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한 남자와 네 귀신들의 유쾌한 동거 <헬로우 고스트>

오랜만에 차태현표 코미디가 극장가에 떴다. 자신의 전공을 잘 살리며 안전한 선택을 한 듯 보이지만, 무려 1인 5역을 소화해내며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코미디를 선사한다. 색다른 소재에 재기 발랄한 유머를 더해 흥미진진한 영화 <헬로우 고스트>.

프로필 by ELLE 2010.12.03



왕년에는 잘나가던 아이돌 스타였지만, 순식간에 ‘피식’ 시크하게 웃는 걸로도 모자라 고스톱까지 석권한 손자에게 농락(?)당하던 <과속스캔들>의 차태현이 돌아왔다. 엽기적인 여자에게, 어린 손자에게 그렇게 당하고는 더 이상 당할 사람이 없었던 건지, 이제는 사람도 아닌 귀신에게 당한다. <헬로우 고스트>에서 죽는 게 소원인 외로운 남자 ‘상만’ 역으로 분한 그에게 1명도 아닌 4명의 귀신이 들러붙었다. 국적 빼고는 공통 분모가 전혀 없는 4명의 민폐 귀신들. 여자의 엉덩이를 보면 인생이 보인다는 ‘변태할배’ (이문수), 귀신이면서도 홍콩 할매와 구미호를 무서워하는 오지랖 ‘꼴초귀신’ (고창석), 온종일 이유 없이 눈물만 쏟아내는 ‘폭풍눈물’ (장영남), 주체할 수 없는 식탐을 가진 싸가지 ‘식신초딩’ (천보근)은 의지가 약하고 소심하며 외로운 ‘상만’을 집중 공략해 그의 몸을 빌려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활동을 개시한다. 낯선 네 영혼들에게 몸을 침범 당한 ‘상만’ 역의 차태현은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1인 5역 연기에 도전했다. 변태할배의 느끼한 말투와 술, 꼴초 귀신의 능청스럽게 담배 피는 모습, 폭풍눈물의 허구한 날 뚝뚝 흘리는 눈물과 여자 목소리와 말투, 식신 초딩의 철없는 아이 같은 모습을 모두 소화해낸 것. 연말을 맞이해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보는 차태현 연기 종합세트가 되지 않을까.

<헬로우 고스트>는 1인 5역을 소화한 차태현과 함께 개성 강한 캐릭터의 G(Ghost)4가 극을 이끌어간다. <낭만자객> <귀신이 산다> 등 기존 영화 속 인간을 위협하고, 공간의 이동에 구애 받지 않고 벽을 통과하는 식의 전형적인 귀신들과는 차원이 틀리다. 귀신이지만 홍콩 할매나 구미호 같은 다른 귀신을 무서워하고, 남의 집을 방문할 때는 예의 바르게 신발까지 벗는다. 지극히 ‘인간스러운’ 이들은 귀신의 포스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으며, 공포와 스릴 대신 무자비한 웃음포격을 날린다. G4는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변태, 꼴초, 울보, 초딩)을 그대로 가져와 현실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이제껏 본적 없는 전대미문의 매력적인 귀신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외로워 죽고 싶은 남자 ‘상만’이 한 맺힌 귀신들의 황당 소원을 들어주다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감성 충만 코미디 <헬로우 고스트>의 제작보고회는 재기 발랄한 영화만큼이나 유쾌하고 즐거웠다. 차태현 집들이에 초대된 게스트들과 사회자 김신영, 그리고 관객들이 모두 함께 호흡할 수 있었던 그 특별했던 시간.


노래를 끝낸 차태현, 관객들에게 인사를 한다.

차태현: 안녕하세요, 차태현입니다. 방금 부른 노래는 <헬로우 고스트>의 OST다. 급하게 섭외를 받아서 작사도 급하게 했고… 그렇다고 작사를 내가 한 건 아니니 오해는 말라. (웃음) 열심히 노력했지만 이쪽으로 가는 순간 팬 여러분들이 이름을 불러줘서 순간 멍해져서 까먹었다. (웃음) 딱딱한 제작발표회가 아닌 재미있는 집들이 컨셉으로 준비했다. 오늘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갑자기 딩동 소리와 함께 김신영 등장, 차태현의 집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다.

