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울프하드를 밴쿠버에서 만났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어느새 훌쩍 커버린 핀의 강렬하고 예술적인 영혼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경쾌한 이야기. | 기묘한 이야기,핀 울프하드,인터뷰,화보,스타 화보

  헤링본 패턴 재킷과 이브 칼라 셔츠, 니트 글러브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묘한 이야기>가 벌써 시즌 3까지 나왔어요. 시즌 1부터 마이크가 자란 것처럼 핀도 함께 자란 셈인데, 지난 시즌을 보고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어떤 신들은 그 장면을 찍던 날,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오르게 하는 경험이 꽤 있어요. 그런 식으로 추억이 겹치죠. 긴 기간 동안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을 가진다는 건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시즌 3가 공개됐을 땐 마이크의 성숙한 모습에 적응하지 못하는 시청자도 많았어요. 키스 신이라든가, 또 키스 신이라던가… 저와 마이크, 둘 다 어른이 된다는 것에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알아요(웃음). 마이크는 클수록 더 강한 괴물과 맞서 싸워야 하는데 전 제 사춘기만 컨트롤하면 되는 게 다행이에요.   마이크와 엘이 연인관계가 된다는 설정을 어떻게 생각해요? 마이크가 무엇 때문에 사랑에 빠지게 된 걸까요 제 생각에 마이크가 바라보는 엘은 집 잃은 강아지처럼 너무 나약해 보였던 것 같아요. 마이크는 부모님이 이 나약한 친구를 지키지 못하게 하리란 걸 알고 있었고요. 그래서 스스로 그녀를 보호하기로 한 것 같아요.   <기묘한 이야기> 시즌 4 제작이 확정됐고, 10월에 촬영을 시작한다고 알려졌죠. 출연 배우로서 더 알고 있는 게 있나요 정확한 날짜는 아직 안 나왔어요. 사실 시즌 4 제작 자체도 공식 발표가 난 상태는 아니죠. 그러니까 일단 기대하고 있자고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윙크)?   1980년대에 만들어진 오리지널을 리메이크한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2020>에도 캐스팅됐어요. 이것도 유령 잡는 이야기네요 계속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 기쁜 일인데,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판타지 장르에 연달아 출연하게 된 건 우연인 것 같아요. 아, 어쩌면 이런 캐스팅이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힘 아닐까요(웃음)? 사실 특정 배역이나 장르를 많이 하는 게 좋지 않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살다 보면 새로운 제의를 계속 받을 거고, 나중에 은퇴할 때쯤엔 거의 모든 장르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죠.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있죠. 그런데 말 안 할 거예요. 앞으로도 어떤 인터뷰에서도요! 미리 말해서 징크스를 만들긴 싫거든요.   두 작품의 공통점이 또 있어요. 1980년대가 배경이죠. 핀은 그 시절에 대한 향수가 있는 나이는 아니잖아요 <고스트 버스터즈 2020>의 특정 신을 예로 들어 얘기하면 좋은데 아직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요. 부모님이 ‘우리 땐 이랬단다’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80년대가 엄청 재미있었던 시기 같아요. <기묘한 이야기>에서 제가 하는 대사나 행동과 관련된 모든 게 실제로 존재했더라고요. 저한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때는… 아무래도 2000년대 초반인 것 같아요. 어릴 때 비디오 대여점 ‘블록버스터’에 가서 영화 빌려보는 걸 정말 좋아했거든요. 요즘 애들은 VHS 비디오테이프가 뭔지 모를걸요?   뮤직비디오나 몇몇 단편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있죠? 연기와는 다른 역할인데 연출의 어떤 점이 매력적인가요 촬영하다 보면 기다리는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촬영장에 있는 건 좋지만 기다리는 건 너무 싫어요. 그런데 감독이 되면 기다리는 시간이 없죠(웃음). 마침 앞으로 몇 달 사이, 짧은 필름을 두 개 정도 연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요. 둘 다 제가 쓴 작품이고요. 언젠가는 진지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앞으로 4년 안에 제대로 된 작품을 연출해 보겠다는 나름의 계획도 있어요. 당연히 연기도 계속 할 거고, 음악도 계속 만들 거예요.   칼푸르니아(Calpurnia)란 이름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도 하고 있잖아요. 영향받은 뮤지션을 꼽자면 음, 보통 이런 질문엔 유명 밴드 이름을 대겠지만, 우린 멤버끼리 아주 많은 영향을 주고받아요. 각자 다른 데서 추천받은 음악을 가져와서 들려주기도 하고요. 그게 우리 밴드만의 개성을 만들어온 것 같아요.   