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IFE

천국의 향이 나는 집으로 오세요_선배's 어드바이스 #7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배어버린 ‘사람 냄새’는 그만! 심신을 행복하게 하는 홈 프레그런스로 집을 천국으로 만드는 법.

BY권민지2020.04.06
“돈보다 자기 삶을 즐기며 살 줄 아는 평범치 않은 아름다운 매력의 소유자, 사람 냄새가 나 이 복잡한 세상 넌 마치 때 타지 않은…” 정인, 개리 ‘사람 냄새’.  
 
코로나19로 칩거한 지 두 달이 넘은 어느 날, 집에서 사람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확히 하자면 노래가 말한 내면의 향기가 아닌, 개 냄새, 고양이 냄새 같은 ‘인간 냄새’가…. 환기도 자주 하고, 안 씻는 사람이 없는데도 한참 닫아 둔 방문을 열면 뭔가 끈적하면서도 과히 유쾌하지 않은 냄새가 뜨뜻미지근하게 불어 닥치는 것이었다.
 
인스타그램 @iiamjihyun

인스타그램 @iiamjihyun

이왕 줄기차게 머물 거라면 사람 냄새 아닌 행복해지는 향기가 나는 집에 살고 싶어졌다. 시칠리아나 타히티 호텔 로비에 막 들어선 것처럼 ‘이토록 천국 같은 곳에 드디어 왔구나…’ 싶어지는… 물론 향초, 디퓨저, 룸 스프레이 등 홈 프레그런스 제품은 골고루 갖춰 두었다. 하지만 그것들을 제대로, 체계적으로 써주지 않았다는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향은 극히 작은 분자라 코를 통해 순식간에 뇌까지 전달돼 기분뿐 아니라 신체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을지대학교 조은희(2017)는 라벤더 에센셜 오일 아로마테라피를 중환자실 치료와 병행한 연구에서 아무것도 안 한 대조군에 비해 향을 맡게 한 환자들의 스트레스가 유의미하게 완화되고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단지 향기롭기만 한 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뚜렷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 그런 만큼 부정적인 작용도 있다.
 
 인스타그램 @iiamjihyun

인스타그램 @iiamjihyun

 
모든 향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일종인데 그중 해롭거나 본인에게 맞지 않는 걸 다량 흡입하면 머리, 목 등이 아프고 구역질까지 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어느 향기 제품이든 여러 번 맡아보고 기분이 좋아지며 몸이 편안한 걸 고르고, 환기를 잘 시키면서 너무 진하지 않게 쓰는 게 좋다. 라벤더 에센셜 오일이나 밀랍처럼 충분히 검증된 원료를 쓴 제품, 유서 깊은 브랜드의 너무 싸지 않은 제품이 대체로 안전하다. 현대에 인공 향료가 개발된 이래 셀 수 없이 쏟아진 종류들을 장기적으로 썼을 때, 각 개인에게 무슨 영향을 미칠지 판매자도 다 파악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인공 향료는 나쁘고 천연 향료는 무조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향료 대부분은 피부엔 알레르기 물질이며 고양이, 개, 새 등 동물이 있는 집에선 안 쓰거나 안전을 보장하는 제품만 약간씩 쓰는 게 좋다.
 
 1643년 탄생, 프랑스 왕실에 초를 공급했던 씨흐 트루동의 파리 부티크

1643년 탄생, 프랑스 왕실에 초를 공급했던 씨흐 트루동의 파리 부티크

향기에도 TPO가 있다
잔소리가 너무 많았나? 믿을 만한 브랜드를 정했으면 심신과 공간을 좋은 쪽으로 바꾸는 향은 TPO에 따라 골라보자. 레몬, 베르가못, 자몽 등 시트러스 계열과 페퍼민트, 레몬그라스 등 허브 향은 아침에 상쾌하게 깨고 싶을 때, 또는 일을 해야 되는데 축축 처질 때 기분과 의욕을 북돋워 준다.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 오래 머물 때나 우울감,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퀴퀴한 냄새가 나는 공간에도 쓰면 좋은 계열이다. 우리 집 사람 냄새 나던 방에도 아낌없이 뿌렸더니 공기가 한결 신선하게 바뀌었다. 반면 라벤더, 유칼립투스, 로즈마리, 베티버, 카모마일 등은 불안을 가라앉히고 특히 라벤더는 앞서 언급한 연구처럼 편안하게 잠이 드는 데 효과적인 에센셜 오일이라 침실, 침구에 뿌리는 룸 스프레이, 리넨 워터에도 많이 쓰인다. 해 질 녘부터 밤사이, 몽상에 잠기거나 포근한 느낌에 빠지고 싶으면 샌달우드, 시더우드, 로즈우드 등 우디 계열과 시나몬, 바닐라, 앰버 등 따뜻하고 감각적인 향을 추천한다. 요즘 같은 봄엔 다양한 플로럴 계열을, 신선함이 필요한 여름엔 시트러스 계열을 쓰는 등 계절에 맞춰 쓰면 제철 음식을 먹는 것처럼 자연과 소통하는 기분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홈 프레그런스 제품들은 일반인도 알 만한 향료 몇 가지로 나오기보단 조향사가 복잡하게 설계한 향이 많고, 앰버 같은 희귀한 향은 아로마 테라피 효과는 없는 유사 인공 료일 확률이 높으니, 전문가인 판매자에게 원하는 계열과 분위기를 말하고 추천받아 맡아본 후 결정하는 게 정석적 방법이다.
 
