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되며 재택근무를 이어가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좋은 소식이기도, 나쁜 소식이기도 하다. 재택근무에 잘 적응한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을 아낀 만큼 더 깊이 자며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운동까지 더 하는 과거 꿈꾸던 생활을 하지만, 직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하루빨리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상반된 반응이다. 그 차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조건이 좋은 홈 오피스의 유무. 집에 일하고 싶은 환경이 갖추어졌느냐, 아니냐다.
사실 홈 오피스라고 해봐야 남는 방이 많은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이것저것 잡동사니가 차 있는 공부방 정도기 쉽다. 그마저 없다면 침실이나 부엌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일에 집중할 수 있고 화상 미팅도 두렵지 않은 홈 오피스를 꾸밀 수 있을까?
「 긍정 파워 생기는 색, 소품으로 꾸미기
」 회사에서는 갖춰진 그대로 공간을 쓸 수밖에 없지만 홈 오피스는 나만의 것. 망설일 필요가 없다. 특히 화상 미팅에서 보이지 않는 책상 앞쪽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색을 주조 색으로 해 꾸민다. 긍정적이고, 힘이 생기는 느낌이 된다. 또, 걸리적거리지 않는 선에서 좋아하는 수집품, 사진들을 진열하는 것도 좋다. 책상 주위가 오래 앉아있고 싶은 구역이 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생명력을 뿜어내는 식물은 혼자 오랜 시간 일하는 재택근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가능한 책상 가까이에 식물을 배치한다. 큰 화분을 놓을 여건이 안 되면 작은 화분, 또는 다육식물, 테라리엄도 괜찮다. 해가 잘 드는 곳인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스투키, 아이비, 아글라네오마 같은 식물을 고른다. 물 줄 때 전자제품이나 콘센트에 닿지 않도록 위치를 잘 정할 것.
빛의 양은 사람의 기분, 피로도와 집중도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낮에 직사 일광이 드는 정남향인데 창가에 책상을 놓으면 상대적으로 모니터가 어두워 보이고 눈도 피로해지니 블라인드, 반투명 커튼을 치거나 살짝 벽으로 가려진 구석으로 책상을 배치한다. 반면 동향이나 북향처럼 해가 바로 들지 않는 창엔 바로 앞에 책상을 놔도 좋다. 창밖이 조용하고 전망이 좋으면 그 역시 홈 오피스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모니터의 그래픽 색상이 중요한 직업일 땐 가능한 창에서 먼 어두운 벽에 책상을 둔다.
화상 미팅을 자주 하는 업무면 가상 배경도 있지만, 상대방의 책상 뒷면을 보게 된다. 그때 보이는 것은 서서히 그 사람의 이미지로 각인되기 쉽다. 가장 무난한 건 흰 벽이지만 잘 정돈된 책장-물론 책은 지적 수준이 높아 보이는, 업무과 관련된 것으로 꽂아 놓을 것-이나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너무 복잡하지 않은 그림이 걸린 벽도 좋다. 다른 기기로 책상에 앉았을 때 남들에겐 어떻게 보이는지 미리 확인해 둔다. 도저히 지저분한 배경이 가려지지 않을 땐 깔끔한 이동식 칸막이를 친다.
가족 모두가 재택근무나 원격 근무를 해서 책상이 없을 때는 식탁이나 거실 테이블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식탁 위엔 집중에 도움 되는 소품만 최소한으로 남기고 다 치운다. 영양제며 조리도구가 놓여 있기 쉬운데 싱크대 안으로 수납한다. 거실 소파에 앉아 일한다면 티 테이블은 일하기에 너무 낮다. 높이가 조절되는 랩톱 거치대나 높은 사이브 테이블을 장만할 것. 장시간 일해도 허리와 목이 뻐근하지 않아야 한다. 침대에 앉아 일할 때도 마찬가지다.
외향적이고 혼자 있기를 힘들어하는 사람은 긴 시간 재택근무를 하면 더 피곤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땐 구글 어시스턴트나 시리, 알렉사 같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게 좋다. 스케줄 관리, 자료 찾기 등에 적극적으로 동원하다 보면 조금 짠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일하는 기분이 들어 기운이 조금 더 난다. 업무의 적인 SNS는 주의할 것. 업무 시간에 엄격한 직장에선 실시간으로 직원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되곤 한다. 홍콩에서 재택근무 시간에 놀러 다니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무더기로 징계를 받은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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