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구속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변치 않는 마음을 약속하는 이들을 위한 까르띠에 '러브'가 들려주는 이야기. | 까르띠에,까르띠에 러브,브레이슬릿,알도 치풀로

  (위부터 차례로) 플래티넘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반지는 5백90만원대, 기존 모델보다 얇은 두께로 선보인 다이아몬드 장식 핑크골드 브레이슬렛은 7백50만원대, 화이트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전면에 감싼 브레이슬렛은 가격 미정, 옐로골드와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진 반지는 4백30만원대, 클래식한 디자인의 골드 브레이슬렛은 7백80만원대, 기존 모델보다 얇은 두께로 선보인 다이아몬드 장식의 화이트골드 브레이슬렛은 8백만원대, 모두 Cartier.  ━  모든 역사의 시작, 뉴욕   변치 않는 명성과 인기 속에 많은 이들의 ‘패션 판타지’로 등극한 까르띠에. 모던한 디자인과 상징적인 스토리를 겸비한 까르띠에 컬렉션은 단순한 액세서리 그 이상의 존재로 열렬한 지지를 받아왔다. 세월이 지날수록 깊은 멋을 발하며 진정한 클래식 아이템으로 사랑받는 컬렉션을 소개하기 앞서, 그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 뉴욕 맨션 히스토리부터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1912년, 낭만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까르띠에 뉴욕 맨션이 탄생한다. 까르띠에 창립자의 손자인 피에르 까르띠에가 파리와 런던 스토어에 견줄 만한 뉴욕의 새로운 메종을 물색하던 중 뉴욕 5번가에 있는 네오르네상스 스타일의 건물을 보고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긴 것. 그는 맨션의 소유자였던 모튼 F 플랜트에게 당시 부동산 가격과 맞먹는 가치의 까르띠에 천연 진주 네크리스와 맨션을 교환하자는 참신한 제안을 건넨다. 당시는 양식 진주가 시장에 도입되기 전이었기에, 부동산과 맞먹는 높은 가치를 지닌 천연 진주 목걸이로 이 낭만적인(!) 거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맨션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충실한 우아하고 창조적인 인테리어와 명망 높은 하우스 장인의 숙련된 솜씨로 입소문을 타며 뉴욕 시의 랜드마크로 지정된다. 맨션 오픈 초기에 선보인 첨단 워크숍에서 유명 셀러브리티들이 의뢰한 최고급 하이 주얼리가 탄생했고, 맨션 내부 갤러리에서는 아르데코 래커 아티스트인 장 뒤낭의 작품과 리처드 버튼이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위해 구입한 69.24 캐럿 다이아몬드를 전시하는 등 대중 친화적인 다양한 문화 전시를 선보이며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에 충실했다. 그 후 1969년, 전 세계를 풍미한 모더니즘의 흐름과 더불어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낸 실용적인 골드 주얼리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서 역사에 길이 남을 혁신적인 신제품 러브 브레이슬렛이 탄생하게 된다.   레이어드할수록 멋스러운 러브 브레이슬렛. 왕실 문장과 뉴욕 랜드마크 플레이트가 장식된 까르띠에 뉴욕 맨션의 벽. 1970년대의 까르띠에 러브 광고 캠페인. 신적인 주얼리를 선보인 디자이너 알도 치풀로.  ━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러브   지금은 일상적인 디자인의 주얼리를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까르띠에가 처음 골드 소재 러브를 선보인 때만 해도 이는 혁신에 가까웠다. 1969년 까르띠에 뉴욕 맨션의 디자이너였던 알도 치풀로(Aldo Cipullo)는 보석 시장을 주름잡았던 고고한 디자인의 하이 주얼리에서 탈피해 일상에서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타원형의 골드 러브 브레이슬렛을 세상에 내놓는다. 러브의 탄생은 까르띠에 고객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주얼리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형성했는데, 영국 윈저 공작부인과 엘리자베스 테일러, 알리 맥그로와 줄리 앤드루스를 비롯한 많은 셀러브리티들의 총애를 받으며 하우스를 대표하는 라인으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호화로운 파티 드레스부터 캐주얼한 셔츠 차림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디자인 역시 훌륭하지만, 러브 컬렉션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요소는 단연 제품이 지닌 상징적 의미에 있다. 진귀한 보석과 정교한 장인 정신으로 ‘한 땀 한 땀’ 완성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사하는 것이 기존 하이 주얼리의 특징이자 역할이었다면, 알도 치풀로는 처음으로 상징적인 이야기를 담은 러브 브레이슬렛을 선보여 새로운 소비를 열망하던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특별 제작한 스크루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여 상대방의 도움 없이는 절대 풀 수 없는 이 흥미로운 착용 방식은 단순한 주얼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커플의 뜨거운 반응을 얻는다. 러브에 각인된 타원 형태 나사는 산토스(Santos) 시계에서 착안한 것인데, 러브 컬렉션의 인기와 더불어 하우스의 명실상부한 아이코닉 디테일로 자리 잡았다. 그 후 러브는 네크리스와 링 등 다양한 버전으로 진화하며 폭넓은 고객의 취향을 만족시킨다.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고 싶은 사랑의 상징’ ‘영원한 사랑의 맹세’와 ‘성공의 메신저’ 등 러브를 수식하는 문장이 보여주듯 까르띠에 러브는 오랫동안 사랑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구속’을 허락하는 고귀하고 찬란한 징표가 돼왔다. 오늘날에도 많은 커플이 소중한 맹세의 서약으로 이 브레이슬렛을 선물한다. 연인은 팔찌를 서로에게 채움으로써 빛바래지 않는 마음을 약속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확인한다. 리처드 버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 소피아 로렌과 카를로 폰티 등 희대의 커플부터 지금 이 순간 열렬히 사랑을 나누는 연인까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의미를 지닌 까르띠에 러브의 상징적인 순수함은 영원히 우리 곁에 함께할 것이다.   프로스트 무도회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러브 브레이슬렛과 유명한 버튼-테일러 다이아몬드를 착용한 모습.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러브 컬렉션. 1977년에 출시된 까르띠에 러브 브레이슬렛. 러브 브레이슬렛을 즐겨 착용했던 알리 맥그로와 스티브 매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