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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호텔처럼, 럭셔리 타월_선배's 어드바이스 #46

욕실이 두 배는 포근해지는 특급 호텔급 타월들

BY송예인2021.01.04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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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갈 수 없는 요즘, 집을 호텔처럼 만드는 게 트렌드다. 대단한 공사나 비용은 필요치 않다. 목욕을 마치고 서늘할 때, 뭉게구름처럼 푹신하고 따뜻한 타월에 안기기만 해도 코로나 19로 지친 마음마저 위로받는 것 같으니까…. 
 
 
 

좋은 타월 체크리스트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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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타월엔 여러 비밀이 숨어 있다. 우선 소재는 순면이 보편적인데 이집트 면이 가장 고급으로 꼽히고 미국 면인지, 인도 면 인지, 터키 면 인지에 따라 목화솜부터 특성이 다 다르다. 하지만 같은 원산지 면 안에도 수없이 다양한 등급이 있어서 일반인은 쉽게 알아보기 어렵다. 고품질 이집트면은 타월이나 침장 브랜드, 호텔 중에서도 최고급을 추구하는 브랜드에서 드물게 사용한다. 그래서 원사 가공법도 따진다. 코마사(combed)는 섬유를 빗어서 잔털을 제거하고 길고 가지런하게 만든 것이라 타월용 고급 면사의 기본이다. 연사(twisted)는 그 섬유를 꼰 것이고 무연사는 꼬지 않은 것으로, 무연사가 더 포근하지만, 세탁에 약하고 수명이 짧아 좀 더 사치스러운 느낌이다. 푹신한 타월인지는 밀도 또는 무게 기준인 GSM(gram per square meter)으로 알 수 있다. 국제적 특급호텔에선 보통 650 이상을 쓰는 반면 일반 기념품 타월은 450 정도니 큰 차이가 있다. 국내에선 대략 550 이상이면 호텔급으로 친다. GSM이 큰 타월은 푹신한 이불 같아서, 잘 접히거나 말아지지 않아 수건장에 꽉꽉 채울 수 없으니 쉽게 구분이 된다. 단, GSM은 같은 순면끼리 비교해야지 뱀부나 모달, 리넨 등과 혼방된 것은 애초에 섬유 무게가 달라 큰 의미가 없다. 여름이나 환기가 잘 안 되는 욕실에선 이런 혼방 타월이 좋다. 국내 기준으론 섬유의 굵기인 번수(높을수록 가는 섬유)가 있는데 보통 순면 40수 이상이면 고급이다.  
 
그밖에 있으면 좋은 것은 제조과정에서 해로운 화학 성분을 최대한 배제했다는 외코텍스나 목화 재배부터 화학 약품을 안 쓴 OCS( 컨트롤 유니언 그룹), GOTS(국제 유기농 섬유 협회), TE(텍스타일 익스체인지 협회) 등 유기농 섬유 인증이다.
 
 
 

국내 호텔식 타월 VS  해외 럭셔리 타월 직구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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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많은 호텔식 타월이 시중에 나와 있다. 국내 브랜드들은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만들기 때문에 일반 기념품 타월보단 두껍고 커 고급스러우면서도 세탁 내구성 면에선 실용적인 게 대부분이다. 색상은 차분한 것 위주. 단, 최고급 소재, 품질은 드문 편이다.  
타월을 직구한다면 초고밀도, 즉 700GSM 이상 이집트면 타월도, 신혼여행 때 호텔 타월도 구할 수 있다. 색상, 무늬도 훨씬 다양하고 화려하다.
 
영국 크리스티(Christy)는 1850년 현대 타월을 처음 만든 회사다. 이듬해 대영 박람회에 출품해 빅토리아 여왕이 주문하면서 타월 문화가 세계로 퍼져 나갔다. 국내에선 럭셔리 침구로 유명한 입델롬, 프레떼 등에서도 타월이 나온다. 입델롬은 주로 모달을 혼방한 가볍고도 흡습력 좋은 소재. 크리스티는 영국 하우스오브프레이저에서, 입델롬은 미국 홈페이지에서 직배송 또는 배송 대행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영국 쇼핑몰들은 최근 봉쇄 영향으로 배송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
 
세계 특급 호텔들이 자랑하는 타월들도 마찬가지다. 
포시즌스, 세인트레지스, 리츠칼튼 호텔이 각 홈페이지에서 객실용과 같은 타월을 판매한다. 조선호텔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에 타월 세트를 다양하게 내놨다.
 
