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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크 > vs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신작 '초'이스

볼까 말까 망설여질 땐 뿌려진 ‘떡밥’을 살펴보면 된다.

프로필 by ELLE 2020.11.12

TO. 흑백 영화의 감성을 만끽하고 싶은 당신에게! <맹크>

만연한 가을에는 어쩐지 의미 있는 책과 영화를 찾게 된다. <맹크>는 날카로운 비평가이자 위태로운 알코올 중독자인 시나리오 작가 허먼 J. 맨키비츠의 눈으로 1930년대 할리우드를 바라본다. 영화는 마치 오래된 고전 소설을 찾아 읽는 것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과거의 단면과 시대의 고민을 담아냈다.
 
떡밥 1 영화 교과서에 나올 법한 작품
영화사를 다룬 책에서 빠지지 않고 꼭 들어가 있는 작품이 있다. 바로 오슨 웰스 감독의 <시민 케인>(1941)이다. <시민 케인>은 그림자, 거울, 창문 등을 활용한 이미지로 영화의 영역을 확장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많은 평론가가 ‘20세기 최고의 걸작’으로 꼽는 영화다. <맹크>는 <시민 케인>의 시나리오 작가는 허먼 J. 맨키비츠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영화다.
 
떡밥 2 아버지와 아들의 콜래보레이션
<세븐>, <파이트 클럽>, <벤자민 버튼은 거꾸로 간다> 등을 연출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맹크>를 연출했다. ‘감독들이 닮고 싶은 감독’으로 자주 언급되는 데이비드 핀처와 <LIFE> 매거진 기자이자 감독의 아버지 잭 핀처는 30년대 할리우드 이야기를 꼭 영화로 만들고 싶어 했다. 영화 <맹크>의 각본을 가장 먼저 쓴 건 잭 핀처다. 데이비드 핀처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가 처음 썼던 각본을 영화로 만들었다.
 
떡밥 3 진짜 덕후가 만든 레트로 감성
데이비드 핀처는 1997년 그가 연출한 영화 <더 게임> 후속작으로 <맹크>를 생각했지만, 제작사와의 조율 실패로 영화 제작이 잠정적으로 미뤄졌다. 당시 흑백 촬영을 고집했던 감독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프로젝트가 무산되고 만다. 영화는 2020년에 기필코 흑백 영화로 개봉하게 된다. <맹크>는 꽤 섬세하게 1930년대 할리우드를 묘사하는데, 영화를 보다 보면 감독이 컬러 영상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부드러운 흑과 백으로 그린 시대의 낭만과 고뇌를 영화를 통해 만끽할 수 있다.
오픈 2020년 11월 18일 / 극장 개봉
 

TO. 생생한 활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찌뿌둥한 오후 허리를 곧게 펴고, 아름다운 사랑을 또렷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영화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가 있다. 오직 아름다운 몸의 표현과 움직임에 집중한 청춘들의 이야기는 잠시 미뤄두었던 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깨워준다.
 
떡밥 1 혐오를 반대하는 영화
2019년 11월 조지아에서 영화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큰 시위가 있었다. 수천 명의 시위자는 ‘영화 속 동성애가 전통적인 가치관을 해친다’라는 이유로 극장 앞으로 모였다. 시위자들은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을 가로막으며, 극장으로 진입하는 걸 막았다. 험악한 상황은 경찰이 오고 나서야 진정될 수 있었다. 영화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2013년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처음으로 목격한 혐오 시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떡밥 2 원 맨 프로젝트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하고, 편집까지 도맡았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영화는 조지아의 전통춤을 추는 무용단에서 열정을 가진 두 청년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들은 함께 연습하면서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감독은 영화의 핵심에 대해 말한다. “사랑을 축복하고 싶었기 때문에, 영화가 따뜻한 포옹처럼 느껴지는 게 중요했다, 누구든 원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떡밥 3 2019년 칸 명불허전 화제작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2019년 칸 영화제에서 큰 이슈 몰이를 했던 영화다. 전통을 고수하고,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하는 예술계의 허를 찔렀기 때문이다. 영화는 칸에서 상영 직후 15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다.
 
2020년 11월 25일 / 극장 개봉
 
* 볼까 말까 망설여지는 신작을 영화 전공자 에디터 ‘초’가 ‘초’이스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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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김초혜
  • 사진 각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