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출생, 올해 86세. 스물한 살에 결혼해 한동안 가정주부로 살다가 오십이 다 되어서야 본격적인 작가 활동 시작, 70대에
‘고령의 신진 작가’로 부상한 로즈 와일리(Rose Wyile). 우리가 마땅히 주목했어야 할 여성 작가들에 대한 미술계의 뒤늦은 조명이 활발한 가운데 로즈 와일리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으로 대중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고 영국의 주요 미술상을 받았으며 데이비드 즈워너의 소속 작가가 되었다. 오는 12월 4일, 로즈 와일리의 대규모 개인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한다.
ⓒSix Hullo Girls 2017/Rose Wylie
로즈 와일리는
자신의 경험이나 신문·TV에서 본 다채로운 소재에서 영감을 얻어 그림을 그린다. 레드 카펫에 선 니콜 키드먼, 세레나 윌리엄스, 손홍민 등 경외하는 스포츠 스타, 엘리자베스 여왕 같은 정치적 인물까지 밑바탕 처리가 되지 않은 대형 캔버스에는 와일리의 필터를 거친 세상만사가 펼쳐진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캔버스 조각을 덧붙여 수정하면서 자유롭게 그린 와일리의 그림은 천진난만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기분 좋게 헐거워진 마음으로
세상을 투명하고 거침없이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좇게 되는 그림들. 필립 거스톤과 바스키아를 좋아한다는 와일리의 작품은 카툰이 연상되는 직설적이고 단순한 시각 언어에서 공통점을 보이면서도 미술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Red Painting Bird, Lemur & Elephant 2016
ⓒCuban Scene, Smoke 2016/Rose Wylie(Photo by Soon-Hak Kwon)
이번 전시에서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 VIP 룸에 선보여 일반인은 관람할 수 없었던 작품이 최초 공개되고, 6m가 넘는 압도적인 초대형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토트넘 팬인 와일리의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작품도 공개된다.
영국 켄트 지방의 조용한 마을에 있는 집이자 작업실에서 원피스에 운동화를 신고 작업을 하는 와일리의 모습은 더없이 행복해 보인다. 화가였던 남편이 작고하고 딸이 장성한 후 와일리는 작가로서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물감 자국이 두껍게 굳어진 신문지 뭉치와 수북이 쌓인 페인트 통, 그 자체로 표현주의 회화처럼 보이기도 하는 로즈 와일리의 아틀리에를 전시장에 재현한다.
ⓒNK (Syracuse Line Up) 2014/Rose Wylie
ⓒSissor Girl 2017/Rose Wylie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F 제 1, 2 전시실
기간 2020 년 12 월 4일 ~ 2021 년 3월 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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