿌리기에 안성맞춤이며, 잼으로 활용할 경우 다소 무르기 때문에 토스트에 버터나 크림치즈를 바르고 제철 과일을 예쁘게 올린 후 뿌리면 보기에도 좋고 맛있다. 다 귀찮을 땐 그냥 토스트를 코디얼에 찍어 먹으면 된다. 과일과 채소에 코디얼, 올리브오일, 발사믹 식초 혹은 소금을 뿌리면 한 끼 샐러드가 뚝딱 완성되고, 요리할 때 코디얼로 고기를 재우면 과일을 갈아가며 고기용 양념을 만드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요리에 매실청이나 설탕 등을 가미하면 코디얼 하나로 고기 잡내도 잡고 육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단맛도 입힐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그야말로 우리 식탁의 여백을 풍성한 향과 맛으로 채워줄 신상 MSG이자 감초인 셈. 만드는 방법도 쉬우니 취향에 맞는 재료를 마음껏 조합해 집에서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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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경진
    사진 우창원
    작가 이주연
    웹디자이너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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