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천재적인 감각을 지닌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션 하우스 샤넬에 칼 라거펠트가 있고, 루이 비통에 마크 제이콥스가 있고, 셀린에 피비 파일로가 있는 것처럼 주얼리 하우스에도 천재적인 감각을 지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있다.

프로필 by ELLE 2010.12.20

1 쟌 슐럼버제
2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
3 로렌조 바우머
4 캐롤라인 그로시 슈펠레
5 엘사 페레티
6 프랭크 게리
7 실비아 다미아니
8 팔로마 피카소


Jean Schlumberger

20세기 가장 위대한 주얼리 디자이너를 꼽으라면 단연 쟌 슐럼버제일 것이다. 1907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그는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30년대 파리로 건너가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뉴욕과 파리에서 커리어를 쌓은 잔 슐럼버제는 1955년, 당시 티파니의 회장이었던 월터 호빙의 제안으로 티파니 주얼리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스케치하고, 이것을 토대로 좀더 세밀한 밑그림을 그려 환상적인 주얼리를 자유롭게 만들었다. “나는 각각의 작품이 마치 성장하고 변화하고 자유롭게 살아 숨쉬며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노력한다. 그래서 자연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역동성을 발견한다”라고 그의 디자인 철학을 밝힌 바 있다. 그의 대표 작품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포스터에서 오드리 헵번이 착용한 128.54캐럿 옐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리본 로제트 네크리스. 티파니는 그가 타계한 뒤 그의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바위 위에 앉은 새’ 브로치를 제작해 뉴욕 5번가 티파니 본사에 영구 전시하고 있다.

Victoire De Castellane

1998년 패션 하우스 디올이 파인 주얼리 컬렉션을 론칭할 때 LVMH 그룹의 아르노 회장이 직접 발탁한 인물은 바로 주얼리 디자이너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이었다. 그녀는 파인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기 전, 14년 동안 샤넬과 칼 라거펠트를 위해 커스텀 주얼리를 디자인한 경력을 바탕으로 볼드한 원석과 오렌지, 옐로 등 개성 있고 화려한 컬러를 주로 사용하며 파인 주얼리 업계의 전형적인 공식을 하나씩 타파했다. 프랑스 최고의 명문가에서 자라며 값비싼 주얼리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던 그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바로 의상과 보석을 매치하는 데 뛰어난 감각을 지닌 그녀의 할머니 실비아 헤네시와 할머니의 친구이자 미국계 귀족인 바바라 휴튼이었다. 다섯 살 때 참 팔찌를 분해해 목걸이를 만들어보는 것을 시작으로 열두 살 때는 십자가 목걸이를 녹여 첫 번째 반지를 만드는 데 성공한 그녀는 ‘영감이 이끄는 방향대로 무엇이든 디자인해도 좋다’는 조건을 내건 디올에서 가장 파격적이면서도 디올의 전통을 잃지 않는 파인 주얼리 컬렉션을 12년 동안 선보이고 있다.

Caroline Gruosi-Scheufele

150년 전통의 와치&주얼리 하우스 쇼파드의 주얼리 디자이너는 캐롤라인 그로시 슈펠레. 그녀는 오빠 칼 프레드리히와 함께 쇼파드의 공동 CEO를 맡고 있다. 1961년 독일에서 태어난 캐롤라인은 1963년 그녀의 가족이 쇼파드를 인수하면서 어린 시절 독일과 스위스을 오가며 지냈고, 스위스에서 디자인과 보석학 학위를 얻은 후부터 가족 사업에 직접 참여했다. 졸업과 동시에 쇼파드의 각 부서에서 실무를 익힌 그녀는 1985년 쇼파드에서 가장 성공한 주얼리 컬렉션으로 손꼽히는 ‘해피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론칭했고, 2007년에는 또 다른 꿈인 ‘레드카펫 컬렉션’을 발표했다. 쇼파드는 캐롤라인이 디자인하고 진두지휘한 60개의 독특한 하이 주얼리 걸작을 60주년을 맞은 칸 영화제에서 처음 소개했으며,
그때를 시작으로 매년 새로운 레드카펫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캐롤라인은 아트 디렉터 역할뿐 아니라 여성용 와치의 하이 주얼리 및 액세서리 디자인 파트 총지휘자로서 책임과 함께 인터내셔널 리테일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다.