김신영: 안녕하세요, 개그우먼 김신영입니다. 오늘 차태현 오빠 집들이 한대서 구경도 할 겸 사회도 볼 겸 왔다.
차태현: 감사하다. 홍보팀에서 친분으로 김신영 씨를 섭외하는 것 같아서 돈은 받을 만큼 받으라고 했다.
김신영: 그래서 받은 만큼 하려구요. (웃음) 차태현 씨 처음부터 노래를 하시더라. 긴장 많이 하시더라. 소감이 어떤가?
차태현: 오랜만에 부른 소감은 항상 똑같다. 매번 띄엄띄엄 부르기 때문에 항상 같은 느낌이다. 언제나 설레고 언제나 완벽하지 않고. (웃음) 한 60대 정도나 되야 자연스럽게 노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신영: 노래 제목이 헬로우 고스트 맞나요?
차태현: 가사 내용하고는 전혀 맞지는 않지만, 어차피 <헬로우 고스트>를 위한 노래니깐. 기왕 하는 거 홍보용으로 돋보이기 위해서 나는 그렇게 부른다.
김신영: 이제 우리 앉아서 이야기 좀 해보자. 오랜만에 영화를 찍었다. 예고편이 나왔나?
차태현: 따끈따끈하게 지금 나온 걸로 알고 있다. 안그래도 실제로 경림 씨가 예고편을 보고 굉장히 잘 나온 것 같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김신영: 겨울에는 <헬로우 고스트>처럼 따뜻하고 유쾌한 코미디가 제격이다.
차태현: 크리스마스 시즌 때 개봉을 한다. 센 영화가 많이 나와서 내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웃음)
김신영: 이번 작품에서 1인 5역을 했다더라.
차태현: 4명의 귀신이 내 몸뚱이를 이용해서 본인들의 소원을 이룬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그 분들의 역할까지 다하게 되어서 거창하게 1인 5역이라는 게 되어 버렸다.
김신영: 한 작품에서 1인 5역을 한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차태현: 잠깐 잠깐 하는 거라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헬로우 고스트>는 원 없이 연기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는 연기의 모든 걸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되었지만 굉장히 후회를 많이 했다. (웃음) 1인 5역이 보통 일이 아닌데, 하기로 마음 먹고서 연습하면서 무턱대고 시나리오만 보고 결정한 게 아닌가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사실 지금도 개봉 전이라 그 부담감은 아직까지 없지 않아 있다. 관객들이 평가를 해주시는 거니까.
김신영: 서로 다른 5명의 캐릭터를 혼자서 연기를 했는데, 각각의 캐릭터에 연기 포인트가 있었을 것 같다.
차태현: 다 있다. 너무나 감사하게 귀신 분들이 포인트를 정확하게 연기해주셔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변태 할배 귀신은 약간 눈썹을 실룩실룩 움직이면서 입꼬리를 내리신다. 신음소리도 약간 변태스럽게 으음~ 하시고. (웃음) 꼴초 귀신은 말 그대로 담배를 항상 물고 다닌다. 그리고 2:8 가르마여서 손가락에 포인트를 주면서 머리를 넘긴다. 초딩 식신 귀신은 그냥 많이 먹는다. 먹는 것 때문에 고생 많이 했고, 애기 흉내 내는 게 어려웠다.
김신영: 그래도 아드님이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겠다.
차태현: 우리 애기가 저걸 찍을 당시에만 해도 말을 크게 구사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도움까진 아니고. (웃음) 울보 귀신 같은 경우에는 계속 울어야 하고 여자 목소리를 내야 했다. 장영남 선배님께서 계속 흑흑 울다가 나중에는 게걸스럽게 꺼억 거려야 하는 포인트를 주셔가지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김신영: 이 영화로 한국의 짐 캐리라는 별명을 얻으셨다더라.
차태현: 그 별명을 예전부터 붙혀 주셨다. 이제는 아주 작정하고 이걸로 홍보하고 있더라. (웃음) 너무 사랑하는 배우다. 물론 그 분은 나를 모르시겠지만, (웃음) 그 분하고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영광이다. 사실 전작들을 보고 많이들 그렇게 얘기해주셨지만, 그래도 이번 작품이 그 별명에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때, 다시 한 번 초인종 소리가 울리며 게스트 강예원, 김영탁 감독이 등장한다.