벚꽃을 보러나가는 대신 집안으로 들이는 체리 블로섬 디퓨저 300ml,7만1천원, 수향

벚꽃을 보러나가는 대신 집안으로 들이는 체리 블로섬 디퓨저 300ml,7만1천원, 수향

생활의 일부가 된 다양한 홈 프레그런스 제품들
향초는 모으는 사람, 만드는 사람도 많을 만큼 어느덧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실내에 향과 함께 따스함을 가득히 채워준다. 하지만 기름이 불완전 연소된 가스, 그을음도 같이 나오니 불을 안 붙여도 발향이 되는 캔들 워머를 쓰는 게 낫고, 불을 붙인다면 사용 전후(최대 2시간 연소 추천)에 환기를 충분히 하고 불을 끌 땐 윅 디퍼(Wick Dipper)를 쓰는 게 좋다. 태우는 향 스틱이나 콘, 오래된 유럽 브랜드들에 많은 향 종이, 향 성냥도 마찬가지. 향초의 왁스는 파라핀 등 석유계 원료보단 콩 왁스나 밀랍이 조금 더 안전하다.
 
막 꺾은 사이프러스 가지의 신선한 향을 불어넣는 씨프레 룸 스프레이 150ml, 8만2천원, 딥티크

막 꺾은 사이프러스 가지의 신선한 향을 불어넣는 씨프레 룸 스프레이 150ml, 8만2천원, 딥티크

디퓨저, 스톤, 왁스나 석고 태블릿 등은 다 향료를 품고 있다가 서서히 내보내는 제품. 향이 다 날아가면 다시 향유를 부으면 되지만 흡수체가 부패하거나 곰팡이가 슬지 않도록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즉각적으로 실내 냄새를 바꿔주는 룸 스프레이와 리넨 워터는 향 성분이 적고 대부분이 물이라 공중이나 침구에 직접 뿌릴 수 있다. 그만큼 보관도 잘하고 사용기한도 정확히 지킨다.
 
농축된 향유를 천연석에 떨어뜨려 불 없이 발향시키는 알라바스트 스톤 디퓨저, 5ml(향유), 10만8천원, 불리

농축된 향유를 천연석에 떨어뜨려 불 없이 발향시키는 알라바스트 스톤 디퓨저, 5ml(향유), 10만8천원, 불리

흔히 말하는 ‘홀아비 냄새’, 노인 냄새 등 체취는 없애기에도 고약한 물질. 본인은 몰라도 남에겐 방문 열자마자 불쾌감을 줄 만큼 강렬하며 옷, 침구, 가구 등에 깊숙이 배 잘 빠지지도 않는다. 향기로 덮어서만 될 일이 아니고 안드로스테논, 노넨알데하이드 같은 냄새의 원흉 물질을 분해해야 해서 샤워를 구석구석 꼼꼼하게 하고 옷과 침구엔 전용 탈취제, 전용 세제를 쓰는 게 해결책이다.
 
빨래를 실내에서 말린다면 세제, 섬유유연제 향도 훌륭한 홈 프레그런스가 된다. 세제는 실내건조용이 좋고 섬유유연제는 세제와 향이 같거나 비슷한 쪽으로 통일해 향기를 ‘레이어링’ 해볼 것. 역시 머리나 목이 아프면 창을 활짝 열어 환기한다.
 
일명 ‘홀아비 냄새’, 노인 냄새 등 호르몬 특유취를 없애고 항균 효과도 있는 프레쉬 엑스퍼트 섬유탈취제 300ml, 5천9백원, 샤프란케어

일명 ‘홀아비 냄새’, 노인 냄새 등 호르몬 특유취를 없애고 항균 효과도 있는 프레쉬 엑스퍼트 섬유탈취제 300ml, 5천9백원, 샤프란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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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이선배
  • 사진 각 브랜드 제공/ 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