Lorenz Baumer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 루이 비통이 본격적으로 하이 주얼리 사업을 시작하면서 선택한 디자이너는 바로 프랑스가 주목하는 젊은 주얼리 디자이너 로렌조 바우머. 프랑스인 어머니와 외교관인 아버지 사이에서 1965년 태어난 그는 정확하고 논리적인 데다 아티스틱한 감성까지 지녔다. 프랑스 일류 공업 대학인 ‘에콜 드 센트랄’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1989년 파리의 뤼로얄에 위치한 자택에서 첫 번째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였고 1995년에는 30세의 젊은 나이로 세계 최고 주얼리 브랜드의 메카인 방돔 광장 4번지에 파인 주얼리 쇼룸을 열었다.
2004년 파리에 자리한 장식미술관은 로렌조 바우머 주얼리 중 4점의 작품을 영구 소장품 컬렉션에 포함시켰으며 프랑스 정부에서는 그에게 ‘문예기사 훈장’을 수여했다. 2009년 루이 비통의 파인 주얼리 아티스틱 디렉터로 정식 부임한 그는 LV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람므 드 보야쥐’ 컬렉션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Elsa Perett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난 엘사 페레티는 196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델 활동을 할 정도로 화려한 외모와 뛰어난 패션 감각을 인정 받았다. 이후 1969년 자신의 첫 작품을 미국에서 선보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 할스톤(Halston)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주얼리 디자인을 시작했다. 1974년부터 티파니 주얼리를 디자인한 그녀는 뼈, 콩, 하트, 눈물방울, 불가사리 같은 자연 모티프를 독창적으로 해석한 추상적인 주얼리 디자인으로 당시 주얼리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당시 티파니의 회장 역시 “엘사 페레티가 티파니와 함께 일하게 된 날은  티파니의 혁신적인 디자인 역사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날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본 커프(Bone Cuff), 티어 드롭(Tear Drop), 스타 피시(Star Fish) 외에 엘사 페레티를 가장 대표하는 주얼리이자 티파니의 베스트셀링 아이템, 오픈 하트 펜던트는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을 내세워 연인을 위한 기프트 아이템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Silvia Damiani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다미아니의 주얼리 아틀리에를 총지휘하는 주인공은 창업자 엔리코 다미아니의 손녀인 실비아 다미아니다. 패밀리 비즈니스를 통해 3대째 이어오고 있는 다미아니 가문의 장녀로 태어난 그녀는 할아버지가 물려준 전통에 창조적인 감성을 담은 혁신적인 주얼리를 선보이며 다미아니 아틀리에의 총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그녀는 주얼리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 어워드에서 ‘블루 문(Blur Moon)’ 컬렉션으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다이아몬드 어워드에서 총 18번이나 수상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영감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영감이 나를 찾아온다는 말이 더 맞아요. 간혹 나의 본능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지각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직접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 보고 느끼는 행동이 필요하죠.” 실비아는 사소한 일상에서 영감을 얻고 끊임없는 상상력과 직관으로 다미아니만의 주얼리를 디자인한다. 이사벨라 로셀리니를 비롯해 소피아 로렌, 샤론 스톤 등 여배우에게 영감 받은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이며 주얼리 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Frank Gehry

독일의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 시애틀에 있는 익스피어런스 뮤직 프로젝트 등 세계적인 건축물을 설계한 장본인인 프랭크 게리는 재료와 구조에 대한 이해력을 기반으로 금속, 나무, 돌과 같은 특별한 재료를 사용한 주얼리를 디자인한 건축가 겸 주얼리 디자이너다. 그는 건축 재료로는 잘 사용되지 않는 특이한 재료를 이용해 물이 흐르는 것 같은 유려한 형태의 건축물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데, 이러한 특징은 그가 티파니를 위해 디자인한 주얼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곡선, 비대칭, 비틀림 등 안정과 질서가 무색해지는 프랭크 게리의 컬렉션 중 특히 피쉬 컬렉션은 그의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물고기를 뜻하는 피쉬는 그의 작품에 가장 큰 영감이 되었다. 또한 톨크(Torque) 컬렉션은 부드러우면서도 독특하게 비틀어지거나 쌓여 있는 직선과 곡선의 면을 사용한 프랭크 게리의 또 다른 대표 컬렉션으로 그의 유명한 건축물에 나타난 특징들의 조합을 통해서 시각적인 연속성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Paloma Picass

강렬한 컬러의 원석으로 모던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팔로마 피카소는 1949년 세계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와 프랑수아즈 길로트 사이에서 태어났다. 파리에서 연극 의상 디자이너로 일하며 커리어를 쌓은 그녀는 연극 의상을 장식하기 위해 만든 인조 보석 목걸이가 비평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을 계기로 정식으로 주얼리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이브 생 로랑을 위해 만든 주얼리 컬렉션으로 명성이 높아진 그녀는 1980년부터 티파니에서 그녀만의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였다.
팔로마 피카소의 디자인은 정형화되지 않은 그녀만의 주얼리에 대한 독창적인 접근법과 여러 가지 원석을 사용한 매력적인 컬러 그리고 대담한 스케일로 큰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등 다양한 나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팔로마 피카소는 독특한 문화와 이국적인 것을 디자인으로 표현한다. 2010년은 팔로마 피카소가 티파니의 디자이너로 일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해 새롭게 선보인  마라케시, 해머드, 도브 컬렉션에서도 그녀만의 색깔을 엿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에비뉴엘 본지 12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에디터·이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