김영탁: 연출을 맡은 김영탁입니다.
강예원: 호스피스 간호사 역할을 맡은 강예원입니다.
김신영: 차태현 씨와 영화를 찍게 된 소감 부탁 드린다.
강예원: 배우로서 존경하는 선배님이시고, 연기를 편안하게 잘하시는 것 같다. 또 여배우들이 같이 작업하고 싶어하는 배우다. 작년 부산영화제 때 처음 만났는데, 포장마차에서 제가 크게 인사를 하면서 ‘선배님과 꼭 작품을 같이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 된 거다. 너무 좋았다.
차태현: 내가 알기론 그 때 제정신이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웃음)
강예원: <헬로우 고스트>에서는 귀신들이 연기들을 재밌게 하셨는데, 나는 조금 무겁다. 다음에는 가벼운 역할로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다.
김영탁: 기본적으로 유쾌한 사람이라서, 재밌게 잘했다. 다른 것 보다 술이 는 게 큰 도움인 것 같다. (웃음) 원래 술을 잘 못했는데, 작업하면서 술이 크게 는 것 같다.
차태현: 강예원 씨도 한 몫 한 걸로 알고 있다. (웃음)
김영탁: 그리고 기본적으로 영화판에서 선배기 때문에 배울 부분이 많았고, 1인 5역이라는 게 잘못하면 이상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을 너무 잘해줘서 감사해하고 있다.
김신영: 메이킹 영상을 보니 바다에도 들어가고 진짜 수고를 많이 하신 것 같다.
차태현: 바다에 들어가는 신을 6월 초 동해바다에서 찍었다. 보통 상식으로는 그렇게 추울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놀려고 촬영장에 수영복 다 가지고 갔는데 못들어가는 곳이라더라. 6월 초에 들어가는 사람은 없고, 있을 수가 없는 일이란다. (웃음) 정말 추웠다. 그런데 초딩 귀신으로 나오는 보근이가 <해운대> 촬영할 때 2월 달에 바다에 빠졌다더라. 그러니까 안할수도 없었다. (웃음) 옆에서 보근이가 2월에 빠졌다는 얘기를 계속 했다. 나랑 창석 선배님은 아무 말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웃음) 그리고 지금까지 담배를 전혀 피지 않았다. 그래서 김신영 씨는 아시겠지만 (웃음) 금연초라는 걸 구해서 연습하는데, 금연초도 독하더라. 금연초에도 타르가 있다고 하더라. 그것도 안되서 시중에 나와있는 가장 약한 담배를 구해서 그 담배로 열심히 펴댔다. 다행히 그 이후로 더 피거나 하진 않았다.
김신영: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담배는 몸에 해롭습니다. (웃음) 그리고 와이어 연기도 있더라.
차태현: 와이어 신은 많이 찍어봤다. 액션 영화를 찍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만큼 와이어 연기를 많이 한 사람이 있을까. (웃음) 누가 날 엎어치기 하거나 때리거나 하면 이상하게 날아가는 신들이 많아가지고, 리액션만 하는데도 와이어를 다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코미디 영화를 하다보니까 그런 것 같다. 이번에도 와이어 신을 찍긴 찍었는데, 실제 영화에서는 안나온다. 아까우니까 뮤직비디오에라도 꼭 넣어달라고 했다. (웃음)
김신영: 차태현 씨 1인 5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
김영탁: 기본적으로 많이 시도되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우리 영화가 코미디다 보니까 빙의되서 나오는 모습들이 멋있거나 황당한 게 아니라 유치하고 손발 오그라드는 연기다. 네 명의 귀신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 비호감일 수 있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호감적인 모습으로 잘 나와서 좋았다. 재미있고 호감스러운 모습이여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김신영: 연기할 때 따로 주문하신 건 없나요.
김영탁: 잘하는 배우라서 특별히 주문한 건 없다. 다만 기존의 태현 씨가 유쾌한 이미지고 영화에서도 귀신이 빙의가 되면 당연히 코믹스러운 모습이 될 수 밖에 없으니까 오히려 본인 캐릭터는 너무 가볍게 가지 말자라는 말을 했다. 그런 점이 기존 코미디 영화와는 차별된 부분인 것 같다.
차태현: 굉장히 주문을 많이 한 걸로 기억한다. (웃음) 내가 항상 연기했던 캐릭터와 다른 모습이었다. 보통 코미디에서 놀라는 연기를 하면 어! 오! 이렇게 과장되게 표현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어으으~ 이런 식으로 굉장히 새로운 방식이었다. 감독님이 시범을 보여주시는데 어 저게 뭐지? 라고 생각했다. (웃음) 그런데 새롭더라. 여지껏 했던 것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었다. 이런 걸 과연 관객들이 좋아할까 되게 의아했었다. 사실은 영화가 빨리 개봉해서 많은 분들이 평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게 과연 많이 웃으실까 궁금하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영역과는 달라서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그리고 아까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어차피 귀신 역할을 하게 되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발산할 수 있으니까 원래 캐릭터는 다르게 가자라는 취지에서 그런 것 같다.
김신영: 강예원 씨는 해운대에서 이민기 씨와 안타까운 로맨스를 찍었다. 이번에는 차태현 씨와 색다른 로맨스를 기대해봐도 되나?
강예원: 절제를 많이 했다. <해운대> 때는 과격하면서도 솔직하게 표현을 했다면, 이번 영화는 감정을 절제하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차태현: 참고로 시나리오 상에는 처음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목소리가 참 곱다’ 이런 대사가 나온다. 그런데 강예원 씨가 캐스팅 되고 나서 그 대사가 없어졌다. (웃음)
강예원: 내 목소리가 이상하나?
김영탁: 목소리를 듣고 그녀에게 반하는 꼭 필요한 장면인데, 대본 리딩할 때 강예원 씨가 그 대사를 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다 웃었다. 그래서 안되겠구나 하고 빼버렸다. (웃음)
강예원: 내 목소리 좋아요. 그런데 그 당시에 목소리가 쉬어가지고…

