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자마자 엄지 척! || 엘르코리아 (ELLE KOREA)
BEAUTY

바르자마자 엄지 척!

즉각적인 효과로 '기다림의 미학'을 옛말로 만들 인스턴트 화장품이 급부상했다.

ELLE BY ELLE 2019.10.04
 
화장품을 딱 한 번만 발라도 다리미로 다린 듯 주름이 쫙 펴지고, 지우개로 지운 듯 기미가 싹 사라지면 얼마나 좋을까? 애석하게도 주름 개선, 미백 등 특정 기능을 강화한 기능성 화장품은 상당수가 효과를 경험하기까지 약 28일, 4주의 시간이 걸린다. 피부 세포가 새롭게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하는 재생 주기가 평균 28일이기 때문에 표피층 전체에 화장품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약 28일이 소요되는 것이다.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는 데는 인내심이 필요한 바, “한 달만 참고 발라봐”라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닌 셈이다. 몇 년 전 해외 유튜버들이 계란 흰자를 프라이머처럼 얼굴 전체 또는 눈두덩에 바르고 이를 건조시켜 피부를 쫙 땅기고 다닌 기상천외한 방법부터(적어도 웃기 전까지는 붙어 있었다!) 녹는 실이나 주사로 늘어진 피부를 올려주는 지금의 시술에 이르기까지(비용이 크고 고통도 수반되지만!) 빠르고 즉각적인 아름다움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은 진화를 거듭해 왔다. 이런 니즈에 응답하듯 최근 이를 만족시키는 화장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비록 일시적이더라도 사용 직후 눈에 띄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5분 안에 10년은 젊어지기를 꿈꾸며 화장품을 바르죠. 물론 비현실적인 바람이지만 화장품을 통해 잠깐이나마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기는 합니다. 피부 표면을 조여주거나 빛을 반사하는 원료를 사용해 피부가 팽팽하게 빛나는 효과를 주는 식으로요.” 라프레리 혁신개발팀 책임자 다니엘 슈탕글(Daniel Stangl) 박사의 말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시된 라프레리 스킨 캐비아 아이리프트는 특별한 당(Saccharide) 성분이 피부 속에 침투되는 것이 아니라, 피부 표면에 달라붙어 접착제처럼 이를 쫀쫀하게 잡아준다고 한다. 눈가 피부를 땅겨 말 그대로 눈이 열리면서 커지게(Eye-opening) 하는 것이다. 칙칙한 피부에 바르는 즉시 광채를 부여하는 제품도 있다. “2014년 첫 출시 이후 세 번의 리뉴얼을 거쳐 출시된 3세대 디올 캡춰 토탈 드림스킨 케어 & 퍼펙트는 사용 직후, 7일 후, 28일 후라는 용어 모두를 사용할 수 있게 됐어요. 피실험자의 주관적인 느낌이 아닌, 피부 초음파나 피부 스캐너 같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사용 직후 광채가 25% 향상되는 놀라운 효과를 입증했죠.” 디올 홍보팀 김해인 과장이 자신 있게 전한다. 아주 미세한 진주 입자와 마이크로 파우더가 결합한 핑크빛 포뮬러가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 윤기를 주고 요철과 톤을 보정하는 원리다. 에디터 역시 이전 제품 출시 당시 메이크업 베이스와 견줄 만큼 월등한(?) 보정력으로 자칫 밤에 발랐다가 깨끗이 클렌징한 피부에 색소를 묻히는 건 아닌지 걱정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신제품은 좀 더 에센스에 가까운 제형으로 밤에 발라도 부담스럽지 않고 예쁜 생얼인 척할 수 있어 대만족! 진주처럼 영롱한 오로라 텍스처와 세라마이드 보습 성분을 담은 수려한 천삼설윤 에센스 역시 사용 직후 다각도의 빛 반사 효과를 입증해 피부가 화사하게 빛나는 ‘반사판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이렇듯 주름 개선이나 브라이트닝, 모공이 작아 보이는 효과 외에 자극받은 피부를 신속히 가라앉히는 수딩 제품도 있다. “1시간 안에 피부를 진정시켜 준다는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니.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 잘 아시죠? 특허받은 살리실산과 레스베라트롤을 특정한 방법으로 결합했을 때 피부가 빨리 개선된다는 것을 발견해 슈퍼-수딩 기술을 적용했고, 1시간이라는 체외(In-Vitro) 시험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신제품 에스티 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인센트 리셋 컨센트레이트 론칭 행사장에서 만난 에스티로더 홍보팀 한석동 차장이 상기된 표정으로 설명했다. 사용 빈도 역시 출장이나 여행, 환절기처럼 급변하는 환경에서 연달아 또는 소개팅 직전 등 일상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예민해진 피부에 바르기를 권한다. 참으로 ‘리셋’이라는 이름답지 않나!  언젠가 1시간 만에 피부가 진정되는 효과가 1분이 되는 것 또한 시간문제이지 않을는지. 예뻐지고 싶은 마음의 크기만큼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이토록 기특한 제품으로 일시적이나마 그런  효과를 누려봐도 좋겠다. 때로는 빠름이 미학이니까.  
 
진주 피그먼트가 빛을 반사해 바르는 즉시 모공과 주름을 감추고 광채를 드리워준다. 캡춰 토탈 드림스킨 케어 & 퍼펙트, 14만원대, Dior. 캐비아 비즈와 핑크빛 젤 세럼이 섞이며 즉각적으로 피부를 탄탄하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를 개선해 눈이 커지고 또렷해진다. 스킨 캐비아 아이 리프트, 60만3천원, La Prairie. 다각도에서 반사되는 빛 반사 광채 효과가 40% 이상 개선됨을 입증했다. 칙칙하고 거칠어진 피부 톤을 개선하는 미백 기능의 천삼설윤 에센스, 12만원, Sooryehan. 자극받은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키는 특허 성분과 피부를 자극하는 단계마다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돕는 SOS 테크놀로지가 붉고 예민해진 피부를 1시간 만에 완화해 준다.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인텐스 리셋 컨센트레이트, 12만5천원, Estée Lau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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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천나리
    사진 전성곤
    디자인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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