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남자와 서울 여자의 운명 같은 만남이 발리에서 치른 동화 같은 결혼식으로 결실을 맺었다. 상하이에서 대학원을 다니던 민은솔과 우한은 우연히 호주 멜버른에서 같은 시기에 유년 시절을 보낸 것을 알게 되면서 가까워졌다. 중국 산야로 여행 갔을 당시 요트 위에서 김경희의 ‘And I’m here’ 노래와 함께 노을을 배경 삼아 깜짝 프러포즈를 받은 그녀의 대답은 예스. 중국과 한국에서 두 번의 결혼식을 올리기보다 발리에서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하기로 결정했다. 슈가 메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 발리에서의 결혼식은 항상 꿈에서 그리던 환상 그 자체. 바다가 보이는 넓은 정원에 차려진 베뉴는 그린과 화이트 컬러에 연한 오렌지 색의 꽃들로 포인트를 주어 아름답게 완성했다. 물에 떠 있는 듯한 웨딩 아치 디자인은 결혼 서약을 더욱 신성하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슬림 라인이지만 벌룬 슬리브와 롱 트레인이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는 갈리아 라하브의 웨딩드레스에 라벤다 부케를 든 신부는 신랑을 비롯한 하객을 매료시켰다. 그렇게 깨어나지 않을 꿈 같았던 발리 웨딩은 애프터 파티가 무르익을 무렵 밤하늘에 터진 폭죽과 함께 행복한 순간을 모두의 가슴에 각인시켰다.
Tips 데스티네이션 웨딩이 주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화이트 벤트우드 체어와 오크우드 테이블을 사용했으며, 꽃은 가짓수를 줄여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화이트와 그린, 피치 컬러 조합의 꽃들로 베뉴와 디너 테이블을 장식했고, 높은 웨딩 아치 안쪽 천장에 행잉 플라워를 가득 달아 우아하게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