우~ 하는 관객들의 야유 소리가 난무한다.

차태현: 본인 왈 해운대에서 소리를 너무 질렀다며. (웃음)
김영탁: 쉰 목소리가 3개월 가진 않잖아요? (웃음)
차태현: 또 변태 할배 귀신의 ‘그래도 가슴이 좀 너무 없지 않냐?’ 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것도 뺐다. (웃음)
강예원: (머뭇거리며) 아니, 나름 압박붕대도 사용하고 했는데… 대사를 고쳐주시더라.
차태현: 그래서 본의 아니게 원래 시나리오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탄생되었다. (웃음)
김신영: 실제 모습이랑 극 중 캐릭터 성격이랑 비슷한가?
강예원: 전작 <하모니>도 그렇고 이번 역할도 그렇고 좀 어둡다. 양면성이 있는 것 같은데… (차태현을 쳐다보며) 저 어떻죠?
차태현: 강예원 씨는 그때 그때 다르다. 친해지기까지 본인 나름대로 시간이 걸리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나고 친해지는 순간 <하모니>의 모습은 없고 거의 <해운대>의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굉장히 밝은 친구다.
김신영: 강예원 씨의 매력은 대체 뭔가?
차태현: 목소리?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강예원 씨가 성악과 출신이다. <하모니>에 보면 합창단에서 노래도 많이 하지 않냐.
강예원: <해운대>할 때 소리를 너무 많이 질러서 진짜 성대 결절이 왔었다. 지금 목이 안나오더라. 다시는 노래 못할 것 같고, 목이 아프다.
김신영: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춥고 소름이 끼친다.


초인종 소리와 함께 G4 (이문수, 고창석, 장영남, 천보근)이 마지막 손님으로 등장한다.

