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서재에 없어서는 안 될 책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최근 화제가 된 <성균관 스캔들>을 비롯 <네 멋대로 해라> <눈의 여왕> <피아노> <봄날>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OST 작업을 해온 작곡가이자 가수 양파, 화요비, 박효신, 이기찬 등과 오래 호흡을 맞춰온 음악 프로듀서 박성일이 골랐다. 가끔은 지치고 나른한 일상의 휴식이 되고 또 가끔은 마음을 울리는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는 내 인생의 책들.::박성일,베르나르 베르베르,아스카 후지모리,맷 패시코우,한비야,릭 워렌,나무,네코토피아,인스퍼러빌리티,그건 사랑이었네,목적이 이끄는 삶,엘르,elle.co.kr:: | ::박성일,베르나르 베르베르,아스카 후지모리,맷 패시코우,한비야

최근 그는 라는 한 권의 책을 냈다. 핀란드 헬싱키와 스웨덴 스톡홀롬. 북유럽의 두 도시를 자유롭게 거닌 경험을 고스란히 담은 것. 그의 시도가 두드러지는 건 북유럽이라는 조금 다른 감성과 감각이 가득한 낯선 공간에서의 경험을 단순한 텍스트가 아닌 9곡의 라운지 음악으로 탄생시켜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감상할 수 있도록 QR코드로 담은 것. 역시 글을 쓰는 음악가답게. 그가 추천하는 5권의 책이 더욱 의미있게 느껴진다.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를 읽을 때도 정말 기이한 발상의 달인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알 수 없는 전율을 느꼈다. 가장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하는 장치와 상상을 초월하는 마무리는 미처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이었다. 작가의 평소 꿈과 일상의 관찰, 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소재를 얻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는 나 또한 관계라는 틀 안에서 벌어지는 작은 미동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게끔 만들어준 마법 같은 책. 2 아스카 후지모리 지음, 이주희 옮김, 문학동네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동감하겠지만 오랫동안 키우던 친칠라 고양이가 하늘나라로 가버린 후 ‘고양이’라는 키워드만 보면 일단 호기심이 생기곤 한다. 갖가지 방법으로 고양이를 죽이는 꼬마 아스카의 괴기스러운 이야기지만 결국 앙큼한 고양이 킬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작가와 주인공의 이름이 같다는 점도 재미있지만 풍자와 패러디를 통한 사회 비판이 재치있다. 현실의 모순을 끌어내는 방법 뒤의 잔인한 소재에 불편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3 맷 패시코우 엮음, 시드페이퍼 는 광고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캘리그래퍼 등 세계 정상급 크리에이터 40인이 말하는 ‘영감’에 관한 책이다. 그 키워드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지만 나와 다른 영역을 창조하는 크리에이터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며 어떤 것에 열광하는지 엿볼 수 있어 유익했다. 특히 비주얼 작업을 하는 이들이 각각의 개성을 살려 꾸민 지면이 인상적이었다. 나 역시 다른 누군가에게 영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사명감을 주는 메시지 같기도 하다. 스테판 부커 같은 예술가도 영감을 얻고자 할 때 음악을 듣는다는 사실이 내게는 미묘한 자극이 된 책이다. 4 한비야 지음, 푸른숲어쩌면 저렇게 항상 유쾌할까. 월드비전에서 재능 기부를 하며 처음 알게 된 한비야 님을 만날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늦은밤까지 공연에 대한 회의가 이어질 때면 어김없이 들러서 따뜻하게 포옹해 주시곤 했다. 마침 이 책을 집필하실 때, 나도 여행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결코 잊히지 않는 한마디를 들었다. “진심은 어디에나 통하니 진심을 쓰렴.” 그 분을 알고 이 책을 본 나는 어찌 보면 진짜 행운아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행위인지 몸소 보여주시는 걸 이미 여러 번 목격한 나는 이 책에 가득한 진심 어린 진심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5 릭 워렌 지음, 디모데 인생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이렇게 쳇바퀴 돌 듯 살고 있을까? 어쩌면 정답 없는 질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각자의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한다. 나 역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무렵 이 책을 만났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 해서 뚜렷한 해답을 알 순 없다. 하지만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만은 분명하다.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유익하고 깊은 내면의 고민을 끄집어낸다. 신변잡기를 넘어선 다른 차원의 고민이 많은 그대에게 슬그머니 내밀어본다. 제목 그대로 ‘목적이 이끄는 삶.’*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