요즘 제일 많이 들은 플레이리스트는 뭔가요 더 누드 파티(The Nude Party), 트윈 픽스(Twin Peaks), 펍(Pup), 더 슬랩스(The Slaps), 호보 존슨(Hobo Johnson)…. 제일 많이 반복 재생하고 있는 리스트는 이 정도예요.   친구들과 밴드를 하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친구가 된 핀을 보면 꽤 사회적 인간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런 것 같아요. 전 세계에 아주 다양한 형태의 친구를 갖고 있어요. 그들이 없으면 전 살 수 없을 것 같고요. 그 친구들과 영화도 찍고, 음악도 하고, 패션 같은 공통 관심사를 더 발전시킬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냥 어릴 때부터 알던 동네 친구, 학교 친구들도 저에겐 중요해요. 현실에 발을 붙이게 해주는 존재들이랄까요.   밴드 투어와 영화 촬영이 겹친다든지, 일하다 보면 선택의 순간이 많을 텐데 그때마다 일의 중요도를 따지는 편인가요, 마음의 소리를 듣는 편인가요 일단 비즈니스적인 이유로 뭔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저한테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요(웃음). 실제로 지금까진 항상 제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우선순위로 해왔어요. 뭔가 페이크인 것 같고, 어쩐지 꺼림칙한 느낌이 드는 일은 안 해요.   밴쿠버에서 나고 자랐죠. 고향이자 지금 살고 있는 밴쿠버는 핀에게 어떤 곳인가요 음, 여기서 자라서 일한다는 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좋은 도시. 그렇지만 예술가가 살기엔 월세가 너무 비싼 도시죠. 멋진 사람들이 돈 때문에 여길 떠나고 있고, 그건 결국 문화에 반드시 나쁜 영향을 줄 거예요.     비즈 장식 스타디움 재킷과 골드 스트라이프 셔츠, 플리츠 장식의 팬츠, 블랙 타이와 레이스업 부츠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헤링본 패턴 재킷과 이브 칼라 셔츠, 스트라이프 팬츠, 니트 글러브, 레이스업 부츠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유명해지는 것과 팬덤이 생기는 건 좀 다른 얘긴데요, 핀은 아주 거대한 팬덤을 갖고 있어요. 알고 있나요 음,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 엄청나게 다양한 언어로 댓글이 달리는 걸 보면서 어느 정도는 실감해요. 전 세계에서 절 사랑해 준다는 걸 알게 됐죠. 제 계정에 모여 전 세계 곳곳에 사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정말 ‘쿨’하다고 생각돼요.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연결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는 게 저에게도 긍정적인 힘을 주죠.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는 기준은 뭔가요 다들 그렇겠지만 팔로어들과 같이 보고 싶은, 멋져 보이는 사진을 올리죠.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의 공식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포스팅도 하고요. 말하다 보니 별로 기준이 없네요. 하트 수나 팔로어 수에 연연해서 그들에게 잘 ‘팔릴’ 만한 무언가를 올리지 않는다는 건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제 팬 베이스가 자연스럽게 형성됐고, 그분들은 오랫동안 제 기분이나 감정에 솔직하게 계정을 운영해 왔다는 걸 잘 알거든요. 저는 팬들이 그래서 좋아요.   어떤 스타일이 핀 울프하드를 제일 잘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매일 아침에 주로 골라 입는 옷은  솔직히 제가 매일 고르는 옷은 거의 모두 청바지에 티셔츠이지만 레드 카펫이나 언론 앞에 서 있을 때의 저는 완전히 달라요. 지금 입은 생 로랑도 어떤 지점에서 절 잘 표현해 주는 것 같고요. 제 오랜 패션 파트너이자 스타일리스트인 론다 스파이스가 조언해 준 덕분에 티셔츠 말고도 제게 어울리는 룩을 좀 더 많이 발견하게 됐죠.   패션을 대하는 가장 ‘쿨’한 자세는 뭘까요 어떤 옷이든 편안하게, 부담 갖지 않고 소화하는 태도.   생 로랑의 새로운 얼굴이 됐다는 건 생 로랑과 당신 사이에 어떤 연결 지점이 있다는 뜻이겠죠 생 로랑은 어마어마한 예술적 유산이고, 정말 많은 예술가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줬어요. 제가 그런 브랜드를 대표한다는 게 감동적일 정도예요. 제가 이 브랜드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고, 브랜드의 뭔가를 표현하는 데 일조한다는 게 멋지다고 생각해요.   <엘르> 9월호의 커버 스타예요! <엘르> 코리아와의 화보 촬영은 어땠나요 제 ‘미친’ 스케줄 때문에 모든 게 급박하게 진행됐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한국에서 밴쿠버로 순식간에 날아와준 스태프들도 고마워요. 압박감에 시차까지 더해지면 최악이라는 걸 제가 잘 아는데, 다들 집중력이 엄청났어요. 그리고 <엘르> 코리아가 밴쿠버 최고의 도넛 맛집 러키스(Lucky's)에서 도넛을 사왔다는 걸 공개적으로 꼭 말하고 싶어요!   한국에 대해 궁금한 게 있나요 먹는 걸 좋아해서 한국 음식이 요즘 꽤 ‘힙’하다는 걸 잘 알고 있는데요, 이왕이면 한국에 가서 진짜 한국 음식을 먹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