김신영: 말로만 듣던, 차태현 씨를 무척 괴롭힌 귀신들이다. 다들 <7급 공무원> <해운대> 등에서 활약한 흥행배우시다. 모이기 힘드신 분들을 어떻게 다 모으신건가?
김영탁: 글쎄요, 제가 한 게 아니라서. (웃음) 우선 시나리오를 보셨을 것 같고, 그 다음에 스케쥴이 되어서 해주신 것 같다. 쓰면서 생각했던 분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다.
차태현: 영화는 감독님이 직접 하시는 게 아니니까.
김신영: 죄송합니다. 제가 영화(파랑주의보)를 한 번 밖에 안찍어봐서…
차태현: 나랑?
김신영: 큰일날 뻔했죠, <킹콩>한테 밀려가지고. (웃음) 그나저나 G4는 왜 그렇게 차태현 씨를 괴롭히셨어요.
고창석: 괴롭히려고 그랬다기 보다는, 죽기 전에 못다한 소원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김신영: 그럼 각자 소원이 뭔가?
고창석: 내 소원은 굉장히 간단하다. 예전의 럭셔리 카였던 포니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는 거다.
장영남: 나도 간단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밥을 차려주고, 같이 식사하는 것.
이문수: 할배 귀신은 소싯적에 삼각관계까지 얽힌 로맨스의 추억이 있다. 그걸 귀신 스스로는 못찾고, 살아있는 사람을 통해서 찾으려고 본의 아니게 주인공을 좀 괴롭혔다.
천보근: 저는요, 보고 싶은 만화 영화를 보는 것이 소원이에요.
김신영: 어떤 귀신이 가장 괴로웠나.
차태현: 몸적으로는 담배 피는 골초 귀신으로 분했을 때가 가장 괴로웠고, 개개인들마다 힘든 점이 있었다. 특히 울보 귀신을 할 때는 계속 울고 가끔 여자 목소리 내는 게 쑥스럽더라. (웃음) 최대한 장영남 선배님 톤으로 따라 했다. 이문수 선배님은 진짜 흉내를 낼 수 없는 목소리다. 정말 목소리가 굵으시고 나랑은 달라서 따라 하려고 노력은 했는데 힘들었다. 그리고 초딩은 먹는 것 때문에 힘들었고, 또 우리보다 높은 하이톤이라 따라 하기에 에로사항이 많았다.
김신영: G4의 생활이 굉장히 독특하다고 들었다. 고창석 씨는 귀신인데 귀신을 무서워한다고?
고창석: 무서워한다기보다는 그냥 싫은 거다. 담배 피는 사람들도 담배 피는 연기를 싫어하지 않나. 나는 싫다고 생각하는데 보기에 무서워 보이는 것 같다.
김신영: 메이킹 영상을 보니까 귀신인데도 불구하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더라.
김영탁: 기본적으로 사람이든 귀신이든 남의 집에 들어가는데 신발을 벗는 게 예의인 것 같다. (웃음) 그리고 기존의 영화들 보면 귀신들이 벽을 통과하고 그러는데, 내 생각은 과연 그럴까였다. 귀신도 원래 사람이었는데 굳이 문이 있는데 왜 벽을 뚫고, 들어갈 때 느낌 같은 게 안좋을 것 같은 데. 최대한 인간적인 모습으로 가고 싶었고, 귀신도 원래 인간이었으니까 남의 집에 들어갈 때 신발 벗는 게 맞는 것 같다. (웃음)
김신영: 감독님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고 들었다. 귀신들의 캐릭터를 어떻게 잡은건가?
김영탁: 되도록이면 너무 복잡하게 가지 않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여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했다. 기본적으로 주변에 골초 한 명은 있고, 잘 우는 사람도 있고, 변태 같은 사람도 있다. 막상 써놓고 보니 내 모습들이 많이 표현된 것 같다. 실제 잘 울고, 극장 가서 혼자 울다가 숨고 혼자 뛰어 나가고 그랬다. 옛날에 담배도 많이 폈었고, 단 거 되게 좋아하고 많이 먹는다. 변태 할배 캐릭터만 내 캐릭터가 아니다. (웃음)
김신영: 보근군, 현장에서 누가 제일 잘해줬어요?
천보근: 다들 잘해주셔서 딱 한 명만 고르는 거는 좀 아닌 것 같아요.


또박또박 대답하는 어린 보근이의 대답에 관객들 모두 웃음을 터뜨리다.

김신영: 현명한 친구에요. 사회생활 잘 할 것 같아. (웃음)
차태현: 옆에서 볼 때, 창석 형님이 제일 많이 어울려주셨다. 끝말 잇기를 항상 하곤 했다. 금지된 단어들, 더 이상 나올 수 없는 단어들이 나올 때까지 하더라.


무대 위 조명이 꺼지고, 스크린에 <헬로우 고스트> 촬영 메이킹 영상이 나온다.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불꽃 같은 애드립으로 시종일관 유쾌했던 촬영장 모습이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김신영: 촬영 현장을 보니까 유쾌하고 화기애애하다. 영상을 보는데 차태현 씨가 영화배우의 본업을 잊고 지미집을 똑바로 쳐다봐 NG가 나던데, 가수 본능이 있는 건가요?
차태현: 너무 오랜만에 지미집을 봐가지고. (웃음) 보통 가수들이 공연장에서 지미집을 보면서 노래하는데, 지미집을 보는 순간 가수할 때 버릇이 나도 모르게 나와서 카메라를 정확하게 보고 말았다. 그래서 NG가 났다.
김신영: 애드립 때문에 NG도 많이 난 것 같다. 누가 제일 애드립을 잘하나?
차태현: 창석이 형 애드립이 진짜 웃기다. 잘려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여기 설정이 사람의 몸을 빌려서 움직이고 하는 건데, 귀신들이 뭐 하나 옮기는 것도 굉장히 힘들어한다. 그러면서 갑자기 형님이 ‘<사랑과 영혼>의 패트릭 스웨이지는 정말 연습 많이 한거야. 동전을 얼마나 힘들게 올리냐. 걔 정말 대단한 거야’라고 하셨다. 진짜 너무 웃겼다. (웃음)
김신영: <헬로우 고스트> 자랑할 시간을 주겠다.
차태현: <헬로우 고스트>는 차태현의 1인 5역이기도 하고, 지금의 할 수 있는 연기를 다양하게 다 했던 것 같다. 저의 다른 모습과, 귀신 분들과 비교해서 보시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창석: 귀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귀신들, 그러면서 행복이 보이는 영화 같다.
장영남: 귀신 같지 않고 지극히 평범한 사람 같은 귀신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소소한 감동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문수: 우리 영화는 추운 겨울 가슴 훈훈하게 보내는데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한다. 보시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가 될 것이다.
천보근: 저는요, 웃긴 거요!