크리스티 르네상스 배스타월 675 GSM 이집트산 순면 코마사, 외코텍스 인증 제품. £19.6
 
리츠칼튼 배스 타월 세트 - 바둑판형 도비직으로 밑단이 장식된 순면 배스 타월2, 핸드 타월 2, 워시클로스 2장 세트. $199.9 포시즌스 배스 타월 세트 - 호텔 느낌 물씬 나는 스트라이프 장식에 색상이 6가지. 외코텍스 인증 미국산 순면. 배스 타월2, 핸드 타월 2, 워시클로스 2장 세트. $199 조선호텔 타월 세트 - 페이스타월 5, 배스타월 1장으로 구성된 실용적 세트. 40수 코마사 순면 소재. 102,000원 송월 호텔 컬렉션 68 - 차분한 무채색 계열에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한 라인. 470GSM, 외코텍스 1등급 코마사 순면. 배스 타월 1장 기준 14,800원.  프라우반 호텔 컬렉션 - 가라앉은 자연 색감 4색 650GSM의 묵직한 타월, 코마사 30수. 배스 타월 1장 기준 20,800원.
하지만 직구할 해외 타월은 명칭부터 국내와 다르단 걸 명심해야 한다. 페이스 클로스(facecloth) 또는 워시클로스(washcloth)는 국내 기준 핸드타월이고, 핸드타월(hand towel)이 국내 페이스 타월이다. 게스트 타월(guest towel)은 핸드타월과 비슷한 듯 작아서, 손님이 묵어갈 때 구별을 위한 크기. 배스 타월은 국내와 비슷하고, 배스 시트는 훨씬 커서 싱글용 이불만 하다. 대체로 페이스 클로스 제외 모든 타월이 국내 것들보다 조금씩 크다.  
 

포근한 타월을 지키는 법, 잘 빨기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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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월이 망가지는 이유는 주로 오래 써서보다 잘못 빨아서다. 타월을 빨 때 절대 쓰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일단 가루 세제와 산소계 표백제는 타월 올 사이에 낄뿐 아니라 너무 강한 알칼리성이라 섬유가 뻣뻣하게 굳는 원인이다. 올이 몽땅 눌리고 돌덩이 같은 타월이 그렇게 생겨난다. 섬유유연제는 타월 올을 코팅해버려 자칫 ‘방수 타월’이란 변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약알칼리성인 일반 액체 세제가 아니라 중성을 써야 하는데 울 전용 세제도 코팅 성분이 든 것들이 많아 한입 허브 담은 식초 세제, 비트 오래오래 향기 가득, 마미스, 올프리, 탑스텝 등 범용 중성세제가 낫다. 타월엔 기름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세제 양은 넣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금이어야 한다. 과한 세제는 타월을 뻣뻣하게 할 뿐 아니라 물기를 닦을 때 고스란히 피부에 묻어난다.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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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온도는 미묘한 문제다. 원래 순면은 100도에 빨아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느슨하고 올이 긴 직물인 타월은 훨씬 손상되기 쉬워서 30도 정도가 안전하다. 하지만 알칼리성 세제도, 표백제도 못 쓰는데 물 온도까지 낮으면 살균이 되지 않는다. 특히 무좀균 같은 곰팡이는 60도 이상으로 세탁해야만 죽일 수 있다. 그러니 여름철이나 무좀같은 곰팡이성 질환자가 있을 땐 타월 수명을 좀 포기하더라도 고온으로 빤다. ‘통돌이’ 세탁긴 쓰는 물이 충분하지만 드럼세탁기는 적어서 올이 손상되기 쉬우니 울 코스에 ‘물 추가’를 선택한다. 타월끼리, 같은 색끼리 적은 수만 빠는 게 좋다. 이후 건조기로 말리면 올 하나하나가 살아나 푹신해지는데 건조기가 없으면 타월 모서리를 잡고 최대한 잘 털어 직사 일광이 아닌 통풍 잘 되는 곳에서 말린다.
 
안타까운 건 고급 타월일수록 섬세해 세탁에 약하고 빨리 낡는다는 점. 그런 제품은 전용 세제도 함께 판매하는 경우가 있고 세탁법을 엄격하게  지킬 것을 당부한다. 자주 빠는데도 특급 호텔 타월이 늘 새것 같은 이유는? 실제로 새것이기 때문이다. 특급호텔들은 타월이 낡은 기미가 보이기 전에 전체 교체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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