스크린에 ‘나 이럴 때 가장 외롭다’라는 문구가 뜨고, 1위부터 4위까지 가려져있는 패널판이 등장.

김신영:
그럼 4위부터 알아볼게요. 4위, 배고픈데 밥 혼자 먹어야 할 때! 아, 저는 언제든지 맛있어요. 혼자 먹든 같이 먹든 같은 맛이에요. (웃음) 영화 속 ‘상만’(차태현 역)이는 왜 그렇게 외로워하는 건가요?
김영탁: 내가 외롭나 보다. (웃음)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외로운데, 사람은 원래 외로운 것 같다. 외롭게 사는 건데 어울려 사는 사람들이 있고, 대부분 직장 다니면서 바빠서 못느끼고 무뎌지는 것 같다.
김신영: 여튼 나는 공감을 못하는 4위다. (웃음) 3위는 바로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낼 때! 강예원 씨는 어떠세요?
강예원: 우리 영화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을 해서 너무 좋다. 그 때 일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웃음) 이제는 그런 걸 잘 못느끼는 일본 같은 곳에 친구들이랑 여행 가곤 한다.
김신영: 2위 한 번 볼게요. 2위는 생일날 축하해주는 사람이 없을 때! 이럴 때 상만이처럼 1인 5역하면 되겠네요. 축하해주고, 놀라고, 감동하고. (웃음) 진짜 축하해주는 사람이 없을 때 너무 외로워요. 계속해서 1위 가볼게요. 1위는 아픈데 챙겨주는 사람이 없을 때! 공감하시나요?
강예원: 아플 때는 부모님이 챙겨주신다. 그런데 나는 아프기 전에 미리미리 잘 챙겨먹고, 병원 가서 주사도 맞는다. 어렸을 때부터 잘 챙기고 몸을 아꼈던 것 같다. (웃음)
김신영: 저희 얘기는 이쯤까지 하고, 관객 분들에게 질문 3가지 정도 받아볼까요?

질문을 받기 위해 조명, 관객석을 비추다.

관객:
태현 오빠 앨범 또 내셔야죠.
차태현: 요즘은 정규앨범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진 것 같다. 디지털 싱글이나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고민 좀 해보겠다.
관객: 관객 수는 얼마나 예상하는지.
차태현: 개인적으로는 본전이 목표다. 그게 기본적인 목표고, 바램이 있다면 300만 정도만 들어도 행복할 것 같다.
관객: 차태현 배우님이 ‘헬로우 고스트가 없다면’ 이라고 운을 띄어 주세요.
차태현: 헬로우 고스트가 없다면
관객: 액션은 잠자고, 에로는 침묵하며, 멜로도 다큐도 말이 없을 것이다. 끝까지 선전하셔서 킹왕짱 천만 대박입니다. 워우!
차태현: 대단히 감사합니다.
김신영: 마지막으로 오늘 집들이 한 소감이 어땠나?
차태현: 너무너무 즐거웠다. 관객분들도 즐거웠을 것 같다. 딱딱한 발표회보다는 재밌게 하려고 준비를 많이 해서 시간도 많이 걸렸다. 김신영 시 덕분에 많이 웃고 가서 기분이 좋고, 여러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강예원: 너무 재밌었고 감사 드린다.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천보근: 촬영 끝나고 나서 모두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고 즐거웠어요.
김영탁: 즐거웠고, 영화가 유쾌하고 사랑스러워서 보고 나시면 기분 좋아지실 거에요.
고창석: 오늘 몰랐던 이 영화의 다른 면들을 알 수 있어서 빨리 영화가 개봉했으면 좋겠다.
장영남: 이 늦은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고생 많으셨다. 영화 보시고 홍보 많이 해달라.
이문수: 차태현 씨 집들이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부.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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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LE 웹에디터 박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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